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정맥 관련

한북정맥 10 솔고개-노고산-중고개-옥녀봉-여석정-세솔로(시내)-농협대-효릉-엉흥고개-견달산-문봉동재

별꽃바람 2019. 7. 4. 13:40

이번 코스는 한북정맥 중 가장 긴 코스다. 트랭글에는 24km로 나와있다. 하지만 산이 높지 않고 시내를 걷는 길이 길어서 별 어려움은 없었다. 무더위가 걱정되었지만 날이 종일 흐려서 산행하기에는 좋았다. 다만 구름이 많아서 노고산에서 북한산을 조망할 수 없는 것이 매우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침 허둥지둥 버스, 전철, 버스를 타고 솔고개에 도착했다. 많은 사람들이 직장으로 출근하는 시간에 산행을 하려니 조금 미안한 생각이 든다. 솔고개에서 군부대를 돌아 노고산으로 향했다. 이번 산행의 처음이자 마지막 오르막이다. 500미터가 되지 않은 산이지만 경사가 여간 가파른 것이 아니다. 정상에는 군부대가 있어서 오를 수 없고, 헬기장에 설치된 정상석으로 만족해야 했다.


이번 코스의 매우 많은 구간이 군부대 경계를 지난다. 나머지 구간은 특별히 기억에 남지 않는 평범한 구간이다. 많은 도로를 무단횡단하고, 버려진 교외선 철로 위에서 점심을 먹고 산행을 했다. 마지막 견달산을 남겨두고 편의점에서 맥주를 한잔 하며 다저스경기를 시청했다. 9회말 2아웃 2스트라익 상태였다. 4대 3으로 지고 있었고. 그런데 드라마가 쓰여지려는지 내가 보기 시작하자 애리조나 투수들이 스트라익을 못 던진다. 결국 5명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고, 5대 4로 역전이 되었다. 산행 후기에 이런 글을 쓰는 것이 우습지만 인생은 우연의 연속인 것 같다. 


부처님 말씀처럼 우리는 인연법에 따라 살아지고 있는 것이다. 매 순간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모든 것이 나 아님이 없음을 인식하고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다. 비교, 시기, 욕심, 분노, 분별심을 버리고 모든 것이 둘 아님임을 아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이다. 작은 경험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이하 산행 기록이다.


1. 산행일시 : 2019년 7월 3일 06시 42분 - 15시 11분(8시간 31분, 휴식 및 사진 1시간 25분 포함)

2. 산행코스 : 솔고개-노고산-중고개-옥녀봉-여석정-세솔로(시내)-농협대-효릉-엉흥고개-견달산-문봉동재

3. 도상거리 22.84km(트랭글 기준)

4. 교통 : 서울에서 버스와 전철, 그리고 버스로 솔고개까지 가서 문봉동재까지 산행하고 귀가

5. 동반 : 유리공주

6. 세부 일정(날씨 : 맑음, 온도 17/31도)

- 울대고개 출발 : 06시 42분

- 노고산 정상 도착 : 08시 13분(사진 및 휴식 10분)
- 중고개 도착 : 09시 22분

- 옥녀봉 도착 : 9시 30분 

- 여석정 도착 : 10시 43분

- 세솔로 시내길 도착 : 11시 28분

- 농협대학교 도착  : 11시 58분

- 효릉 도착 : 12시 20분

- 교외선 철로 도착 : 12시 43분(중식 및 휴식 20분)

- 엉흥고개 도착 : 14시 11분

- 견달산 도착 : 14시 55분

- 문봉동재 도착 : 15시 11분 

 

7. 소요비용 : 총 17,100

- 방학동-솔고개 교통비 : 2,900원(대중교통)

- 문봉동재-방학동 교통비 : 4,200원(대중교통) 

- 기타 산행 준비물 비용 : 10,000원(점심준비+편의점)   


이하 사진을 보며 설명한다.


이번 산행 내역이 트랭글에 기록되어 있다.

22.84km, 다른 분들의 기록에는 24km가 넘는다고 되어 있는데, gps의 문제인지 다소 차이가 난다.

또한 쉬는 시간은 실제와 조금 차이가 있다.


이번 산행의 고도와 속도, 웨이포인트다.

처음 노고산 지역을 제외하면 거의 평지나 다름없다.


이번 코스의 2km마다 구간 속도를 기록한 것이다. 

거의 평지 수준이라 쉬지 않는 구간은 4km에 가까운 속도다.


이번 코스의 지도를 구글어스에 올려 고도와 함께 표시했다.

이번 코스의 첫 출발점인 솔고개다. 

교현예비군훈련장으로 더 잘 알려진 곳이다.


노고산 입구인데, 아직 공사중이다.


노고산 첫 부분은 매우 경사가 가파르다.

다행히 조금 올라선 곳에 이처럼 쉼터가 있어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다.


노고산 중반부터는 군부대 경계이고 좀 올라서면 정상에 있는 군부대로 이어지는 시멘트포장 도로다.


저 위가 노고산 정상이지만 군부대가 있어 올려다 보고 돌아서 내려선다.


정상에서 군부대를 우회하여 내려서면 헬기장이 있고 여기에 노고산 정상석이 설치되어 있다.

여기서 간식을 좀 먹고 쉬었다 출발했다.


뒷편이 북한산 정상인데 구름 때문에 조망은 볼 수 없고 인증샷만 남기고 출발했다.


노고산에서 내려서면 갈림길이 많은데 금바위저수지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노고산에서 내려오다 북한산이 보이는 곳에서 잠시 조망을 보려 했으나 여전히 구름에 덮여 멋진 모습은 다음으로 미루어야 할 것 같다.


이번 산행의 많은 부분은 군 경계에 있어서 이와 같은 경고판이 무수히 설치되어 있다.


경고판과 함께 등산로 양쪽에는 철조망 또는 이와 같은 금줄이 설치되어 긴장하게 만든다.


중간 이름 없는 봉우리 정상에는 오랜 세월 살아왔으나 수명을 다한 아카시아 나무가 5방향으로 쓰러져 있다.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며, 태어난 모든 것은 죽는 다는 사실을 새삼 실감하게 한다.

하지만 우리의 본성은 결코 태어난 적도 없고 죽을 일도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모든 것이 무상함을 알게된다.


중이 넘어다녔다는 중고개 표지판


옥녀봉이라는 표지가 있는데, 이름에 걸맞지 않은 산세다. ^.^


이번 산행 코스에는 많은 도로가 있는데, 횡단보도가 너무 멀리 있거나 아예 없는 곳이 많아서 어쩔 수 없이 무단횡단을 해야했다.


고양한북누리길인데 매우 완만하면서 잘 정돈되어 지역 사람들이 산책하기에 좋은 길이다.


중간에 북한산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는데 여전히 구름 때문에 시원한 조망은 불가능했다.


이 길에는 이처럼 중간 중간에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서 산책하고 가벼운 운동을 하기에 좋다.


여석정 전망대라고 하는데, 왠지 균형이 잡히지 않은 모습이다.


여석정 전망대 알림 표지판.


여석정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일산시내 일부 모습이다.

온통 개발로 인해 공사판이고, 그로 인해 일산에서 서울로 오가는 길의 교통체증이 너무 심하다.


이번 산행길에는 산딸기가 매우 많아서 잠시, 잠시 목을 축일 수 있었다.


저 아래 부분에서 길을 횡단하여 진행했어야 했는데, 동물이동통로로 넘어가는 것이 빠를 것 같아서 좌측 벽면을 타고 올라왔는데 길도 없고, 경사도 심해서 고생을 했다.


길 중간에 통합기준점이라고 해서 표식이 있는데 전혀 관리가 되지 않아서 잡초 속에 묻혔다. 


삼송역 주변에 있는 군부대인데, 오래전에 처남이 근무했던 곳이라 면회를 다녀왔던 생각이 난다.

지금은 뉴욕에 가서 산지 십여년이 넘어 얼굴을 사진으로만 가끔 보고 있다. 

군부대는 변함이 없는 것 같다.


고양시 도로를 횡단하는 구간인데, gps 문제로 괞히 넓은 길을 왔다갔다 했다.


저 앞에 보이는 장가계 중국집 옆을 지나 가면 다시 산길로 이어진다.


산길에 들어선지 얼마 되지 않아 도로를 따라 걷는 길이다. 길가에 농협대학교가 있다.


길가에 능이 있는데 효릉 표지판이 있다. 

서삼릉은 지나쳤는데, 길가에 표지판이 있어서 찍어 보았다.


이 곳 도로는 횡단보도도 없고, 중앙분리대가 설치되어 있어서 난감했다. 

차량 통행량이 워낙 많아서 중앙분리대를 넘지는 못하고 한참을 걸어서 중앙분리대가 없는 곳에서 무단횡단을 해서 건넜다.


중간에 철로를 만났는데, 사용하지 않는 듯하다.

확인해 보니 교외선이란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한참을 쉬다가 출발했다.


우리나라에 들어 온 대표 외래종인 개망초들이 거대한 군락을 지어 자라고 있다.

요즘 금계국과 끈끈이대나물이 많다고 걱정인데, 결국 우리의 일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이 꽃이고 무엇이 잡초인가? 인간의 분별심이 만들어 낸 편견일 뿐이지.


고양시에는 많은 공사가 벌어지고 있다.

고속도로 공사중인 현장인데 몇차선인지는 몰라도 매우 큰 규모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7월 초순인데 벌써 칡꽃이 활짝 피었다.

올해도 많은 칡꽃을 수확해서 장만해 두어야겠다.

칡꽃은 술해독의 성약인데, 요즘 가격이 엄청 올랐다.


다시 한참동안 군부대 철조망을 돌아서 산행을 해야 했다.

평지는 개발되어 도시가 되어 버렸고, 그나마 남은 산은 대부분 군부대가 차지하고 있다.


이번 산행의 마지막 오르막인 엉흥고개 입구다.


견달산을 오르는 길 주변은 도로공사로 인해 엄청나게 많은 골재가 쌓여 있다.


위에 쌓여 있는 골재는 어디서 가져온 것이 아니고 터널을 굴착하는 과정에서 나온 돌을 부수어 만든 것이다.

돌을 부수는 장비가 쉼없이 돌아가고, 부수어진 돌은 끊임없이 차로 실어 나르고 있다.

 공사비도 아끼고 부산물 매립비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이번 산행의 마지막 정상인 견달산이다. 

백여미터 밖에 되지 않지만 그대로 거의 평지나 다름없는 지역에서 이 산은 꽤나 유명세를 타고 있다.


견달산 정상에서 마지막 인증샷을 남기고 출발.


견달산 맞은편 문봉동재쪽은 터널 공사등으로 난리다.

인간의 편익을 위해 자연은 속절없이 훼손되고 결국 우리도 멸종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자연은 원래처럼 자연으로 돌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