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다. 뇌과학 측면에서 보면 인간이 지구를 지배하게 된 것은 이타적인 뇌 때문이라고 한다. 지엽적으로 보면 이기적인 사람이 더 성공할 것 같다. 그러나 사회를 이루고 사는 동물들의 경우는 모두 이타적인 그룹이 번성한다. 단기적으로 타인을 돕는 행위는 장기적으로 보면 스스로를 돕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2004년부터 도바세라는 작은 시민모임에 참여하고 있다. 처음에는 별도의 홈페이지를 만들어 활동했는데 도메인 비용을 아끼려고 다음카페를 개설하여 운영한다. 회원은 현재 4명이다. ^.^ 그러나 과거 오프라인에서 모인 분들은 계속 연락이 되므로 전체 활동 회원은 20여명인 셈이다.
초대 대표를 맡다보니 회비 통장을 내 이름으로 개설했다. 그 덕분에 아직까지 회비 출납을 하고 있다. 회비 출납이라고 해야 들어오는 회비를 통장에 넣고, 매월 후원하는 가정과 유니세프, 그리고 복지시설에 송금을 하는 것이 전부다. 오랜 세월이 흐르고 회원을 확충하지 않다보니 회원도 몇명 남지 않았다. 그래도 회비가 있으니 후원 활동은 계속해야 하는 것이 나의 숙명이다.
몇년 전부터 회비가 없어 지출을 축소해 왔다. 그런데 작년 한 회원이 거액을 입금하면서 후원 대상을 오히려 늘렸다. 그리고 향후 매년 이백만원씩 회비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우리 모임은 그분의 덕분으로 빈 지갑을 면했다. 아무리 사업을 하시는 분이지만 매년 거액을 아무 댓가 없이 작은 모임에 후원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내 수준에서 보면 납득이 되지 않는 일이다. ^.^
하여간 그분의 덕분에 모임은 계속 유지될 수 있었다. 명절에는 후원 가정에 작은 선물을 나누어 드릴 수도 있어 마음이 가벼웠다. 돈이 없으니 마음과 몸으로라도 뭔가를 해야 하는데 참 쉽지 않다. 올해도 얼마전 그 회원께서 이백만원을 송금해 주셨다.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다.
초기에 모임에서는 다양한 봉사활동을 했다. 활동 회원이 많을 때는 매월 정기적으로 오프라인 모임도 했다. 어려운 가정을 후원하기로 결정하고 조손가정 위주로 후원을 시작한지 14년이 되었다. 요즘은 조손가정은 2곳이고 유니세프와 복지관을 통해 3가정을 후원하고 있다. 처음 후원을 시작한 조손가정의 경우는 작은 아들까지 고교를 졸업해서 후원을 중단한지 꽤 된다. 아직 가끔 찾아 뵙지만 후원금을 보내지 않다보니 미안한 마음이 든다.
우리 카페에 회비를 내 주시는 분은 경기도 남양주시 덕소 부근에서 벨라온이라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나도 한번 시간내서 가 보았는데 참 멋진 카페라는 생각이 든다. 강변에 정원이 있어 봄에는 더 예쁠 것 같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카페가 잘 되기를 기도해 본다.
'세상에는 좋은 사람이 나쁜 사람보다 훨씬 많기에 원만하게 돌아간다.'고 하신 후원가정의 할머님 말씀이 생각난다. 우리 주변에는 평범해 보이지만 마음이 많이 따듯한 분들이 넘쳐난다. 아직 살만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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