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둘레길 도보 여행

코리아둘레길21코스 정동진에서 옥계해변까지(해파랑길35코스)

별꽃바람 2022. 9. 28. 15:46

호텔에서 밖을 보니 비가 엄청나게 온다. 일기 예보에는 10시 이후에는 갠다고 했는데 전혀 날이 맑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ㅠㅠ 포기할까 생각도 했지만 대중교통편이 워낙 나빠서 아들이 태워주지 않으면 쉽지 않은 구간이라 강행하기로 했다.

호텔을 나서는데 빗줄기가 더 강해진다. 정동진 무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인증을 위해 정동진역으로 이동했다 출발했다.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은 잘 정돈되어 있다.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인기가 여전한 듯하다. 모래시계공언을 지나 산길로 접어드는데 빗줄기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산 길은 도랑을 이루고 물이 흘러 내린다. 산을 넘어 심곡항에 접어드니 비가 약해진다. 심곡항부터는 해안도로를 따라 걷는 길이다. 심곡항에서 정동진항까지 개설된 부채길은 작년 태풍으로 끊어졌다고 한다. 부채길은 해파랑길에 속하지 않으므로 우리는 패스했다. 심곡항에서 금진항으로 이어지는 길도 해안 풍경이 매우 멋지다. 강한 바람에 파도도 크게 일렁이고, 갯바위와 갈매기들이 한폭의 그림을 형성하고 있다.

금진해변을 지나 여성수련원에 도착하여 인증을 하고 옥계해변에서 아들을 만나 귀경했다. 다행히 해변을 걷는 동안 비는 그쳤고, 옥계해변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 입고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왔다.

여행일시 : 2022년 8월 31일 10:30 - 13:20(맑음)

여행코스 : 정동진 - 삿갓봉 - 심곡항 - 금진항 - 금진해변 - 옥계해변

여행거리 : 10.73km

여행비용 : 54,600원

- 통행료 : 14, 600원

- 주유비 : 40,000원

이번 해파랑길35코스 두루누리 지도다. 원이 있는 부분이 필수 통과 지점이다.

트랭글에 기록된 해파랑길35코스 지도다.

해파랑길35코스 거리 및 고도표다.

출발하기 전 호텔에서 내려다 본 금곡항 주변 풍경이다. 빗줄기가 강한 바람과 함께 하염없이 내리고 있다.

정동진역 맞이방 주변 풍경이다. 두루누리 인증을 위해 무료 주차장에서 정동진역까지 갔다가 유턴했다.

정동진역 무료주차장, 평일이고 성수기가 지나서 한적하다.

정동진을 대표하는 호텔과 그 앞에 모래시계 공원이 있다.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에 설치된 안내판, 강한 바람에 파도가 크게 치고 있다.

평일이고 강한 비 때문에 잘 만들어진 공원에 찾는 이들이 보이지 않는다.

수 많은 연인들이 추억을 담아갔을 흔들의자가 한가롭게 서 있다.

정동진역을 상징하는 모형기차와 기차역 풍경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에서 바라본 호텔쪽 풍경

산으로 접어드니 길이 도랑으로 변했다. 빗줄기는 줄어들 줄 모르고 난감하지만 이미 시작한 여행이니 계속할 수 밖에 없다.

강한 빗줄기로 도랑이 된 도로를 피해 무거운 발거름을 옮기고 있는 유리공주.

평소에 물 한방울 없는 곳인데 큰 폭포가 되어 엄청난 물을 쏟아 내고 있다. 자연의 변화무쌍함을 새삼 느낀다.

심곡항 입구인데 부채길을 안내하는 안내판이 보인다. 작년 태풍으로 일부 구간이 폐쇄되어 전망대까지만 갈 수 있다고 한다.

심곡항을 떠나면서 항구 모습을 찍어 보았다. 바깥 바다는 파도가 엄청나게 크게 일렁이는데 항구는 호수처럼 잔잔하다.

해안도로변 바다에 도로의 침식을 방지하기 위해 테트라포트가 설치되어 있다. 파도가 강할 때는 도로까지 파도가 넘어 오므로 이 지역을 운행하는 차들은 매우 조심해서 운전해야 한다.

갯바위와 갈매기 그리고 파도가 한 폭의 동양화를 만들고 있다.

다양한 갯바위들이 자태를 뽐내는 가운데 파도는 사납게 일렁이고 있다.

거센 비바람에도 불구하고 갯바위 최 상단을 차지하고 있는 갈매기의 모습의 강인해 보인다.

왜 길가에 까마귀들이 많은가 했더니 누군가 차량 밖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투기했다. ㅠㅠ 참 나쁜 사람들이다. 이렇게 멋진 국토를 쓰레기로 덮어 버리는 양심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엄청난 파도와 비바람을 뚫고 씩씩하게 나아가고 있는 유리공주

산으로 연결되는 비탈면은 모두 폭포로 변했다. 엄청난 빗물이 쏟아져 장관을 이루고 있다.

드디어 금진항에 도착하여 화장실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출발했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면 탑스텐호텔이다.

금진항을 벗어나며 뒤돌아 본 금진항과 탑스텐호텔의 모습

오늘의 목적지는 앞에 보이는 건물 앞까지다. 꽤 멀어보이지만 5km 정도 남았다.

금진항에서 금진해변 사이에 있는 몽돌이 아름답다. 쓰레기가 없는 부분을 찍느라 애를 먹을 정도로 해안에 쓰레기가 넘쳐난다. ㅠㅠ

금진해변과 멀리 옥계해변이 이어져 있다. 강한 파도에 서핑하는 사람들도 몇명 눈에 띈다.

바닷가 작은 벤치 너머로 서핑하는 사람들이 행복해 보인다.

이번 여행 종착지인 한국여성수련원 옆으로 큰 소나무 숲이 있다. 숲길을 지나 바다로 가면 큰 주차장이 있다. 여기에서 아들이 몰고 온 차를 회수하여 귀경했다. 비가 오다 보니 사진을 많이 찍지 않아 예상보다 일찍 도착했다.

아들 덕분에 이번 둘레길 여행은 비에도 불구하고 무난하게 마칠 수 있었다. 이제 강릉은 지났고, 동해, 삼척 구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