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둘레길 6회차 코스는 홍천터미널에서 백두산휴게소까지 진행했다. 지난번 여행에서 또 다시 발바닥에 물집이 생겨 고생을 했기 때문에 매우 주의를 했다. 신발도 바꾸고 양말도 바꾸었다. 걷는 거리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조정했다. 이번 여행은 처음으로 차박을 하기로 했기에 많은 물건들을 준비해야 했다.
차에 싣고 다니는 것이므로 보온을 위한 여벌옷과 다량의 물 등을 준비했다. 아침 7시 집에서 출발하여 홍천 고수부지에 도착하니 8시가 조금 넘었다. 채비를 갖추고 출발했는데, 마스크를 가져 오지 않아 알바를 해야 했다. 날씨는 맑고 약간 흐려서 걷기에는 매우 좋은 조건이다.
차박을 하기로 했으므로 숙소 걱정을 하지 않고 체력이 허용하는 곳까지 가기로 했다. 원래 계획은 가리산휴양림 갈림길까지 가기로 했는데, 조금 더 진행하여 백두산휴게소까지 걸었다. 매우 조심하며 걸었는데도 왼발에 또 물집이 생겼다. 바늘을 이용하여 물집에 물을 빼고 실을 연결한 채 진행했는데 생각보다 효과가 좋다.
백두산휴게소에 도착하여 시내버스를 기다리는데 거의 한시간만에 탑승했다. 홍천시내에 내려서 둔치 주차장에서 차를 회수했다. 차박 장소로 물색한 내촌 체육공원에 갔는데 무슨 공사가 있는지 작업차량도 많고 시설도 열악했다. 게다가 백두산휴게소와 거리가 멀어서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결국 남면체육공원에서 차박을 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걷는 동안 많은 사람들이 응원을 해 주었다. 특히 도착지 근처에서 봉고차를 모는 여성분이 굳이 음료를 전해 주셨다. 평소에는 먹지 않는 바카스였는데 이번 여행에서 큰 도움을 받았다. ^.^
여행 일시 : 2022년 4월 24일 08:12 - 15:30
여행 코스 : 홍천터미널 - 홍천야구장 - 삼포휴게소 - 화양강휴게소 - 팜파스휴게소 - 가리산휴양림 입구 - 백두산휴게소
여행 거리 : 28.68km
중식 : 두촌면 할머니청국장 16,000원
간식 : 백두산휴게소 4,000원(점심) + 4,700원(저녁)
석식 : 대복아구찜 36,000원
교통비 : 1,300원(시내버스) + 7,700원(통행료) + 29,400원(주유비)
총비용 99,100원
이번 여행의 기록이다. 거리는 28km가 조금 넘고 고도는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국도를 따라 걷다 보니 큰 고도차는 없어 걷기에는 힘들지 않았다.
마스크를 가져 오지 않아 알바를 하면서 찍은 돌다리의 모습. 넓은 강을 가로지는 천연 돌로 만든 돌다리가 인상 깊다. 한가로이 건너고 있는 분들도 행복해 보인다.
홍천 시내를 걷는 내내 길가에는 다양한 꽃들이 반겨 준다.
홍천시내를 빠져 나오는 끝 부분에 홍천야구장이 있고, 마을 입구에 장승이 멋지게 설치되어 있다.
버스정류장을 지나가면서 시내버스 시간표를 찍어 두었다. 원통에서 홍천 가는 버스를 타야하는데 간격이 너무 길다. ㅠㅠ
길을 걷다가 머리위 전기줄에 제비가 와서 앉았다. 요즘에는 물이 오염되어 제비를 보기 어려운데 이 곳은 개천의 물이 맑다보니 제비가 찾아 오는 듯하다.
누군가를 위해 열심히 조경을 하고 계신 분들. 전국이 멋지게 꾸며지는 듯하다.
화재 때문인지 국도 좌우 산을 대규모로 벌목을 해 놓았다. 자세히 보면 화재 때문은 아닌 듯하고 아마도 국도변을 중심으로 새로운 나무를 가꾸기 위한 사업인 듯 싶다.
길가의 작은 개천들이 모두 매우 맑아 보기에 좋다. 이러니 목욕을 좋아하는 제비들이 찾아 오는 듯 하다.
이번 코스에서 처음으로 만난 터널이다. 예상보다 이번 코스는 터널이 많지 않다.
터널 내부를 걷는 것은 생각보다 안전하다. 도로 옆 배수로와 별개로 터널에서 나오는 물을 처리하는 별도의 배수로가 높게 설치되어 있다. 그 위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길과 이격을 가질 수 있다. 다만 차 소리와 매연 때문에 귀마개와 마스크는 필수다.
이날 점심을 먹은 할머니청국장집. 시골인데도 가격이 폭력 수준이다. 한 그릇에 8천원인데 시골치고는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네 사람들이 많아서 자리가 없을 지경이다.
할머니청국장집 처마 밑에는 제비집이 있다. 내 어린 시절 우리집에서 한 두개의 제비집이 매년 있었는데, 요즘은 개천이 오염되어 제비가 찾아오지 않는다.
할머니청국장집 옆에는 큰 한우식당이 있다. 조경도 잘 해놓고 규모가 크다 보니 주차장이 가득하다.
한우식당 맞은편 국도변에는 철정리 유적지가 있다. 유적지를 설명하고 있는 안내판의 모습.
철정리 유적지를 복원하여 보존하고 있는 시설의 모습.
다리위에서 내려다 본 개천의 모습인데 수량은 많지 않지만 물이 맑아서 기분이 참 좋다.
이날 걷기 종점인 백두산휴게소 맞은편 도로인데 용소계속으로 가는 길이다. 큰 산을 넘어가야 하는 길인데 내촌면이 있다. 원래는 내촌 체육공원에서 차박을 할 예정이었는데 답사 결과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으로 남면체육공원으로 차박지를 바꾸었다.
남면 생활체육공원입구의 모습. 입장료는 물론 주차비도 없다. 축구장, 테니스장, 다목적 체육관과 야외 공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면의 규모에 비해 과도하게 큰 것 같다.
이날 저녁을 먹은 대복아구찜 메뉴. 많은 메뉴가 있는데 할머니 혼자 다 준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네에서는 최고로 치는 듯, 모든 손님들이 자기집처럼 스스로 서빙을 하며 행복하게 식사를 하고 있다. 우리는 방에 자리가 없어 홀에서 먹었는데 각 방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정겨워서 더 맛있게 먹은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체육공원까지 걸어 올라가 맥주 한통을 함께 마시며 여행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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