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20140410 용소골 응봉산행

별꽃바람 2014. 4. 15. 12:38

산행지 : 응봉산 [鷹峰山] 999.7m

위치 :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산행일시 : 2014년 4월 10일

동반 : 유리공주

산행거리 : 약 15km

산행시간 : 8시간 40분(중식 50분 포함)

산행코스 : 덕풍산장 -> 계곡 입구 -> 능선 -> 전망바위 -> 정상 -> 작은당귀골 -> 큰터골합수점 -> 제2용소 -> 제1용소 -> 덕풍산장

목숨을 걸어야만 간다는 덕풍계곡 용소골 코스로 응봉산을 다녀왔습니다. 울진에서 사는 동안 수없이 산행을 했던 응봉산입니다. 주로 덕구계곡에서 올라가곤 했고, 제가 산악대장으로 있던 회사에서 년초에는 매년 시산제를 하곤 하던 산이었습니다. 참고로 덕구계곡도 매우 아름다운 곳이고, 제가 근무하던 85년 무렵에는 덕구계곡 노천탕에서 물이 흘러나와서 산행하고 내려오는 길에 몸을 씻기에 좋았었습니다.

 

용소골은 험하기로 유명하고, 코스도 길어서 전문 산악인(?)이 아니면 갈 수 없습니다. 9km에 이르는 계곡을 36번이나 건너면서 지나야 합니다. 왕복을 한다면 10시간은 잡아야 하는 코스이고, 특히 안전시설을 제가 내려오는 동안 설치하고 있었지만 여름에 큰비가 오면 유실되므로 믿으면 안됩니다. 사설이 길군요.^.^ 그만큼 위험한 코스이므로 미리 단단히 준비하시라는 의미입니다.

 

태백시에서 아침 출발하여 덕풍계곡으로 향하는데 전날 백운산 문희마을로 가는 길보다 더 험한 길이다. 중간에 철다리를 3번이나 건너는데 그야말로 아찔하다. 산행하기 전에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지 염려되는 수준이다.ㅠ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덕풍마을은 예상을 뒤엎고 멋진 모습이다. 생각보다 마을도 넓다.



덕풍산장 근처 공터에 차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하는데 산불감시 안내문과 차량이 보인다. 이 멀리까지 왔는데 산행을 못할까 조바심을 내었는데 다행히 감시원은 없다. 재빠르게 계곡으로 접어들었는데 아풀싸 산행 진입로를 놓쳤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워낙 능선으로 산행하는 사람들이 없다보니 입구가 희미해서 찾기가 쉽지 않다.

 

결국 다년간의 산행 경험을 살려 절벽에 가까운 길을 개척하며 능선으로 향했다. 천신만고 끝에 겨우 능선에 도착해서 길을 찾았으나 급경사를 오르다 넘어져 몸 곳곳이 상처투성이다. 큰 부상은 없었지만 온몸이 욱신 거리는 가운데 길도 희미한 능선을 따라 전진 또 전진했다. 능선길도 만만치 않아서 4시간가까이 걸렸다.

 

정상에서 예전에 근무했던 울진원자력발전소를 내려다 보며 점심을 먹고 위험하다고 경고 또 경고를 해 놓은 덕풍계곡쪽으로 하산했다. 계곡까지도 급경사로 위험하여 2시간 가까이 걸렸는데 계곡에서 다시 4시간 이상 걸린다니 걱정이다. 험한 물살이 돌아내려가는 계곡을 36번이나 건너 간신히 덕풍계곡까지 하산할 수 있었다.

덕풍계곡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야영장의 모습이다.


 

덕풍계곡으로 들어가는 길인데 좁고 계곡쪽으로 안전 시설도 없어 조금만 한눈을 팔면 ㅠ

덕풍산장의 모습이다. 좁은 계곡을 따라 올라왔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만큼 넓은 터가 신비하기 까지 하다.

덕풍계곡내에 있는 폐가의 모습.

이제 응봉산으로 오르는가 싶게 표지판이 있는데 좀 허접하다.


 

산림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함부로 올라가면 안된단다. 그래도 우리가 가는 코스는 정규등산로이므로 안심하고 올랐는데 워낙 찾는이가 드물어 길이 잘 분간이 안된다.ㅠ

거의 수직에 가까운 비드락을 기어서 올라 능선에 닿았다.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곳에는 산양의 터전. 엄청난 양의 똥들이 널려 있다.


 

엄청나게 큰 소나무가 길을 막고 있다.


 

멋진 것을 보면 인증샷을 남겨야 하는 유리공주가 포즈를 취하고...


 

나무의 새싹인데 너무 귀여워서 사진에 담았다. 그런데 이놈들 때문에 한눈을 팔다가 미끄러져서 세상을 하직할 뻔 했다는.ㅠㅠ 덕분에 온 몸에 상처를 입어 산행 내내 고생...ㅠㅠ


 

깊은 산 답게 겨우살이가 널렸다. 채집하는 사람들이 보면 완전 노다지 능선이다.


 

덕풍마을로 가는 길 안내 문인데 거리도 적혀 있지 않고...ㅠ

덕풍계곡과 사곡 갈림길 안내판인데 최근에 사곡으로 가는 길은 산림보호 때문에 폐쇄되었다.

산 중턱에서 만난 얼레지의 모습


 

정상에 설치된 등산로 안내문. 덕구계곡 쪽으로 올라오는 코스만 표시되어 있다.


 

응봉산 정상 표지석. 우리가 다닐때는 매봉산이라고 불렀는데.^.^

새로 만든 헬기장이 보이고, 저멀리에 울진원자력발전소와 바다가 보인다.


 

통고산방향의 능선인데 오래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


 

정상에서 부부가 인증샷을 남기고


 

다시 정상석...


 

덕풍계곡으로 가는 길의 위험성을 알리는 표지판


 

덕풍마을로 향하는 길에 경고표지판을 울진원자력에서 설치해 놓았다. 내가 있을 때도 조난자가 가끔 발생해서 구조대로 나선적도 있다.^.^


 

온통 위험하다며 만류하는 표지판들...


 

드디어 덕풍계곡에 도착했다. 시작부터 폭포가 반긴다.

갈길이 바빠서 인증샷도 없이 폭포만 찍고 내려간다.


 

곳곳에 폭포들이 널려 있다. 이제 시작이라 물은 많지 않다.


 

여기에도 작은 폭포가...


 

물은 맑고 차고 물살은 거칠다.

폭포와 소를 이루는 곳이 수 없이 많다.


 

조심스럽게 내려오고 있는 유리공주.


 

계곡을 배경으로 한컷 남겼다.


 

계곡의 물살도 빨라지고 수량도 많아진다.

바위를 깎아 만든 계곡처럼 연속된 바위물길


 

곳곳에 있는 소의 깊이가 장난이 아니다.

험준한 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오는 유리공주.

물살은 빨라지고.


 

계곡과 진달래가 멋진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바위를 깎으며 흘러가는 물길

잠시 쉬어가는 사이 인증샷을 찍은 유리공주.


 

이런 폭포는 널려 있어 신기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컷 남겼다.


 

계곡은 굽이 굽이 이어지고, 수 없이 물을 건너며 전진


 

험한 절벽이 보이고 그 사이로 물은 흘러간다.


 

사진은 찍었는데 건너는 것이 ㅠ 정말 위험한데도 겁도 없이 잘도 건넌다.


 

조금만 미끄러지면 바로 황천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코스


 

안전시설도 하나 없고, 물살은 거칠고...

사진으로는 그 장엄한 물소리와 요동치는 생명의 소리를 전할 수 없다.ㅠ


 


협곡을 따라 이어진 물길


 

잠시 물소리를 들어보라고 동영상도 찍었다.


무사히 지나온 기념으로 한컷.

이제 다시 계곡은 이어지고.


 

건너고 또 건너야 하는 물길. 이런 곳도 발을 헛디디면 바로 황천행.ㅠ

바위틈 사이로 무섭게 흘러내리는 계곡물.

쏟아져 내린 물이 깊은 소를 만들었다. 검은 물빛이 두려움을 느끼게 만든다.


 

물에 깎인 바위가 매끄럽다.


 

바위 사이로 흘러내린 물이 바위를 깊게 파 놓았다.


 

멋진 계곡을 배경으로 유리공주는 인증샷을 남기고.


 

좁은 물길이지만 깊이를 알수 없는 바위소가 생겼다.


 

다시 계곡은 완만하게 이어진다.


 


길이 험해서 피해갈 곳도 없다. 할 수 없이 절벽 중간을 따라 가고 있는 유리공주.

 

깊은 소가 있고.


 

다시 물은 아래로 흐른다.


 

바위들은 매끄럽게 깎여 있고.


 

험한 길은 물가로 이어진다. 여름에는 아예 물속에 빠져가며 가야한다. 저 꼬리표가 없으면 길을 찾기도 힘들다.


 

건너야 할 곳을 지나치면 낭패다.

물의 수량은 점점 많아지고.


 

바위들은 앞을 막는다.

멈춘것처럼 소가 있고, 다음에는 다시 급류를 이룬다.


 

좁은 협곡을 따라 측면에 줄이 놓여 있다. 저 줄이 없으면 내려갈 방법이 없다.


 

누군가 쳐 놓은 밧줄이 정말 고맙게 느껴진다.

절벽을 타고 지나며 내려다 본 계곡의 모습이다.


 

굉음을 내며 흘러내리는 계곡물

계곡물은 바위들에 막혀 좁은 수로를 만들었다.


 

밧줄에 의지해 나아가고 있는 씩씩한 유리공주


 

험한 물살에 깊이 패인 바위


 

계곡의 폭이 넓어지는 듯하더니


 

다시 좁아지며 급류를 이룬다.


 

이하는 설명을 줄인다.


 




계곡 중간에 있는 오래된 고목. 살아서 싹이 나오는 것이 신기하다.


 





워낙 깊어서 푸르지 않고 검은 소의 모습


 




사망자가 있었다는 경고판이 더 몸을 움추려 들게한다.


 

폭포를 돌아 가는 길에 새로 만든 계단 3개.ㅠ


 

폭포를 밧줄하나에 의지해서 돌아 내려가야 한다.


 

깊이를 알 수없는 아래 소의 모습


 

밧줄로 이어진 절벽 길을 조심스럽게 돌아서 내려갔다.


 


잠시 구경하시라고 동영상도 찍고.


내려와서 올려다 본 모습. 돌아서 내려온 밧줄길이 보인다.


 

무사히 내려온 김에 인증샷도 남기고.


 

내려온 길과 절벽


 

계곡 아래쪽도 절벽으로 막혀 있다.

작은 폭포가 이어지고.


 








이제 거의 하산했다는 것을 암시하는 안전시설물이 보인다. 이 윗쪽에 시설물은 지난 장마때 모두 유실되었다.


 


물살에 깊게 패인 바위구덩이. 볼수록 신기하다.


 








계곡의 소들이 깊이가 워낙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검은빛의 소들.


 










이제 하산완료.


 

덕풍계곡의 오후 풍경.


 

넓은 계곡과 잘 가꾸어 놓은 개나리와 벗꽃길

덕풍계곡을 나오며 여유가 있어 길의 모습을 남겼다.

멀리 철제로 된 다리가 보인다.

저 다리도 조심스럽게 건넜다.


 

차량이 지나가기에는 힘겨워 보이는 철다리.


 

다시 만난 철다리. 큰차는 옆에 있는 계곡을 지나는 곳으로 가야한다.


 

계곡 아래도 험준하기는 마찬가지.

안전시설물도 없는 계곡길

다시 철다리를 지나야 한다.


 

작은 돌들로 안전시설물을 대신하는 진입로.

 

그래도 무사히 산행을 끝냈다는 것이 대견해진다.

덕풍계곡 용소골을 가실 분들은 단단히 준비하고 가시기를 다시 한번 강조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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