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원칙이 무시되는 나라의 비극

별꽃바람 2014. 4. 17. 10:19

우리 사회는 원칙이 철저히 무시되고 있습니다. 원칙을 지키면 손해를 보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모두는 아니지만 성공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편법과 탈법을 넘어 범법행위를 일삼은 사람들입니다. 최근 임명되어 인사청문회를 하는 사람들 중 한 사람도 문제가 없는 사람이 없는 것이 우리의 슬픈 현실입니다. 

 

노무현대통령이 당선 1주년 기념행사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청와대에 들어와 인사자료를 보니 우리나라 고위층 중에 1,2급수는 거의 없다." 이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반칙을 하지 않고 원칙을 지키면 고위층으로 출세할 수 없는 것이죠.


 

제가 50년 넘게 살아왔지만 단 한 점의 벌점도 없이 운전하고, 주차위반 등 어떤 이유로도 범칙금을 내 본적이 없습니다. 뇌물이 일상화 되던 시절을 살아왔기에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지만, 원칙을 지키며 답답하게 살아왔기에 큰 곡절 없이 평범한 삶을 살았습니다.


원칙을 지킨다는 것이 이 나라에서는 참 힘든 일입니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 혼자 상식을 지키며 산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입니다.  약육강식의 무한 경쟁과 반칙과 특권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 호의호식을 할 수는 있어도 마음까지 편안하게 살기는 힘듭니다.


어제 상상하기도 힘든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제주도로 향하고 있는 여객선이 침몰해서 300명 가까운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는 것입니다. 특히 꽃다운 고등학생들이 많이 희생되었습니다. 앞으로 조사가 진행되겠지만 볼 것도 없이 인재입니다.


원칙을 무시하고 편법과 탈법으로 배를 운행한 결과죠. 그리고 배가 좌초되면 무조건 구명정을 내리고 탈출을 해야 하는데 배가 기울고 있는 상황에도 움직이지 말라고 한 것은 과실치사가 아니고 살인행위입니다.


현재 이 나라가 처해 있는 상황은 후진국 그 자체입니다. 국가 기관이 선거에 댓글이나 쓰고, 간첩을 만들어내는 나라가 제대로 된 나라입니까? 국민들은 반칙과 불법이라도 성공만 하면 된다는 사고에 젖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대다수다 보니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거나 관습헌법 운운하는 판결에 순응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출세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반칙을 일삼는 나라에서 무엇을 기대하겠습니까? 개인적으로 주식투자를 1992년부터 하고 있습니다. 원칙을 지키며 투자를 한 것만은 아닙니다. 작전주, 투기주, 급등주도 투자를 해 보았습니다. 대부분 손실로 끝이 났지요.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결국 손해를 보게 됩니다. 그러나 지금도 주식을 투자가 아닌 투기로 하는 개인들이 더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정쟁에 이용하기 위해 북한을 자극하고, 반칙과 편법을 일삼은 사람들이 고위직을 차지하고 있는 나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출세한 사람을 부러워하고, 선거에서 찍어주는 국민이 과반수이상인 나라에서 뭘 기대하겠습니까? 대다수가 반칙을 하고,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공멸할 수밖에 없습니다.


경주 리조트 참사에 이어 이번 참사를 보면서 앞으로 또 어떤 대형 참사가 일어날지 걱정입니다. 김영삼정권 당시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느낌입니다. 노무현대통령이 그렇게 꿈꾸었던 사람 사는 세상은 아직 요원한 듯합니다.


국민의 수준이 나라의 수준입니다. 개개인이 원칙을 지키고, 상식에 의거해서 행동해야 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과반수를 넘어갔을 때 비로소 대한민국은 선진국이 될 것입니다.

 

끝으로 이번 참사로 비명에 가신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