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한북정맥을 다녀왔다. 새벽에는 버스 배차 간격이 길어서 우여곡절이 있었다. 버스 내리기 전에 송우택시를 호출했는데 버스정류장을 모른다고 해서 한참을 설명해야 했다. 결국 버스에서 내려서 택시를 다시 호출했다. 고모리 비득재에 도착하니 야생동물 이동통로를 만드는 공사가 진행중이다.
고모산을 올라 작은 구릉을 이동하는데 공동묘지가 있다. 누구나 떠나면 그만인데 화려하게 장식하고 관리하는 것이 무슨 소용일까? 이번 코스는 산보다 마을 구간이 더 많다. 축석고개에서 천보산 능선을 지나 골프장으로 내려서고 나서는 계속 옥정지구 아파트 단지를 걸어야 한다.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정맥은 물론 백두대간까지 훼손하는 인간의 탐욕이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든다.
시내 구간을 지나다 보니 편의점에서 맥주, 커피도 마셔가며 산행을 했다. 샘내고개에 도착해서는 버스와 전철을 타고 귀가했다. 평지구간이 많다보니 예상시간보다 2시간 넘게 일찍 귀가했다.
이하 산행 기록이다.
1. 산행일시 : 2019년 4월 30일 07시 45분 - 15시 20분(7시간 35분, 휴식 및 사진 55분 포함)
2. 산행코스 : 비득재-고모산-무림리고개-축석고개-왕방지맥-오리골-만송교차로-고읍동성당-큰테미산-샘내고개
3. 도상거리 : 19.21km(트랭글 기준)
4. 교통 : 서울에서 버스로 송우리까지 가서 택시로 비득재까지 이동하여 산행하고 샘내고개에서 버스와 전철로 귀가
5. 동반 : 유리공주
6. 세부 일정(날씨 : 맑음, 온도 7/23도)
- 비득재 출발 : 07시 45분
- 고모산 도착 : 08시 14분(사진 및 휴식 10분)
- 이곡리 갈림길 : 08시 35분
- 공동묘지 도착 : 9시
- 축석고개 도착 : 10시 34분
- 왕방지맥 갈림길 : 11시 7분
- 천보산 3보루 도착 : 11시 11분
- 옥정지구 방향 하산 갈림길 : 12시 10분(휴식 10분)
- 골프장 입구 : 12시 47분
- 고읍동 성당 : 13시 31분(휴식 15분)
- 큰테미산 도착 : 14시 13분(휴식 15분)
- 샘내고개 도착 : 15시 20분
7. 연락처 및 만난 사람
* 이번 구간에는 워낙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개별 표현은 어렵고, 산에서 만난 모든 분들이 예의도 바르고 타인에 대한 배려심도 높아서 매우 기분 좋은 산행이 되었다. 먼저 와서 쉬다 나중에 온 사람을 위해 의자를 비켜 주고, 좋아하던 음악을 들으며 걷다가 다른 사람이 있으면 줄이는 모습에서 서로를 존중하는 따듯한 마음을 느낀 하루다.
8. 소요비용 : 총 24,400원
- 방학동-비득재 교통비 : 13.200원(택시비 1만원, 버스비 3200원)
- 샘내고개-방학동 교통비 : 3,200원(다음 지도 기준)
- 기타 산행 준비물 비용 : 8,000원(점심준비, 빵 기타)
이하 사진을 보며 설명한다.
이번 산행구간의 트랭글 기록이다.
gps 오류가 반복되어서 전체거리와 이동거리에 차이가 많이 났다.
이번 산행 구간의 고도 및 속도 기록이다.
보는 바와 같이 고도차가 크지 않고, 평지구간이 길어서 편안한 코스다.
산행 구간별 기록인데 확실히 평지구간에 속도가 매우 높게 나타난다.
트랭글에 나타난 산행 구간 지도다.
이번 산행 구간의 기록을 구글어스에 올려 표현한 산행지도다.
이번 산행 첫머리 부분이다.
누군가 친절하게 교통표지판에 비득재 표식을 붙여 놓았는데, 얼마나 갈지? 하여간 고맙다.
고모산과 죽엽산을 연결하는 야생동물 이동 통로 공사가 한창이다.
환경 보호에 대한 관심이 커지다 보니 이런 큰 비용이 들어가는 공사도 많은 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고모산 아래 철텁밑에서 올려다 본 장면이다.
단순한 시설물도 보는 각도에 따라서는 완전히 다른 이미지로 다가온다.
바위 위에 나무들이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웠다.
이런 나무들로 인해 바위에 틈이 벌어지고 깨어지겠지?
고모산 정상에 있는 통신탑의 모습이다.
많은 산님들이 흔적을 남겨 놓았다.
노고산 정상석의 모습이다.
아담하지만 예쁘게 만들었다.
이번 산행에서 첫 번째 정상이자 유일하게 공식적으로 산으로 인정 받는 정상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출발.
고모산 정상부근에는 예전에 산성이 있었다고 해서 표지를 해 놓았다.
야산인데 공동묘지인 듯 많은 묘지가 산 전체를 덮고 있다.
살아서나 죽어서나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를 드러내는 사람들의 모습.
그래 봐야 모두가 하나인 것을.
묘지를 지나니 군부대 철조망이 가로 막는데 좌측으로 돌아서 내려간다.
포천시 일원에 물을 공급하는 상수도 가압장
축석고개에는 다양한 상징물들이 세워져 있다.
주변에 공사가 많아서 사진만 찍고 횡다보도를 건넜다.
축석고개에서 천보산 능선으로 올라서면 왕방산 갈림길이 나온다.
반달형 능선은 녹양역에서 천보산, 칠봉산을 지나 지행역까지 이어진다.
한북정맥을 끝내고 내년 쯤 도전해 볼 생각이다.
천보산 능선에는 삼국시대 방어진지로 사용했던 보루가 몇군데 설치되어 있다.
천보산 3보루는 현재 보는 바와 같이 헬기장이 조성되어 있다.
이번 산행구간 중 유일한 암릉구간. 천보산맥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능선은 완만한 육산이다.
천보산으로 향하는 길에는 군데군데 쉼터를 조성해 놓았다.
능선길은 완만하고 많은 사람들이 다녀 구분하기 쉽다.
능선에서 내려서 마을로 들어서는 입구, 골프장 때문에 한참을 돌아서 내려왔다.
마을 담장 밑에는 이처럼 꽃패랭이가 가득 심어져 있다.
꽃은 아랑곳없이 갈 길을 열심히 가고 있는 유리공주
옥정동 시내 중간에 신호등은 전방향이 동시에 켜지는 방식이다.
위에는 급한 사람들을 위한 육교도 설치되어 있다.
고읍동 성당 앞에서 산행의 피로도 풀 겸 쉬는데 유리공주가 아이스커피를 사오는 김에 맥주도 한 캔 사와서 건네 준다. 여유있게 마시며 한컷.
농협하나로마트인데 주차장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이 주차장을 지나서 산으로 들어서면 다시 낮지만 도심이 아닌 산행코스로 접어든다.
테미산으로 들어서는 산길 초엽이다.
테미산으로 이어지는 등로는 군부대 철책을 따라가는 구간이다.
큰테미산 정상인데, 마을 주민들을 위한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서 두분의 주민을 만났는데 늦게 온 우리를 위해 의자를 비켜주고, 소음을 자제하는 의미에서 부르던 하모니카 연주도 중단해 주셨다.
타인을 위한 배려는 어느 곳에서나 꼭 필요한 덕목이 아닌가 싶다.
이번 구간에서는 인증샷을 찍을 곳이 별로 없다 보니 여기에서 한 컷 남기고 출발했다.
등산로 하단인데 야생돌물의 시내 진출을 막기 위한 방책으로 설치한 듯한 목책이 설치되어 있다.
매우 좋은 아이디어인 듯하나 길이 없는 곳에도 자유롭게 다니는 야생동물들에게 통할지는 미지수다.
샘내고개로 가기 위해서는 1호선 전철 밑을 통과해야 하는데 배수가 되지 않아 늘 물이 차 있는 모양이다.
그래도 누군가 돌로 징검다리를 해 놓아서 빠지지 않고 통과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조금만 더 가면 샘내고개다...
택지개발을 위해 울타리를 쳐 놓고 방치되어 온통 쓰레기 천지다.
샘내고개에서 버스를 타고 녹양역까지 이동한 후 전철로 귀가했다.
'한북정맥 관련'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북정맥 9 울대고개-사패산-다락능선-포대능선-도봉산-우이암-우이령-상장능선-솔고개 (0) | 2019.06.17 |
---|---|
한북정맥 8 샘내고개-도락산쉼터-청엽골고개-임꺽정봉-백석삼거리-양주산성-작고개-호명산-홍복약수터-한강봉-챌봉-울대고개 (0) | 2019.05.29 |
한북정맥 3 광덕고개-백운산-삼각봉-도마치봉-도마봉-신로봉-국망봉-견치봉-민둥산-도성고개-푸른산마르팬션 (0) | 2019.04.27 |
[스크랩] 1. 한북정맥 개요 및 종주계획표 (0) | 2018.11.08 |
한북정맥 5 노채고개-원통산-용화사갈림길-운악산하산길-운악산 정상-운악상 동봉-현등사갈림길-47번국도-명덕삼거리 (0) | 2018.1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