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8월 13일 팔영산행기

별꽃바람 2012. 8. 17. 12:45

여수 디오션으로 하계휴가를 떠났다.

휴가라기 보다는 100대명산 산행의 일환으로 출발한 것이다.

일부러 복잡한 여수 엑스포가 끝나는 날로 정했다.

문제는 출발하면서부터 비가 오는거다.ㅠ


빗속을 뚫고 남쪽으로 남쪽으로 운전을 하는데 비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예정했던 조계산을 가려고 송광사쪽으로 거의 다 갔는데도 비는 계속 온다.

어쩔 수 없이 방향을 돌려 더 남쪽에 있는 팔영산으로 향했다.


고흥팔영산 주차장에 도착하니 작지만 비는 계속 내린다.

산행을 주저하는 은주를 설득하여 능가사 소형차 주차장으로 진입했다.

매표소에서 국립공원직원이 암릉은 미끄럽고 위험하니 정상만 다녀오라고 안내한다.

그 말을 들을 내가 아니다.ㅋ


차를 주차하고 기념탑을 지나 산행시작...

 

 

 


비도 오고 월요일이라 아무도 없는 산중이라 오붓한 점심. 흔들바위 옆에 지어진 정자를 전세내어 막걸리 반주 삼아 컵라면으로 점심 식사.


흔들바위도 한번 밀어보고. 힘이 없어 그런지 흔들리지는 않는다.ㅠ


팔영산 팔봉 중 제1봉 유영봉에서 부부. 여기까지는 비가 좀 왔지만 조망은 봐줄만 했다.


제2봉으로 올라가는 오르막 계단과 철 난간들.


제2봉 아래에서 올려다본 등산로 모습


저멀리 열심히 오르고 있는 아내


씩씩하게 혼자 밧줄을 타고 오르고 있군.


팔영산 제2봉인 성주봉 안내문


성주봉 정상에서 한컷, 아직은 조망이 봐 줄만 함.

제3봉인 성주봉을 열심히 오르고 있는 은주. 


제3봉인 성주봉 안내문.


제3봉인 생황봉 정상에서


제4봉인 사자봉 설명문


사자봉 정상 표식


제5봉인 오로봉 안내문, 여기부터는 안개가 짙어 조망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황


오로봉 정상 표식


오로봉 정상에서도 한 컷.



제6봉인 두류봉 안내 표식



두류봉 정상에서 짙은 안개로 보이지 않는 다도해를 상상하며


두류봉과 칠성봉 중간 안내문


칠성봉 아래 협곡에서


무너진 바위로 만들어진 멋진 문을 지나며


마치 인공적으로 만든 것처럼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문


칠성봉 정상에서, 완전 짙은 안개로 20미터 앞도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ㅠㅠ


칠성봉과 제8봉인 적취봉 사이에 있는 무덤인데 누군가 최근에 도굴을 한 것 같은 모습. 

천벌이 무섭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 듯.ㅠ


제8봉인 적취봉 안내문. 제7봉에서 한치 앞도 구분할 수 없는 안개 때문에 적취봉을 찾는데 한참 고생함.


적취봉 정상에서 한컷.


적취봉 정상에서 부부기념 사진촬영


한치 앞도 안 보이더니 순간적으로 안개가 걷혔다가 다시 끼었다.

문제는 너무 짙은 안개 때문에 깃대봉이 있다는 것 자체를 잊었다는 것.

결론적으로 이번 산행에서는 정상인 깃대봉은 못갔다.ㅠㅠ


하산길에서 본 산신제단.

산세가 보통이 아니라 제단을 차려 제사를 지낼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산아래 모든 사람들이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기를 기도한다.



사람은 사랑할 때 누구나 시인이 된다.

이런 명언들이 산 전체에 설치되어 산행하는 길을 더 풍요롭게 한다.


하산하여 찍은 팔영소망탑.

산행을 시작할 때는 비도오고 안개도 끼어서 찍기 어려웠는데,

하산 완료 후에는 비도 그치고 안개도 없다.ㅋ



공원에 성치된 무료 사워장. 여러 공원을 다 가보았지만 무료 샤워장이 있는 곳은 처음이다.

바로 디오션 호텔로 갈 예정이므로 샤워는 생략.


산행 코스는 암릉의 연속으로 힘들지만, 모든 곳에 적절한 안전시설이 있어 별 무리없이 산행이 가능한 산이다. 맑은 날 다도해를 내려다 보면서 산행을 했다면 더 멋진 산행이 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남느다. 다음에 꼭 다시 찾을 생각이다.


하긴 여름에 태양이 작렬하면 그늘이 없어 더 힘들었을수도 있다.

시간이 없어 능가사는 둘러보지 못했고, 입장료는 없고 주차비만 5000원이다.^.^

공원은 샤워장도 있고 깨끗하게 잘 가꾸어져 있다.


맑은 날 가면 별 문제 없지만 안개가 짙게 끼면 방향을 찾는 것이 어렵고,

오르막 내리막 경사가 급해서 길을 못찾을 우려도 있다.

험한 길을 잘 못가는 분들은 봉우리를 넘지 않는 우회길로 가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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