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둘레길 도보 여행

코리아둘레길 7회차 백두산휴게소에서 인제터미널까지

별꽃바람 2022. 5. 10. 20:24

전날 백두산휴게소까지 진행하고 시내버스를 타고 홍천에 가서 차를 회수해 왔다. 차박을 하기 위해 내촌면체육공원에 둘렀는데 작업 차량이 많아 차박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았다. 계획을 변경하여 남면체육공원에서 차박을 하기로 했다.

그동안은 모텔을 이용했는데 걷는 거리를 결정할 때 모텔의 위치 때문에 제약이 많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차박을 통해 유연하게 걷는 거리를 조정할 수 있도록 변경한 것이다. 남면체육공원은 엄청나게 규모가 크다. 인조잔디로 만든 축구장, 다목적 체육관, 많은 면을 갖고 있는 테니스장에다 다목적 공원까지 갖추고 있다.

우리는 다목적 구장에 자리를 잡았다. 주차장에서 가까운 화장실이 있고, 넓은 잔디가 있어 쉬기 편하다. 무엇보다 공원 맨 꼭대기에 있어 야간에 사람들의 왕래가 적을 듯 싶었다. 공원 잔디 벤취에서 저녁 간식을 먹으며 사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화장실에서 간단하게 씻고 차에서 잠을 청했다.

승용차라 매우 불편한 상태로 자는 둥 마는 둥 수면을 취하고 5시쯤 동이 터 올 때 기상했다. 주차장 바닥에 자리를 깔고 버너를 이용하여 물을 끓여 컵라면으로 아침을 먹고 백두산휴게소로 향했다. 10분 정도 걸려 백두산 휴게소에 도착하여 차를 세우고 준비 끝에 7일차 여행을 재개했다.

오늘 도착 지점은 인제까지로 약 27km 거리다. 날씨는 맑고 화창하다. 너무 가물어서 차라리 도보여행이 힘들더라도 비가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걸었다.

여행 일시 : 2022년 4월 25일 07:05 - 13:44

여행 코스 : 백두산휴게소 - 청정조각공원 - 신남 - 부평쉼터 - 38휴게소 - 인제대교 - 인제터널 - 인제터미널

여행 거리 : 26.67km

중식 : 홍천읍 홍천한우애 30,000원

간식 : 2,000원(부평쉼터 맥주)

교통비 : 4,800원(시내버스) + 1,400원(통행료) + 26,000원(주유비)

총비용 64,200원

이날 운동한 기록이다. 거리는 약 27km이고 생각보다는 고도차가 없다. 집에서 계획할 때는 인제까지 지속적으로 고도를 높여갈 것으로 예상했는데 예상과 다르다. 쉬는 시간을 제외하면 대략 4.4km/h 수준의 속도로 걸었다.

남면 체육공원의 맨 위에 있는 다목적 공원이다. 앞에 화장실이 있고 넓은 주차장이 있는데 이날은 우리 차가 유일했다. 당연히 입장료나 주차비는 없다.

전날 도착했던 백두산휴게소 전경이다. 이 곳에 주차를 해 놓고 인제까지 걸었다. 다른 휴게소들은 폐쇄 등 쇄락의 길을 걷고 있는데 여기는 그나마 아직 생존하고 있다. 그러나 워낙 찾는 손님이 없어 얼마나 버틸지?

걷는 길 옆에는 두릅과 엄나무들이 많이 보인다. 지대가 높아서 그런지 아직 새싹이 활짝 나오지는 않았다. 28일 명성산에 엄나무순을 따러 가기로 했는데 걱정이다.

깊옆에 복숭아인지 자두인지 모르는 나무들이 멋지게 꽃을 피우고 있다.

엄청나게 넓은 더덕밭이다. 나도 올해 더덕을 조금 파종해 보았는데 너무 가물어서 싹이 나올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 넓은 밭에 더덕을 키우려면 정말 많은 일손이 필요해 보인다.

드디에 인제다. 홍천과 인제 경계선에 있는 공원인데 규모가 상당하다. 우리 나라 어디를 가든 다양하고 특색있는 곳원이 정말 많다는 것을 느낀다. 인제군에서 조성한 곳이라 깨끗하고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는데 찾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인제군에서 조성한 공원 바로 옆에 있는 휴게소인데 장승들로 조경을 해 놓았다. 장승은 액운이 마을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동네 어귀에 설치하는 것인데 휴게소 내부에 많은 장승들을 설치해 놓으니 오히려 휴게소가 악귀로 가득할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분위기도 음산하고 해서 좋은 느낌은 아니다.

길가에 탐스럽게 피어 있는 두릅 군락을 만났다. 일손이 부족하다 보니 미처 채취할 시기를 놓친 듯하다.

국도를 따라 걸으며 내려다 본 남면과 멀리 체육공원이 보인다. 엄청나게 규모가 큰 체육공원은 이 작은 마을과는 어울리지 않는 듯 싶다.

홍천부터 이어진 팬스가 있었다. 처음에는 수자원 보호차원에서 설치한 것을 착각했다. 자세히 보니 아프리카 돼지 열병은 옮기는 야생멧돼지의 이동을 막으려고 설치한 것이다. 정말 대한민국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엄청나게 긴 거리를 빈틈없이 짧은 시간에 설치했다는 것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시내버스 정류장에 부착된 버스시간표다. 배차간격이 워낙 길다보니 꼭 확인하고 다녀야 할 듯싶다. 문제는 각 정류장에 도착시간은 추정할 수 밖에 없다.

버스정류장에는 손님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음을 표시할 수 있는 버튼이 설치되어 있다. 버튼을 누르면 앞쪽에 파란 등이 켜져서 멀리서도 버스기사가 손님이 있음을 알 수 있게 해 놓았다.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든다.

작은 개천이 있는데 물이 정말 맑다. 개천 옆에서 차박을 하면 물 걱정 없이 쉴 수 있을 듯 싶다.

길 건너 소양호가 보이는데 너무 가물어서 바닥이 보일 듯하다. 올해는 특히 가뭄이 심하다. 그런데 정치권은 권력 싸움 때문에 민생은 뒷전인 듯하다.

38선 휴게소의 모습이다. 운천 가는 도로에도 있고, 강릉 바닷가 국도에도 있는 38선 휴게소가 여기에도 있다. 뒤에 소양호가 있어서 손님이 많을 듯도 싶은데 주차한 차들이 몇대 없다.

인제대교에서 내려다 본 소양호의 모습니다. 가물다 보니 강이 말라서 실개천이 되어 버렸다.

멀리 인제대교와 인제터널이 이어진다. 인제대교도 약 1km이고 인제터널도 약 1km에 이른다. 이제 남은 거리는 4km 정도다.

인제대교 아래 소양호는 말라서 실개천이 되어 버렸다. 가물다 보니 물에 녹조가 생긴 듯 색깔이 파랗다.

인제터널 앞에 다양한 표지판이 있다. 특히 그동안 많은 터널을 지나왔지만 보행금지 표지판은 처음이다. ㅠ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을 넘기에는 너무 힐들 것 같아서 직진하기로 했다. 터널이 오히려 국도보다 안전하다. 도로 맨 끝에 배수로가 있고, 터널에서 스며 나오는 물을 별도록 모아 처리할 수 있는 배수로가 따로 있어서 그 위로 걸어가면 차와 충분한 이격을 가질 수 있다.

인제터널의 전경이다. 좌우에 다양한 꽃나무를 심었고, 말끔하게 벌초를 하여 보기에 참 좋다.

인제터미널에 도착하여 버스시간표를 확인해 보았다. 다음 여행코스가 원통을 지나 진부령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관심을 갖고 보았는데 원통까지만 버스가 자주 있는 것 같다. 시간 안배를 잘 해야 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