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변한다. 제행무상. 따라서 모든 것은 실체가 없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보면 형상이 보인다. 반야심경에서는 이를 공즉시색, 색즉시공이라 한다. 실제하는 것은 지금뿐이다. 나라고 할 것이 없는데 아상 때문에 집착하여 스스로 옥을 짓고 사는 것이 우리네 삶이다.
길을 걷는 것은 자체로 존재함을 증명하는 것이다. 많은 분들이 우리의 여행을 응원한다. 자신들도 하고 싶은데 여러가지 이유로 하지 못함을 안타까워한다. 갈길이 멀어서 새벽 6시에 집을 출발했다. 새벽 시간인데도 차량이 많아 다소 정체를 겪었지만 수도권을 벗어나니 여유가 있다. 인제터미널 옆에는 매우 큰 공영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주차비도 무료이고 조경도 잘 해 놓았다.
차를 주차하고 인제터미널에서 몸을 가볍게 하고 출발했다. 이날 코스는 설악산에서 내려오는 계곡을 따라 걷는 길이라 맑은 물을 내려다 보며 걸었다. 맑은 물이 매우 가문 날씨에도 불구하고 여유롭게 흘러 내려가고 있다. 계곡 주변에는 캠핑장들이 여럿 있고, 평일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캠핑을 즐기고 있다.
이번 코스에도 터널이 두개 있었다. 한계터널과 용대터널인데 잘 정비되어 있어서 시끄러운 것을 제외하고는 위험 할 것은 없었다. 한계령갈림길에 있는 용대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유리공주가 아침 출발할 때부터 비가 온다고 걱정을 태산 같이 하더니 겨우 빗방울 몇개 떨어지고 말았다. ㅠㅠ 너무 가물어 걱정이다.
용대초등학교에 도착하여 유리공주를 남겨 두고 진부령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원통으로 간 다음 원통에서 직행버스를 타고 인제터미널로 이동했다. 인제터미널 인근 주차장에 세워둔 차를 회수하여 용대초등학교에서 유리공주를 태웠다. 유람삼아 미시령터널이 아닌 구길을 통해 속초연수원으로 이동했다.
숙소에 도착하여 땀과 묵은 때를 씻고 나니 피로가 풀린다. 풍성하게 저녁 식사를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여행 일시 : 2022년 5월 18일 08:11 - 16:19
여행 코스 : 인제터미널 - 원통 - 석악휴게소 - 한계터널 - 용대터널 미리내캠프 - 동국대 - 용대초등학교
여행 거리 : 23.1km
중식 : 한계령 갈림길 용대식당 29,000원
간식 : 용대초등학교 GS25 1,700원 + 숙소마트 11,000원
교통비 : 2,300원(시내버스) + 6,400원(통행료) + 34,500원(주유비)
숙박비 : 10,000원(속초연수원 포인트 공제)
총비용 : 94,900원
이번 코스 트랭글 자료다 총거리는 23km이고 평균속도는 4.9km인데, 트랭글에서 휴식 설정을 바로 하지 않았으므로 실제로는 5km 넘을 듯하다.
이번 코스 지도인데 거의 모든 구간이 계곡을 따라 이어지고 있다. 걸으면서 물과 새들이 만들어 내는 자연의 소리 덕분에 발거름이 가볍다. 물론 멋진 풍광은 덤이다.
이번 코스의 속도와 고도표다. 한계터널과 용대터널을 지날 때 GPS가 연결되지 않아 표시가 되지 않고 있다. 고도는 매우 완만하게 올라가고 있다.
인제터미널 옆에 마련된 공영주차장인데 매우 넓고 여유가 있다. 주차비도 무료이고 주변에 쉴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노령화로 인해 노인들이 많다보니 인제에도 게이트볼장이 많이 설치되어 있다. 이곳은 실내 게이트볼장인데, 주장장도 넓고 주변 조경도 잘 되어 있는데 이용하는 이들이 없다. 주말에는 좀 이용자가 있으려나?
수도권에는 몸에 좋다는 소문이 나서인지 길가에서 찾아보기 어려운데, 이번 코스에는 유난히 엉겅퀴가 많다. 시간이 허락하면 꽃 몇송이 따서 차를 만들고 싶다.
6.25 전쟁 당시 다리가 없어서 급류에 희생된 미군과 인솔 장교의 한이 서린 리빙스턴교 기념 조형물. 리빙스턴 소위는 이곳에서 치열하게 싸우다 후퇴하는 과정에 급류에 휩쓸려 많은 부하를 잃고, 본인도 부상 끝에 전사했다고 한다. 다리만 있었어도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여 유언으로 다리를 만들 것을 남겼다고 한다.
리빙스턴교 기념 조형물
국도변에 많은 휴게소들이 있었는데 이곳을 포함하여 대부분의 휴게소가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주유소들도 대부분 영업을 하지 않으므로 미리 주유를 하고 출발하는 것이 좋다.
도로변에는 다양한 꽃들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벌들이 많이 죽는 바람에 꽃은 화려한데 벌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기후 재앙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듯하여 안타까움을 더했다.
멋진 계곡을 따라 걷는 길이다. 햇볕을 가릴 것은 없지만 맑은 물소리 덕분에 힘들지 않고 걸었다.
'인제 가면 언제 오나 원통에서 못 살겠네.' 군대를 경험한 많은 남성들이 자주 하던 소리인데 이곳이 원통이다. 길옆에 산책로가 4km 이상으로 곧게 설치되어 있다.
계곡을 따라 캠핑장이 다수 설치되어 있다. 평일임에도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다수 있다. 이른 시간이라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텐트와 캠핑카들만 여럿 보인다.
미시령을 지나 속초로 자전거 여행을 하는 분들이 많다보니 이렇게 자전거 길을 따로 설치해 놓았다. 이 날은 한 대의 자전거도 보지 못했고, 대신 우리들이 이 길을 따라 걸었다.
날이 매우 가물어 걱정임에도 옆으로 흐르는 계곡 덕분에 일찍 모내기를 마친 논이 벌써 풍요로워 보인다. 예날부터 이어져 온 논의 경계가 특이하게 생겼다.
이날 점심을 먹었던 용대식당의 메뉴표. 아무래도 고성과 가깝다 보니 황태요리집이 대세다.
황태구이에 막걸리 한 잔으로 오전 피로를 씻어 내렸다. 출발부터 내내 비가 온다고 걱정을 하더니 식당에 들어서고 나서 몇방울 빗방울이 떨어진다. 수도권에는 그나마 조금 비가 왔다고 해서 다행인데 너무 가문다.
한계령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을 내려다 보면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다리 아래로 힘차게 흘러가는 냇물이 여유롭다.
한계터널과 용대터널 내부의 모습인데 난간까지 설치되어 있어 생각보다 훨씬 안전하다. 수도권 터널에서는 많은 차량 때문에 소음이 심했는데 이곳은 차들이 적어 걷기에 좋다.
한계터널을 지나자 마자 나타난 용대터널. 터널 길이가 매우 길지만 햇볕을 피할 수 있어 오히려 편하다.
국도 건너편으로 동국대학교 만해마을 캠퍼스 건물들이 보인다. 매우 가문 날씨에도 보에는 맑은 물이 가득하여 풍요로운 마음이 든다.
길 건너 편에 많은 캠핑장이 나무들 아래에 설치되어 있다.
용대초등학교에 도착하여 시내버스를 타고 원통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여기에서 직행버스를 타고 인제터미널로 출발했다.
군대가 많은 지역이다 보니 버스터미널 근처에 군대 용품을 파는 가게가 많다.
인제터미널에서 차를 회수하여 구미시령길을 따라 속초로 향하다 만난 쉼터에서 울산바위를 찍어 보았다. 오전에 찍어야 좋은데 역광이라 어둡게 나온다.
이날 묵었던 한전 속초생활연수원, 앞에 울산바위 모형이 설치되어 있다.
한전 속초생활연수원 내부의 어린이 놀이시설과 공원. 오래 전에 조성해 놓은 곳이라 나무들도 크고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다. 이 곳을 이용할 수 있는 기간도 이제 2년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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