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 수도권산악회에 올린 산행후기입니다.
개인적으로 저의 백대명산 투어 백 번째(산림청+한국의 산하 129개 중) 산행이었습니다.
오랜만에 가는 무박산행이라 한숨도 못자고 어둠 속에 출발한 산행의 시작은 원만했습니다. 날씨가 포근해져서 출발 전 내복을 벗었다는 산우님들도 있었으니까요.^.^
총 28명이 4시도되기 전에 영각탐방지원센터를 출발하여 남덕유산으로 향했습니다. 능선에 닿기 전에는 계곡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이 고마울 정도로 포근한 날씨였습니다. 그런데 능선에 도착하니 날씨가 완전히 돌변하더군요. 사나운 폭풍설이 끊임없이 몰아쳤습니다.
후비가 걱정이 되어서 일부러 남아 기다려 함께 남덕유산으로 향했습니다. 남덕유산에 도착하니 일행은 이미 떠나고 폭풍설과 가스로 인해 눈을 뜨는 것조차 어렵더군요. 오르막에서 힘겨워 하시던 묘연님이 내리막에서 힘을 낸 덕분에 하루하루님 일행과 합류하는데 까지는 성공(?)했습니다.
그런데 어둠속에서 만난 거꾸로 표기된 이정표 때문에 급경사 길에서 1.2km나 알바를 했습니다. 산행을 삼십년 넘게 했지만 이정표 때문에 오던 길을 되돌아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어둠속이라 분간을 할 수 없었고, 이정표를 의심하지 않고 성급하게 판단한 탓이 있었습니다.ㅠㅠ
결과적으로 삿갓재대피소에 너무 늦게 도착해서 산행에 차질을 초래했네요. 삿갓재대피소에서 라면을 끓여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산행을 재개했습니다. 조망을 기대한 산행이었는데 능선을 넘는 세찬 눈구름 때문에 조망은 기대할 수 없었습니다.ㅠ
결국 세찬 바람 때문에 곤돌라 운행을 못한다는 연락을 받은 대장님의 현명한 판단으로 동엽령에서 안성 방향으로 하산했습니다. 미련을 버리지 않았다면 고난의 행군에 위험까지 추가 될 뻔했습니다. 덕유산 종주는 다음에 다시 도전하기로 하고 ^.^
하산해서 맛있는 오리백숙에 술 몇 잔 걸치니 버스에 승차하지 마자 잠들어 서울 도착. 귀가하니 9시도 안 되었군요. 자주 함께 하지 못하다 보니 모두 낯선 분들인데도 다정하고 편하게 대해 주셔서 행복했습니다. 폭풍설 때문에 제대로 된 사진이 없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억을 되새기는 의미에서 몇 장 올려 봅니다.
함께 하신 산우님들 모두 무사히 잘 귀가 하셨을 것으로 믿으며 아쉬웠던 산행 후기 끝.
영각사 표지석
영각탐방지원센터 앞 일행 산행 준비 중
영각탐방안내센터에서 산행 준비하는 산우님들
어둠을 뚫고 산행 시작
거센 바람과 가스 속에 남덕유산 정상 도착
급경사 길을 1.2km 이상 알바하게 만든 거꾸로 붙여진 이정표(꼭 연락해서 수정하도록 요청할 생각임)
삿갓재대피소 전경(뒷편 주방을 이용할 수 있게 해 주어서 참 고맙고 편리했습니다.)
앙징맞게 설화를 품은 나무(눈 녹은 모양도 하트 비슷하죠?)
능선 눈에 파 묻힌 이정표(많은 이정표가 이렇게 눈 속에 파 묻혀 제 구실을 못함, 개선책이 필요할 듯)
능선에 돌탑은 눈과 얼음으로 꽁꽁
몽환적인 분위기의 설화목들
눈에 파묻힌 계단을 걸어내려가는 일행들
눈덮힌 능선 길
수평으로 날리는 눈을 헤치며 계단을 오름
능선의 관목과 고사목
몽환적인 분위기의 설화목들2
계단을 힘겹게 오르는 일행
바람에 날려온 눈으로 만개한 관목 한그루
무룡산 정상석 모습
동엽령를 뒤덮은 인파(결국 여기서 덕유산은 포기하고 하산)
하산 완료 후 단체 기념 촬영
산행을 준비하고 이끌어준 유상원대장 무사 하산 인사
뒷풀이 식당 건배(좌 워니대장,우 유상원대장)
하산 뒷풀이를 한 식당 입구 가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