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걸어서 한시간(보통사람은 1시간 30분)이면 도착하는 우리 부부만의 아지트(?)가 있습니다. 서울 시내를 다 내려다 볼 수 있고, 삼각산 인수봉과 능선이 손에 잡힐 듯 보이고, 수락산, 불암산이 옆으로 펼쳐진 곳이죠. 남산과 관악산은 물론 예봉산과 검단산, 멀리 광교산까지 보이는 곳이죠.
바위 절벽아래 소나무가 한그루 있어 여름에도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듯한 곳입니다. 쉬는 날 아침이나 점심을 먹고 커피 가방 싸들고 둘이 산책하듯 오르며 약간의 땀이 나서 운동도 되고, 맑은 공기도 마실 수 있는 멋진 곳입니다. 평일에도 능선에는 많은 사람들이 오가지만 이곳은 아래 사진에 보는 것처럼 험하고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우리만의 공간이랍니다.
오늘은 날씨가 맑고 스모그도 거의 없어서 광교산까지 손에 잡힐 듯하더군요. 수 많은 아파트와 차들이 오가고 있는 가운데 삼각산에는 조난 사고가 났는지 헬기도 한대 다녀갔습니다.
맑은 하늘에 잠시 후 구름 하나가 생기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사라지는 광경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어린 시절 할머님 산소에 누워서 뭉개구름이 생기고 사라지는 모습을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인간도 저 구름처럼 한순간에 모였다가 스러지는 것인데 왜들 욕심과 분노가 많은지?
오늘 다 읽은 "만들어진 신"에 의하면 인간이 눈으로 보는 범위는 물리학적인 파장의 범위에 비하면 수억, 아니 거의 무한대 중의 하나 수준이라는데, 보이는 것이 다 인양 사는 것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며칠전 아내와 다녀온 두타산, 청옥산, 덕항산, 환선굴, 민둥산의 다양한 모습과 자연의 신비에 비하면 우리네 삶은 너무 초라한 수준입니다.
우리가 자연의 일부라는 것을 망각하는 순간 번뇌가 생깁니다. 가끔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속으로 들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먹고 놀기 위해 가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내가 하나임을 느끼러 가십시오. 가서 욕심을 조금만 내려 놓고 오면 일상이 더 가볍고 행복해 질 것입니다.
오늘 다녀온 우리 부부만의 쉼터를 사진으로 소개하며 글을 줄입니다.
오르는 바위의 경사가 급하다 보니 백두대간, 100대 명산을 다니는 유리공주님 모습이 좀 망가졌지요.^.^ 이러다 보니 다른 사람들은 거의 찾지 않는 곳이랍니다.
쉼터에서 내려다 본 서울 시내 풍경. 앞의 산들과 도시가 대비되죠?
구름 한점 없이 선명하게 보이는 삼각산의 인수봉 주변 풍경입니다.
반대편 불암산과 아래 상계동 일대의 아파트들의 모습입니다. 참 아파트 많지요. 미래 세대에게 큰 짐이 될 것입니다.ㅠ
인수봉 윗쪽으로 없었던 구름이 갑자기 생겼네요. 생기는 모습은 유리공주와 이야기를 나누느라 못 보아서 없어져 가는 모습을 10여분동안 지켜 보았답니다.
뭉쳐져 있던 구름이 흩어지는 모습입니다. 금방 생겨났다가 얼마 있어 미련없이 흩어져 버리는 모습이 지켜보는 제게 삶의 의미를 가르쳐 주는 듯 합니다.
우리 쉬는 쉼터의 모습입니다. 저 소나무 덕에 여름에도 시원합니다. 겨울에는 큰바위 벽 덕분에 따듯하고요.
서울 시내를 바라보며 여유있게 커피타임. 공주는 사진 찍고 있겠죠.
올 겨울 유리공주와 산책 나왔을때 찍은 사진을 비교 삼아 올려 봅니다. 겨울이라 나무그늘을 피해 앉아 있고, 옷도 꽤 두꺼워 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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