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회차 여행을 통해 무리가 가지 않는 적당한 거리를 가늠했다. 이번 여행은 첫날과 둘쨋날 거리를 비슷하게 설계하여 무리가 가지 않도록 계획을 잡았다. 그러나 모든 여행이 그렇듯 계획대로 되는 경우는 드물다. 결과적으로 첫날 무리를 해서 둘쨋날까지 여파가 미쳤다. ㅠㅠ
아침 6시 기상하여 대충 씻고 나서니 7시가 다되어 간다. 회기역에서 중앙선을 갈아타고 양평역에 도착했다. 아침시간이라 열차에 손님이 없어 편하게 앉아서 모자란 잠을 채우고 9시 이전에 양평역을 나섰다. 문제는 준비를 완전히 하지 않고 출발한 것이다. 중간에 쉼터가 있을 것으로 믿었지만 막상 나서니 국도변에는 쉼터가 보이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공사중인 길가에서 장비를 챙기고 출발했다. 포털에서 추천한 길은 지방도지만 가급적이면 단거리로 가기 위해 국도를 이용하기로 했다. 지방도는 차량이 느리게 다니는 대신 인도가 없어 오히려 위험하다. 국도는 고속으로 차들이 다녀서 매우 시끄럽고 위험하지만 갓길이 있어 차라리 안전할 것 같다.
6번국도를 따라가다 44번 국도를 이용하여 홍천으로 향했다. 양평 주면에서는 엄청나게 많은 차들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걸었다. 차량이 많이 줄어들고 바람도 많이 불어 매연을 덜 신경쓰일 무렵 마스크를 벗고 걸었다. 쉴만한 곳이 없어서 버스정류장을 주로 이용해서 쉬거나, 육교나 절개지에 응달이 있으면 무조건 쉬었다.
무리하지 않도록 3km 마다 쉬기로 했는데 쉴 장소가 부족해서 쉴 공간이 나오면 쉬도록 했다. 점심은 용문에서 곰탕으로 먹고 출발했다. 예상보다 일찍 도착해서 원래 계획에는 단월면 대명모텔에서 쉬기로 했는데, 럭시모텔까지 가기로 변경했다.
문제는 럭시모텔 주변엔 식당이 많지 않다는 것을 간과한 것이다. 모텔 옆에 휴게소가 있어 매점과 식사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많은 국도변 휴게소들이 그러하듯 차차차휴게소도 거의 폐쇄직전이다. 주유소사장님 말씀이 손님이 너무 없어서 이른 시간에 다들 퇴근했단다. ㅠㅠ
결국 모텔에서 치킨을 배달시켜 저녁을 해결했다. 몇년만에 먹는 치킨이지만 맛있기 보다는 황당했다. ㅠㅠ 여행이라는 것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르는 미지의 경험이라는 것을 실감한 하루였다.
여행 코스 : 양평역 - 해장국거리 – 용문버스터미널 – 용문 – 단월면 - 럭시모텔
여행 거리 : 30km
중식 : 용문 다우리곰탕 25,000원
석식 : 럭시모텔 치킨과 술배달 36,900원
점심간식 : 청운면이마트24 5,850원
숙박비 럭시모텔 40,000원
총비용 106,750원
이번 코스는 30미터 부족한 30km 였다.
특별히 표시할 만한 장소가 없다보니 대부분 갈림길과 버스정류장이 위치 기록 대상이 되었다.
코스는 양평역에서 용문을 지나 단월면을 거쳐 럭시모텔까지.
코스가 미세하지만 완만하게 오르막임을 느낄 수 있다. 걸으면서는 오르막과 내리막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도로가 잘 포장되어 있었다. 워낙 차들이 고속으로 달려 시끄럽고 매연이 많아 힘들었지만 걷기에는 큰 불편은 없었다.
도로 갓길과 배수로를 이용해서 걸었는데, 정말 많은 쓰레기들이 끊임없이 널려 있다. 차량을 운전하는 사람들의 양심이 버려진 것 같아 안타깝다. 또한 멧돼지를 포함하여 다양한 동물들이 로드킬을 당했는데, 특히 작은 새들이 많아 안타까움을 더했다.
길가에 벗꽃과 산수유 꽃이 예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홍천까지 남은 거리는 43km, 하염없이 국도를 따라 걸을 뿐.
길가에는 다양한 농장이 있는데, 이 곳은 소나무 농장이다. 소나무 뿐인데도 아름답게 느껴지는 농장이다.
용문터널 입구 모습이다. 처음으로 만난 국도의 터널이라 긴장을 했는데 막상 들어가니 시끄러운 것을 제외하면 더 안전한 것 같다.
터널 내부 좌우에 배수로가 길보다 높게 설치되어 있다. 터널 외에는 배수로가 기울어져 있어서 걷기에 매우 불편했는데, 터널 내부에는 수평으로 설치외어 있어서 걷기 편하다. 다만 차량 소음이 너무 심해서 다음 여행에는 귀마게를 가져와야 할 듯 싶다.
여기가 좋겠네 휴게소인데, 양평 시내 주변이라 그나마 영업을 하고 있다. 홍천 가까운 곳의 휴게소들은 대부분 폐쇄 상태라 여행할 때 참고해야 한다.
용문면 작은 개천을 따라 양쪽에 벗나무를 심어 놓았다. 물도 매우 맑고 벗꽃도 만개하니 잠시 감상하며 걸었다.
용문휴게소 전경, 승마장이 있어 유명한 곳이다. 쉼터도 깔끔하게 만들어 놓았는데 찾는 이가 너무 없다. 이 곳도 폐쇄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덕분에 편하게 쉬었던 벤치와 벗꽃이 멋지다.
용문휴게소 뒷편 산중턱에 승마클럽이 있다. 건물이 워낙 크고 길에서 잘 보이는 곳에 있어 휴게소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다.
용문사 갈림길 표지판, 워낙 용문사가 유명하다 보니 많은 차들이 드나든다. 이곳에서 용문쪽으로 내려와 점심을 먹었다.
용문 다우리곰탕집 외부와 내부 전경. 조금 이른 시간이라 손님이 많지 않았지만 매우 깨끗한 식당이다.
길가에는 항아리와 소품들을 파는 가게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이날 원래 계획에는 숙박을 하기로 한 단월면 갈림길이다. 여기 통과할 무렵 시간이 2시도 되지 않아서 그냥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당신은 누군가에게 희망입니다. 멋진 문구다. 설치한 주체를 표시하지 않아 더욱 기억에 남는다. 우리 모두는 둘이 아니기에 모든 존재들이 서로서로에게 희망이자 존재이유다.
이날 묵기로 했던 대명모텔이 멀리 중앙 부분에 보인다. 계획대로 여기에서 쉬었어야 했는데, 결과적으로 무리가 되어 발에 물집이 잡히고 근육에도 무리가 왔다. ㅠㅠ
휴게소는 폐쇄된 가운데 무인 이마트24시에서 잠시 여유를 부려 보았다. 화장실도 펴쇄되어 있는데 워낙 걷느라 땀을 흘려서인지 소변도 거의 누지 않고 진행했다.
럭시모텔 근처 농장에 토종벌통이 놓여 있다. 길가에 벌통이 있을 정도록 시내와 떨어진 외진 곳이다.
손님이 없어 6시도 되지 않아 전 직원이 퇴근해 버린 차차차 휴게소 전경. 결과적으로 비싼 저녁을 먹었다. ㅠㅠ
럭시모텔에서 주문한 치킨 주문 목록이다. 맥주와 소주를 폭탄주로 마셨는데 순식간에 취했던 것 같다.
4회차 여행은 처음 계획보다 약 8km 정도 더 걸었는데 무리가 왔다. 국도라도 25km이상의 거리는 무리인 듯 싶다. 동일한 근육을 사용하다 보니 산행보다 일부 근육에 쉽게 무리가 오는 것 같다. 다행인 것은 소상혈에 자석을 붙여 두고 걸은 덕분에 관절에는 무리가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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