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산행 29번째다.
이번 구간은 백복령에서 석병산을 지나 삽당령에 이르는 약 18km 구간이다.
길이도 짧고 고도차도 거의 없어 매우 평탄한 구간으로 백두대간 코스 중 가장 쉬운 구간에 속한다. 지난번 구간이 가장 어려웠으므로 보상이라도 하는 것 같다. 다만 중간에 식수를 보충할 곳이 없고, 석병산 말고는 특별히 기억될 곳이 없는 다소 단조로운 코스다. 백두대간 산행을 준비하는 분들을 위해 다소 상세하게 작성하였다.
오월 징검다리 휴일로 인해 교통체증이 걱정되어서 산행을 미룰까하다 급하게 날을 잡았다. 숙박장소도 출발하면서 정하고 택시도 당일 확인 했다. 다행히 임계면의 2대의 택시 모두 운행한단다. 영동고속도로 교통체증을 우려해서 사북을 경유해서 임계면으로 향하려고 경우지를 민둥산역을 지정하고 중간에 삭제를 했어야 했는데 잊어버리는 바람에 민둥산을 넘어 백복령에 도착했다.
백복령펜션에 대한 자세한 기록이 없어 임계면에 있는 모텔에서 쉴까 하다가 백복령펜션에 짐을 풀었다. 백복령펜션에 대한 글은 따로 올릴 예정이다. 잘 먹고 푹 자고 3시에 기상하여 4시 백복령으로 향했다. 고개마루 답게 바람이 심한데 찬 바람이 아니다. 평지를 조금 걸어가니 자병산 석회석 채석을 위한 도로가 나오고 약간 급경사 내리막을 지나 조금 더 가니 생계령에 도착했다.
생계령부터는 통나무로 만든 쉼터가 많이 설치되어 있다. 900미터 봉까지 잠시 경사가 급한 오르막이 있다. 여기에서 석병산이 조망되는데 능선길이 전체적으로 완만하다. 이후 큰 급경사길은 없다. 석병산에서 일원문을 찾느라 알바를 조금했다. 일월문은 석병산 정상 아래 5미터 지점에 있는데 그냥 지나치고 내려 서다보니 상황지미골 방향으로 한참을 헤맸다. 중간 중간 두릅나무가 많은데 다소 늦어 대부분 활짝 피었다. 맛을 보려고 조금 채취해 왔다.
석병산 이후는 다시 완만한 능선길의 연속이고 삽당령까지 하산길도 큰 급경사 없이 진행할 수 있다. 통나무의자는 석병산 근처까지만 있고 이후에는 없다. 삽당령 근처 약 1km 지점에 두 갈래길이 있는데 예전에는 우측으로 다녔던 듯 싶다. 내가 보유한 트랙파일은 우측으로 간 것으로 나와 있는데 요즘은 좌측길이 대간팀이 다니는 길로 보인다. 첨부한 트랙 파일을 참조하면 좋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완만하고 길도 좋아서 큰 어려움은 없는 대간길이다. 삽당령에 도착해서 인증샷을 찍고 임계택시를 불렀는데 메타요금으로 받는다고 한다. 귀경은 평일이라 고속도로가 덜 밀린다고 해서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했다.
이하 산행 기록이다.
1. 산행일시 : 2017년 5월 4일 4시 22분 - 12시 38분(8시간 16분, 휴식 50분 포함)
2. 산행코스 : 백복령-임도-생계령-강릉서대굴-고병이재-석병산-두리봉-삽당령
3. 도상거리 : 18.39km(트랭글 기준)
4. 교통 : 서울에서 자가용으로 백복령펜션까지 가서 1박하고 백복령에서 삽당령까지 산행한 후 임계택시로 백복령으로 회귀하여 차량 회수 후 귀경
5. 동반 : 유리공주
6. 세부 일정(날씨 바람 조금 맑음, 9도 - 23도)
- 백복령 출발 : 4시 22분
- 공사도로 도착 : 4시 29분
- 카스트르지형 이정표 : 5시
- 경위도 좌표 설치점 : 5시 22분
- 생계령 도착 : 5시 59분
- 첫번째 통나무 쉼터 : 6시 9분
- 강릉서대굴 도착 : 6시 21분
- 능선 소나무 있는 곳 : 6시 34분
- 900미터 봉 조망점 : 7시 9분
- 두릅 군락지 : 7시 29분(휴식 및 두릅 채취 15분)
- 백두대간 안내판 삼각점 : 7시 53분
- 고병이재 도착 : 8시 10분(휴식 5분)
- 백두대간 수목원 갈림길 : 9시 9분
- 상황지미골 갈림길 도착 : 9시 18분
- 두리봉 갈림길 도착 : 9시 27분
- 석병산 도착 : 9시 32분(사진 및 일월문 찾기 알바 : 30분)
- 다시 두리봉 갈림길 : 10시 7분
- 헬기장, 백두대간 수목원 갈림길 : 10시 27분(1987년 하산했던 곳)
- 두리봉 도착 : 10시 59분(휴식 10분)
- 덕우리재 갈림길 : 11시 5분
- 외고단 갈림김 : 12시 8분
- 삽당령 도착 : 12시 38분
7. 연락처 및 만난 사람
* 백복령펜션 사장님 : 033-563-5376
* 백두대간 산행 3팀(4명, 2명, 1명)
* 석병산 산행 1팀 2명
* 임계택시기사 : 033-562-2400
8. 소요비용 : 총 208,300원
- 방학동-도래기재-방학동 주유비 : 66,000원(다음 지도 기준)
- 방학동-도래기재-방학동 통행료 : 21,300원(다음 지도 기준)
- 백복령펜션하우스 숙박비 : 40,000원
- 백복령펜션하우스 저녁식사비 : 29,000원(막걸리 1병 포함)
- 삽당령에서 백복령까지 택시비 : 32,000원(메타로 받음)
- 기타 산행 준비물 비용 : 20,000원(아침, 점심준비, 빵 기타)
* 임계면에 개인택시는 2대가 있으며 사전에 영업여부를 확인해야 함.
이하 사진을 보며 설명한다.
이번 산행 트랭글 기록이다.
트랙파일은 아래를 다운 받아 보면 된다.
29 백두대간 백복령 생계령 고병이재 석병산 두리봉 삽당령.gpx
이번 산행 코스를 트랭글파일에서 본 것이다.
전체 백두대간 오프라인 지도가 필요한 분은 메일 주소를 댓글 달아 주시라.
GPS 공유 사이트에 트랙파일을 올려 확인한 산행 지도다.
여기에서 보면 지도는 물론 구간별 고도, 실제 속도 및 휴식 장소도 확인 할 수 있다.
고전 지도상 이번 산행 코스다.
트랭글 등으로 인해 활용할 일은 없지만 올려 본다.
권한철님이 작성한 고도표인데 실제보다 매우 급한 경사가 있는 것처럼 표현되어 있다.
이번 산행 코스의 고도, 속도 및 웨이포인트를 캡췌한 것이다.
웨이포인트가 많이 표현되지 않고 있는데 필요한 분은 트랙파일을 다운 받아 핸드폰에 복사 후 확인해 보면 된다.
트랙파일을 위 GPS 공유사이트(http://www.everytrail.co.kr/)에 가면 여러개를 비교 검토할 수 있다.
백복령펜션하우스 방 내부 모습이다.
따로 설명하겠지만 주인 아주머님이 매우 깔끔한 것 같다.
방도 그렇고, 이부자리와 수건 기타 전반적으로 매우 깨끗하다.
창밖의 풍경도 매우 마음에 든다.
백복령펜션하우스 식당에 있는 명함들인데 방문한 사람들이 기념으로 남겨 둔 것 같다.
특히 노무현대통령님께서 사인해 주신 것이 눈에 들어와 너무 반가웠다.
주인아주머님께서 노무현대통령이 매우 소탈하고 친절했다고 기억하고 계신다.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설레이는 노무현대통령님의 친필 사인이다.
백복령펜션하우스 청국장찌게와 도토리묵 무침상이다.
도토리묵은 주문하지 않아도 많았는데, ㅠㅠ
너무 맛이 좋고 짜지 않고 부담이 없어 과식했다.
다음날 오전까지 배가 꺼지지 않았다.
식사 끝나고 사진을 찍은 적이 없는데 이날은 모든 반찬까지 모두 클리어 한 모습을 담아 보았다.
특히 주인아주머니가 직접 담근 막걸리가 특별히 맛이 좋았다. ^.^
아침 4시 22분 백복령에서 이 표지판을 기점으로 산행을 시작했다.
어두워서 트랭글이 없으면 시작점을 찾기 곤란할 듯 싶다.
시작점은 주차장 측면에 있다.
잠시 걸으니 자병산으로 가는 작업차량용 길이 나온다.
백두대간의 눈물이라는 자병산의 모습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민둥산을 포함하여 석회암 산에 있는 카스트르지형에 대한 설명이 있다.
민둥산에서 매우 큰 것을 보아서 그런지 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아래에 민둥산 카스트르 지형 사진을 하나 옮겨 본다.
위 사진은 민둥산의 대표적인 카스트르 지형의 모습이다.
이번 산행에서는 위와 같은 이정표가 자주 눈에 띄었다.
전문가나 알아볼 수 있는 표지판인데 어떤 생각으로 설치했는지 궁금하다.
산행 중 뒤를 돌아보니 백두대간의 눈물 자병산 위로 해가 떠 오른다.
이번 산행에서는 제비꽃이 처음끝까지 함께 했다.
흰제비꽃과 보라색 제비꽃이 한무리를 이루어 자라고 있다.
등산로는 매우 완만하고 편안하다.
삽당령 주변의 모습이다.
이번 산행에서 가장 낮은 고도에 자리잡고 있다.
덕분에 백복령에서 계속 내리막을 걸은 듯 싶다.
이 능선에 산양이 산다고 해서 안내문을 걸어 두었는데 산행 중 멀리에서 한마리를 보았을 뿐이다.
이번 산행에서는 다람쥐만 가까이서 보았고, 멧돼지나 고라니도 소리로만 들었다.
석병산까지는 중간 중간에 이처럼 통나무의자 쉼터가 있다.
4개뿐이라 단체로 오는 경우는 난감할 듯하다.
강릉서대굴 안내문인데 주변에 둘러 봐도 가는 길이 보이지 않는다.
등산로 주변에 철쭉이 만개하여 그야말로 철쭉꽃길이 이어졌다.
능선 중간에 있는 오래된 소나무의 모습이다.
많은 사람들이 올라서서 사진을 찍은 듯 가지가 반들반들하다.
산행 중간에 만난 두릅군락지의 모습이다.
마치 재배를 하려고 심어 놓은 듯 대단히 많은데, 늦어서 대부분 활짝 피었다.
맛이나 보려고 덜 핀 것으로 몇개 따서 담아 왔다.
산양이 서식하고 있음을 알리는 안내문.
이 안내문 위, 아래가 이번 코스에서 가장 급경사인 길이다.
900미터 봉에서 바라본 석병산과 능선의 모습이다.
큰 굴곡 없이 능선이 이어져 있다.
중간 봉우리에 삼각점과 함께 백두대간 안내문이 있다.
경위도를 표시한 이정표도 있고...
고병이재 이정표.
여기에서 잠시 휴식 후 출발
석병산을 설명하고 있는 안내문의 모습.
이번 산행길 능선에서 서쪽으로 내려서면 백두대간 수목원이 새로 생긴 모양이다.
이정표가 곳곳에 있다.
상황지미골 갈림길이다.
두리봉 갈림길.
석병산은 여기서 50미터쯤 위로 올라가야 한다.
석병산 정상의 모습이다.
남쪽면을 제외하고 모든 방향이 절벽이다.
석병산에서 돌아 본 백두대간 능선이다.
서쪽 방향의 산군들.
석병산 아래에 있는 바위들이 멋지게 서있다.
멀리 삽당령 쪽 도로가 보인다.
앞으로 가야한 대관령 방향의 백두대간이다.
석병산 아래 절벽의 모습.
1987년에 왔을때는 식목일이었는데 아래에서 위로 눈이 올라왔다.
아직도 그 기억이 생생하다.
석병산 정상석의 모습이다.
처음으로 인증샷을 찍고 일월문을 찾아 나섰다.
일월문은 석병산 정상 아래 사진에 보이는 이정표에서 5미터 지점 좌측에 있는데 무심코 걷다가 지나쳤다.
결국 20분동안 절벽길을 왕복해야 했다.ㅠㅠ
일월문을 찾아 헤매다 석병산 앞쪽 바위산의 모습도 담아 보고 올라왔다.
석병산 정상 바위 아래에 뚫려 있는 일원문의 모습니다.
나 말고도 이걸 못찾아 헤매다 포기한 분들이 있다는데, 나는 다행히 늦게나마 찾아 다행이다.
무심코 길만 보고 내려서면 지나치기 쉽상이다. 이정표에서 5미터 전방 좌측에 있다.
다행히 다음블로거를 검색해서 위치를 확인해서 찾았다. ^.^
일월문을 통해 반대편 계곡이 싱그럽게 내려다 보인다.
절벽이라 가까이 가서 내려다 보면 솔직히 무섭다.
어렵게 찾은 만큼 인증샷을 남기고 출발.
석병산 아래 기도처의 모습이다.
명지산에서 비슷한 곳을 보았는데 여성들의 속옷들이 많았던 기억이 있다.
이곳에는 그런 것은 안 보인다.
두리봉 능선에서 본 석병산의 모습인데 그야말로 장관이다.
두리봉 정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쉴 수 있는 의자가 여럿 마련되어 있다.
부산낙동산악회에서 정상표시를 해 주었다.
고맙고 감사하다.
이후 산길에 산죽도 있고, 철쭉꽃길도 많아서 편안하다.
내리막이지만 부담없는 완만한 내리막이라 매우 편안하다.
유리공주는 얼굴 보호를 위해 완전 무장을 한채로 산행 중이다.
외고단 갈림길 이정표의 모습니다.
삽당령을 300미터 남겨두고 완전 허들지대를 지났다.
다니기도 힘들고, 위험해서 하루 빨리 보수를 해야 할 것 같다.
이번 산행에서 가장 불편했던 구간인 듯 싶다.
드디어 삽당령에 도착했다.
쉼터에 많은 사람들이 소풍을 나와있다.
삽당령의 유래가 되었다는 설이 있는 당집으 모습이다.
삽당령에는 두개의 기념석이 있다.
하나는 강릉시, 산림청에서 만든 것이고, 아래는 왕산면에서 만든 것이다.
왕산면에서 만든 지명석인데 산림청에서 만든 것 보다 훨씬 규모가 크다.
삽당령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겼다.
도착하신 임계택시 기사님에게 부탁해서 처음으로 부부 기념사진을 찍어 보았다.
사족 :
1987년 결혼하기 전 식목일 날 홀로 1박 2일 산행을 했던 석병산이다. 옥계면 옥계굴 앞 계곡에서 1박하고 산행을 했는데, 밤새 비가 와서 물속에서 자고, 다음날 젖은 텐트를 짊어지고 능선에 오르니 엄청난 눈보라가 쳤다. 정상에 도착하니 눈이 아래에서 솟구쳐 올라왔다. 풍경은 장관인데 체력이 방전되어 저체온 증상이 나타나 죽을 뻔 했다. 손발이 미친듯이 떨리고 만사가 귀찮아 동사 직전에 이르렀다.
소주를 병나발 불고 겨우 정신을 차려 버너를 조립하여 라면을 끊여 먹었다. 정신을 차렸다고 생각하고 출발을 했는데 저체온 현상으로 방향감감을 상실해서 상황지미골로 내려와야 했는데 임계면쪽으로 내려오는 바람에 더 힘들었다. 당시는 시내버스가 자주 다녀 다행히 강릉까지 갈 수 있었는데, 요즘은 하루 2회만 운행한단다.
죽을 고비를 넘기며 산행을 하면서 당시 애인이었던 유리공주와 결혼을 하기로 작정을 했다. 그래고 30년하고도 1달이 지난 이날 함께 백두대간 산행을 하며 석병산을 오르니 감회가 매우 새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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