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산행 28번째다.
이번 구간은 댓재에서 두타산, 청옥산을 지나 백복령에 이르는 약 30km 구간이다.
길이도 길고 고도차를 극복해야 하는 구간이 많아 백두대간 중 가장 힘들다는 코스다.
이 글은 백두대간 산행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해 다소 상세하게 작성되었으므로 스크롤 압박이 심할 수 있음 ^.^
전날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기상청에서 산행 당일 비올 확률 0%라는 말을 믿고 서울을 출발했다. 댓재로 가는 길을 차의 네비가 강릉을 돌아서 가는 고속도로를 추천해서 갔는데 완전 실패작이다. 영동고속도로는 내년 평창올림픽을 대비해서 거의 전구간이 공사중이다. 때문에 운전하기도 어렵고 차량정체도 심해서 예상보다 한시간 이상이 더 걸렸다. 돌아오는 길은 사북을 경유해서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하여 귀경했다. 올 연말까지는 영동고속도로는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차를 몰아 댓재휴게소에 도착했는데 거기는 비가 그치지 않았다. 휴게소 2층에 숙소를 정하고 일찍 저녁을 먹는데 반찬이 일품이다. 운 좋게 올해 처음 수확한 곰취와 이름을 알 수 없는 나물로 쌈을 싸 먹었다. 소주까지 한병 마셨는데 바람이 심해서인지 그 이름모를 나물 때문인지 한숨도 못자고 산행을 했다. 엄청난 바람 속을 뚫고 산행을 했는데 이기령까지는 강풍이 이어졌다. 이기령에서 식수를 보충할 요량으로 갔는데 전날 비 때문인지 옹달샘이 사라졌다.ㅠㅠ
어쩔 수 없이 비상용으로 도랑물을 받아 출발했는데 결국 찜찜해서 마시지 않고 산행을 마쳤다. 덕분에 탈수 상황에서 겨우 백복령에 도착했다. 이기령에서 백복령까지 구간에는 특별한 이정표가 없는데 체력이 고갈되어서 그런지 산 몇개를 넘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특히 원방재에서 올라간 1022m봉은 정말 마의 구간이었다. 산행을 준비하는 분들은 체력 안배를 잘 해야 할 것 같다. 식수 보충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야 할 것 같고.
그리고 이번 산행은 코스가 길고, 고도차가 심해 출발하기 전에 소상혈을 보하는 방향으로 막대자석을 대일밴드로 붙이고 갔다. 덕분에 완주하고 나서도 무릎이나 발목 등 관절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매번 산행마다 발목 때문에 고생하던 유리공주도 이번에는 관절에는 전혀 무리가 가지 않았단다. 소상혈의 위력을 실감한 산행이다. 장거리 산행을 하실 분이라면 소상혈을 보하고 다니기를 권한다.
이하 산행 기록이다.
1. 산행일시 : 2017년 4월 19일 4시 08분 - 18시 15분(14시간 7분, 휴식 2시간 포함)
2. 산행코스 : 댓재-햇대등-두타산-박달령-청옥산-연칠성령-고적대-갈미봉-이기령-원방재-백복령
3. 도상거리 : 29.69km(트랭글 기준)
4. 교통 : 서울에서 자가용으로 댓재까지 가서 댓재휴게소에서 1박하고 백복령까지 산행한 후 휴게소 차량을 이용 댓재로 회귀하여 차량 회수 후 귀경
5. 동반 : 유리공주
6. 세부 일정(날씨 바람 엄청 많고 맑음, -2도 - 10도)
- 댓재휴게소 출발 : 4시 08분
- 햇대등 도착 : 4시 28분
- 통골재 도착 : 5시 46분
- 두타산 도착 : 6시 41분(사진 및 샘터 점검 10분)
- 박달재 도착 : 7시 37분
- 문바위재 도착 : 7시 44분(휴식 10분)
- 학등 도착 : 8시 22분
- 청옥산 도착 : 8시 24분(사진 및 샘터 점검 10분)
- 연칠성령 도착 : 9시 1분(휴식 10분)
- 망군대 도착 : 9시 13분
- 고적대 도착 : 9시 37분(사진 5분)
- 고적대 삼거리 도착 : 10시 12분(휴식 5분)
- 갈미봉 도착 : 10시 54분(휴식 10분)
- 이기령 도착 : 12시 38분(휴식 및 샘터 확인 15분 - 옹달샘은 전날 비로 매몰됨.ㅠㅠ)
- 가짜 상월산(헬기장) 도착 : 13시 22분
- 상월산 도착 : 13시 44분
- 원방재 도착 : 14시 35분
- 1022봉 헬기장 : 15시 36분
- 백복령 3.5km 지점 통과 : 16시 37분
- 백복령 1.3km 지점 통과 : 17시 39분
- 백복령 도착 : 18시 15분(사진 15분)
7. 연락처 및 만난 사람
* 댓재휴게소 사장님 부부
8. 소요비용 : 총 216,000원
- 방학동-도래기재-방학동 주유비 : 64,500원(다음 지도 기준)
- 방학동-도래기재-방학동 통행료 : 27,000원(다음 지도 기준)
- 댓재휴게소 숙박비 : 40,000원
- 댓재휴게소 저녁식사비 : 15,000원(소주 1병 포함)
- 백복령에서 댓재까지 픽업비 : 50,000원
- 기타 산행 준비물 비용 : 20,000원(아침, 점심준비, 빵 기타)
* 픽업은 댓재휴게소 사장님이 태워주신다고 해서 부탁을 했고, 택시비를 감안하여 감사의 표시로 5만원을 드림.
* 택시를 탈 경우 대략 6-7만원 가량이 필요함.
* 택시를 타실 분은 백두대간을 완주한 바 있는 동해의 김태하기사(010-4282-8005)님에게 연락하시면 됨.
이하 사진을 보며 설명한다.
트랭글에 기록된 산행 내역입니다.
두타산, 청옥산, 이기령에서 식수를 확인하기 위해 샘터를 찾아 왕복하여 다소 산행거리가 늘었습니다.
산행하실 분을 위해 gps 트랙파일을 첨부합니다.
이번 산행의 고도표 및 속도기록입니다.
초반에는 어둠 속에서 쉬지 않고 산행을 한 탓에 웨이포인트를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산행의 구간 기록인데 워낙 거리가 길어서 2km 단위로 기록된 것을 올립니다.
기록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즉 처음 7km까지는 오르막이지만 힘들지 않게 산행을 했습니다.
이기령에서 원방재를 넘어 가는 부분에서는 작은 고도차임에도 불구하고 체력이 소진된 탓에 정말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들더군요. ^.^
이기령 이후 구간의 어려움을 감안하여 산행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산행 코스 기록입니다.
트랭글에 gps 트랙 파일을 저장하여 확인하면 편할 것입니다.
권한철님이 작성한 고도표입니다.
이기령에서 백복령 구간의 작은 봉우리 구간이 정말 힘든 부분입니다.
산행에 도움은 안 되지만 계획을 할 때 전체적으로 보는 안목을 위해 지도를 첨부합니다.
예전에는 지도가 생명이었는데 문명의 이기로 인해 종이 지도가 밀려나고 있네요.
gps 공유 사이트(http://www.everytrail.co.kr/)에 트랙파일을 올려 확인한 구간 표시입니다.
그 사이트에 가셔서 확인하면 세부 구간 별 진행 속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댓재휴게소 내부 풍경입니다.
댓재에 집을 짓고 휴게소를 만드신 사장님께서 십여년전에 심어 놓은 산양삼과 산행하시면 채취한 약초로 담근 술들이 즐비합니다.
가격은 묻지 않았네요.^.^
멋진 하수오의 자태가 탐이 납니다.
산양삼인데 개인적으로 직접 캔 천종삼이나 북한산 진짜(?) 산삼주도 많이 마셔본바 있어 탐은 나지 않았습니다. ^.^
동생이 하신다는 꿀인데 빛도 곱고 매우 좋아 보였습니다.
휴게소 내부 물품 판매대 모습입니다.
웬만한 것은 다 있습니다. ^.^
이날 저녁 밥상입니다.
1인분에 7천원이라 해서 비싸다 생각했었는데 막상 음식을 먹어보니 비싼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 수확한 곰취와 이름을 알려주셨는데 잊어버린 나물을 포함해서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2층 숙소의 풍경입니다. 방이 4개 있는 일반 가정집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날은 우리만 묵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있을 경우는 화장실이 하나 뿐이라 불편할 것 같네요.
음식 조리도 가능한데 고기를 굽는 것은 안 된다고 써 있더군요.
이날 바람소리가 워낙 커서 밤새 한숨도 못잤습니다.ㅠㅠ
산행은 댓재에서 산신각를 지나 햇대등을 지나는 길을 택했습니다. 두타산만 가는 분이라면 햇대등을 패스하고 바로 두타산으로 오르면 됩니다.
우리는 백두대간을 하는 일정이라 굳이 햇대등을 올랐다 내려와 두타산으로 향했습니다.
여명이 밝아 오고 있네요.
나무 사이로 떠오르는 해가 멋집니다.
잠시 사진에 담고 출발합니다.
두타산 첫번째 탈출로인 통골재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갈림길에는 위와 같은 안내판이 있습니다.
산세가 워낙 급하다 보니 비가 올때는 계곡으로 하산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1984년 무릉계곡을 통해 산행했을 때도 느낀 것인데 비올 때는 계곡 산행을 피하는 게 상책입니다.
백두대간 보전 표지판도 중간 중간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두타산 정상석의 모습입니다.
울진에 살때는 자주 왔었는데 서울로 온 후로는 참 오랜만에 왔네요.
원래 의미와 다르게 골때리는 산으로 더 기억에 남는 산입니다.
처음 산행했을 때 단체 대열을 이탈한 후배 때문에 계곡에서 수색을 하다 죽을 뻔도 했고,
출입금지 기간에 산행을 한다고 미개척 등산로를 절벽을 타고 오른 적도 있어 기억에 많이 남는 산입니다.
유리공주보다 빨리 올라온 이유는 이 샘을 확인 하기 위해서입니다.
산행을 할 때 식수 보충이 매우 중요한데 샘의 상태를 확인해 두는 것이 필수죠.
전날 비가 와서 그런지 샘물이 그런대로 나오고 있네요.
가물때는 물이 없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산행 준비하시는 분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멀리 풍차가 보이고 태백산 준령이 내려다 보입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먼 산은 항상 낮게 보이는 것이 착각을 일으키게 합니다.
가야할 청옥산과 고적대 그리고 갈미봉 방향 능선이 보입니다.
청옥산이 더 높은데 눈으로 보기에는 아래로 보입니다.
몇개 안되는 인증샷을 남기고 출발합니다.
잠도 못자고 쉬지도 않고 올라온 탓에 몰골이 말이 아닙니다.
청옥산을 내려다 보며 하산을 시작합니다.
저 아래가 박달재입니다.
산 중간 중간에 구조를 위한 위치 표시인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요즘은 핸드폰이 있어 이것보다는 훨씬 정확하게 구조자의 위치를 확인 할 수 있을 겁니다.
박달재의 모습입니다.
여기도 마찬가지로 비가 올때는 계곡방향으로 하산은 금물입니다.
박달재에서 청옥산으로 향하는 길은 대체로 완만합니다.
다만 문바위재에서 부터는 너널지대라서 걷기에 불편합니다.
문바위재인데 여기서도 비가 오면 계곡 하산은 금지입니다.
학등은 그나마 계곡을 피해 무릉계곡 방향으로 하산할 수 있는 곳입니다.
청옥산 정상석의 모습입니다.
80년대에는 청옥산이 두타산보다 더 유명해서 주변이 캠핑객들 때문에 매우 훼손되었었는데,
요즘은 두타산 주변이 더 망가져 있더군요.
아마도 두타산은 동해를 조망할 수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청옥산 아래 샘터입니다.
일부러 확인하러 내려갔다 왔습니다.
물은 보니 심하게 가물지 않으면 물이 끊어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청옥산 정상에서 바닥을 찍어 보았습니다.
두타산 정상부분도 그렇지만 4월 19일인데 아직도 눈이 있습니다.
기온도 영하라 바람이 불면 추웠습니다.
평지만 생각하고 보온에 신경쓰지 않고 산행을 준비하시면 낭패를 당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 인증샷을 남기고 출발합니다.
하산하는 길에 서리와 눈발이 그대로입니다.
길가에 멋진 주목이 한그루 있어 담아 보았습니다.
갈미봉 방향의 능선이 병풍같이 늘어서 있습니다.
연칠성령입니다.
무릉계곡에서 청옥산을 오를 때 많이 사용하는 코스입니다.
개인적으로 매우 기억에 남는 추억을 담은 코스이기도 합니다.
연칠성령을 소개하는 안내판입니다.
읽어보시면 되므로 옮겨 적지는 않겠습니다. ^.^
고적대를 가기 전에 망군대가 있는데 오늘 코스가 워낙 길어서 패스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고적대가 보이기 시작하네요.
능선중간에 만난 두릅입니다.
워낙 고지대라 아직 움이 트지 않았네요.
고적대에서 돌아본 청옥산과 두타산의 모습입니다.
고적대에서 본 동해시와 동해의 풍경인데 습기가 많아서 잘 보이지 않네요.
청옥산 서쪽으로 태백산 방향 산군들이 보입니다.
고적대 서쪽 산군들의 모습입니다.
고적대 정상석인데 사진을 찍다보니 약간 삐뚫어졌네요.
이번 산행에서 가장 많이 본 꽃인 얼레지의 모습입니다.
고적대에서 내려다 본 갈비봉 방향의 능선입니다.
보기보다는 능선의 고도차는 크지 않습니다.
갈미봉 능선의 철쭉길입니다. 꽤 긴 거리가 이런 철쭉터널입니다.
갈미봉 동쪽은 보이는 바와 같이 절벽입니다.
하지만 산행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이 길이 대부분 서쪽 측면으로 나 있습니다.
또한 길이 돌길이 대부분이라 걷기에 불편합니다.
고적대 삼거리입니다.
이곳에서도 무릉계곡으로 내려갈 수 있는데 마찬가지로 비가 올 때는 하산 금물입니다.
갈미봉 능선 서북쪽으로 자작나무 군락지가 많습니다.
갈미봉 능선에서 본 두타산과 청옥산의 능선 모습입니다.
유리공주 인증샷을 찍어 주고 나는 시간을 줄일 겸 패스하고 출발.
갈미봉 정상인데 특별할 것은 없습니다.
다만 갈미봉 정상 아래에서 엄청나게 큰 멧돼지가 저를 향해 돌진해서 놀랐었습니다.
산행할 때 멧돼지를 자주 만나는데 조심해야 합니다. 스틱이나 발소리를 크게 내서 내 위치를 미리 알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날을 멧돼지가 저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오는 것을 발견하고 가까워지기 전에 스틱을 부딪쳐 경고를 하니 90도 방향을 틀어 도망가더군요.
갈미봉에서 내려가는 길입니다. 완만하지만 매우 긴 내리막길입니다. 무릎보호대는 필수입니다.
내리막인데 흙길이라 흘러내림을 방지하는 시설을 해 놓았는데, 어느분의 설명처럼 완전 허들구간입니다.
갈미봉 하산길에 만난 나무 의자입니다.
노랜만에 노루귀도 만났습니다.
갈미봉 하산길에 만난 습지 부근인데 돌로 길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곳에서도 멧돼지를 만났는데 서로 경고만 주고 받고 지났습니다.
자기 터전이라 그런지 도망갈 생각은 없는 것 같아서 우리가 빨리 지나쳤습니다.
산죽이 뒤덮여 있는 이기령 부근 등로입니다.
이기령의 모습입니다.
한양길(소원성취의 길) 표지판인데 옮겨 적으려다 포기합니다.
읽어 보세요. ^.^
호식총은 예전 호랑이에게 잡혀 먹은 사람의 무덤을 만든 것이랍니다.
이기령에서 식수를 보충하러 옹달샘으로 향했습니다.
임도를 따라 위로 150미터 가량 걸어 올라가면 나옵니다.
문제는 전날 비가 온 탓인지 옹달샘이 매몰되어 물을 구할 수 없었습니다.
옹달샘 표지판입니다.
그렇지만 물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도랑물을 비상용으로 받아 두었습니다.
백복령까지 가면서 급하면 마시려 했는데 결국 마시지는 않았습니다.
이기령에서 백복령까지 남은 거리가 10km입니다. 이미 20km를 걸었기 때문에 남은 거리가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다들 가짜 상월산이라 부르는 곳입니다.
이기령에서 오랜 시간 쉰 덕분에 어렵지 않게 올랐습니다.
헬기장을 매우 깔끔하게만들어 놓았습니다.
가짜 상월산을 내려와 다시 오른 진짜(?) 상월산입니다.
상월산에서 내려다 본 마의 1022봉 능선입니다.
원방재로 내려가는 길도 매우 급하지만 체력이 소진된 상태에서 다시 앞에 보이는 산을 오르는 것은 정말 고역이었습니다.
능선의 두릎이 멋집니다.
원방재입니다.
식수를 보충하려면 여기에서 계곡으로 가서 보충하면 될 것 같습니다.
가 보지는 않았지만 물소리가 매우 크게 들려 오더군요.
여기서 좀 쉬고 산행을 계속했어야 했는데 그냥 진행한 것이 더 힘들었던 이유인 듯합니다.
고도가 많이 낮아지다보니 진달래가 만발한 구간을 지납니다.
바위틈에 뿌리를 박고 자라는 소나무가 싱싱합니다.
생명력이라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는 느낌을 갖게 합니다.
이번 산행에서 가장 힘들게 올라온 1022봉 정상의 모습입니다.
중간에 두꺼비 닮은 바위도 만났지만 거의 바위가 없는 산입니다.
이제 남은 능선인데 완만해 보이지만 체력이 소진된 탓에 작은 오르막도 태산처럼 느껴집니다.
이 코스를 지난 분들이 다들 찍어 올린 이정표네요.
너무 힘들다 보니 이 이정표가 반가웠습니다. 이제 10리도 안 남은 셈이니까요. ^.^
이제 2.4km 남았습니다.
백미터 단위로 남은 거리를 확인하며 산행합니다.
엄청난 산죽이 능선을 뒤덮은 지역도 지나고,
백두대간의 눈물이라는 자병산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백복령으로 내려서기 전에 마지막 쉼터입니다.
우리도 잠시 쉬었다 갑니다.
석회석을 채취하기 위해 망가진 자병산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 옵니다.
백복령을 내려서기 전에 있는 철탑인데 이 철탑을 보면 산행이 끝난 것입니다.
드디어 백복령이 보입니다.
백복령은 강릉시 옥계면과 정선시 임계면의 경계입니다.
백복령 표지석인데 매우 우람하게 설치되어 있네요.
백복령 정상석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댓재휴게소 사장님 차로 돌아왔습니다.
백복령의 유래가 표지석에 적혀 있습니다.
한의학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매우 정감이 가는 지명입니다.
아래는 위키백과의 백복령 소개글입니다.
백복령(白茯嶺)은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 강릉시 옥계면, 동해시 사이에 있는 고개이다. 높이는 해발 750m이다. 국도 제42호선이 지난다. 정선 백복령 카르스트지대는 대한민국의 천연기념물 제440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
백복령 정상석 뒤에 백두대간의 지도와 현재 위치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제 남은 구간이 얼아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귀경하는 길에 댓재휴게소 사장님에게 곰취 만원어치만 부탁했는데 위 박스에 하나가득 꽉꽉 눌러서 담아주셨네요.
참 정이 많은 휴게소 사모님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이번 산행이 길었지만 무릎이나 발목에 거의 부담이 없었던 이유가 바로 소상혈을 보하며 산행한 것입니다.
제가 개발한 막대자석을 위 소상혈에 화살표 방향으로 대일밴드로 붙이고 산행을 한 덕분입니다.
10여 km만 넘으면 발목이 아파 고생하던 유리공주도 이번 산행에서는 불편을 호소하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는 늘 소상혈에 자석을 붙이고 산행을 해야 겠습니다. ^.^
장거리 산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위 혈자리는 어제혈입니다.
이기령에서 물을 구하지 못해 식수가 부족한 상태에서 산행을 하다보니 쥐가 나는 증상이 있어서 어제혈을 보해 풀며 산행을 했습니다.
다리에 쥐가 날때 위 혈자리를 화살표 방향으로 지압을 하면 금방 풀립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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