7년전에 다녀왔던 높지 않은 용문산(1157m)
힘들었던 기억과 계곡에서의 폭포 체험이 기대를 하게 만든 산입이다.
7월 17일 좀 늦게 출발해서 11시 20분이 넘어 산행을 시작했다.
욕심을 내서 용문봉을 지나 장군봉을 돌아 상원사, 용문사로 내려오는
코스를 계획하고 출발했는데 아내가 너무 힘들어 해서 결국 장군봉은 포기했다.
11시 25분 주차장 출발 -> 전적기념비 -> 537봉 -> 용문봉 -> 문례재 -> 용문산 정상(중식) -> 능선
-> 마당바위 -> 용문사 -> 주차장 6시 20분(총시간 7시간, 산행시간 5시간 20분)
용문봉 코스는 시작부터 난관이었다.
능선을 따라 가야하는데 군부대 경계로 인해 산허리를 돌아서 가야 했고,
암릉에 도달하자 끝없이 이어지는 날카로운 암석과 절벽들로 인해 긴장의 연속이었다.
용문봉 정상에는 표지판도 없고,
길 전체가 비정규 탐방로라 이정표는 물론 최소한의 안전 시설도 없다.
보통은 사설 밧줄이라도 있는데 완전 암벽등산 코스다.
다행히 정상은 군부대의 협조로 개방되어 있고,
정자와 조망시설 등이 잘 갖추어져 있다.
정상 아래 정자에서 점심을 먹으며 풍광을 감상할 수 있었던 것이 큰 수확이다.
힘겨웠던 산행은 하산에도 이어졌다.
끝없이 이어지는 암릉, 너덜지대로 인해 다리와 무릎에 많은 부담이 되었다.
막판에는 힘도 없고 물도 떨어지는 등 악전 고투.
하산하면서 수자원보호구역 표지 직전에서 계곡물에 몸을 담그었는데
물이 예상외로 매우차다.
그래도 물에 몸을 담그고 나니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내가 예상했던 코스로 가려면 조금 일찍 출발하고,
암릉길에 특히 유의해야 할 듯하다.
아침부터 가슴에 담이 결린다는 아내의 발거름이 무거워
정상까지 오르는데만 4시간이 걸린 것이 결과적으로 반쪽짜리 산행이 되고 말았다.ㅠㅠ
용문산 !
가볍게 보기에는 쉽지 않은 산이다.
산행 진입로 직후 아래 마을과 무던
진입 직후 능선길 군부대 경고판(능선길이 막혀 산허리를 돌아 537봉으로 오름)
첫번째 암릉지대(용문봉 능선 전체가 이런 암릉지대임)
조망 바위 위의 고사목
조망바위 아래에서 막걸리 타임(산행 속도가 많이 늦어지고 있음)
조망바위와 절벽, 소나무
능선길에 놓인 갈라진 바위
가운데 손가락을 펼친 것 같이 생긴 바위
험준한 암릉을 오르는 아내
암릉의 절벽 끝에서
이정표는 없고 길을 안내하는 붉은 화살표
(이 화살표를 따라가지 않고 멋대로 가면 천길 낭떠러지와 만남^.^ 산행에 많은 도움이 됨)
무더위로 바지를 걷고 산행한 결과 얻은 상처,ㅠㅠ 암릉지대가 워낙 험하고 안전 시설이 전무하여 다치기 쉬운 곳임.
내려와서 용문봉 올려다 보며 찍은 용문봉. 완전 절벽.
용문봉 능선에 주저않은 소나무, 암반 틈 사이에서 나름 생존전략인듯
아무 표지도 없는 절벽위의 용문봉 정상에서
용문봉 능선에서 본 용문산 정상 모습
용문산 정상 표지석(요즘은 군부대의 배려로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정상에서 부부 인증사진
정상 또다른 표지, 용문산 정상 원래 명칭이 가섭봉이란다.
정상 아래에 있는 정자, 군부대 철조망 안에 있다. 여기서 늦은 점심과 커피까지
점심먹고 커피타임. 양발까지 벗고 여유있게 조망을 즐기며
힘겨운 나무뿌리에 묶은 안전로프(인간의 이기심이 극도에 달한 느낌.)
등산화에 밟혀서 껍질이 까진 상태라 얼마 버티지 못할 것 같은데 거기에 안전줄까지 매 놓다니.ㅠㅠ
마당바위 위에서 잠시 휴식(계곡이 깊고 어두워지고 있어 주변이 어둡다..)
2005년 알탕을 했던 추억의 장소. 폭포수를 맞으며 쉬면 참 좋은데 올해는 한참 아래에서 ^.^
하산 중 계곡물에 텅벙. 쉬는데 물이 너무 차다.ㅠㅠ
용문사 은행나무 아래에서 부부, 고생한 티가 난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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