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둘레길 도보 여행

코리아둘레길30회차 금음항에서 영해버스터미널까지(해파랑길23, 22코스)

별꽃바람 2022. 11. 26. 17:25

귀경하는 날이라 가급적 짧게 여정을 잡으려고 전날 추가로 4km쯤 더 진행하고 쉬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비 예보가 있다. 최대한 빨리 짐을 챙겨 금음항에 차를 주차하고 출발했는데도 이미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구름은 북쪽에서 아래로 흘러 내려오고 있다. 속도를 내어 걸으면 비가 멈추었다가 잠시라도 쉬면 다시 비가 쏟아지기를 반복하더니 9시 넘어서부터는 폭우 수준으로 바뀌었다.

결국 영해버스터미널에 도착할 때까지 비를 맞으며 진행했다. 이번코스는 해파랑길 23코스 일부와 해파랑길 22코스 일부다. 차를 회수하기 위해 영해버스터미널까지 진행했다. 이날 코스도 대진항까지는 바닷길을 걷는 구간이라 힘들 것은 없다. 대진항에서 목은 이색 생가마을로 가기 위해 약간의 언덕을 넘어간다. 우리는 목은 이색마을로 들어가기 전 우회전하여 영해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영해버스터미널에서 후포로 가는 버스 출발 시간보다 50분 쯤 일찍 도착한 관계로 점심을 먹기로 했다. 영해버스터미널 근처 왕성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시간이 빠듯하여 순두부찌게를 주문했는데 정성을 들여 맛있게 먹었다. 아주머니 고향이 파주라고 하셨는데 그래서 내 입맛에 더 잘 맞은 것 같다. 포털에 칭찬을 남기려고 했더니 새로 생긴 가게라 다음에서는 검색이 되지 않고, 네이버에 남기려니 영수증이 없다.ㅠㅠ.

영해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후포 금음리에 도착하여 차를 회수 후 귀경했다.

여행 일시 : 20221028 07:19 - 11:25

여행 거리 : 18.7km

여행 코스 :

- 해파랑길23코스 일부 : 금음항 – 백암휴게소 – 금곡교 – 병곡휴게소 – 백석해변 – 고래불해변(8km)

- 해파랑길22코스 일부 : 고래불해변 – 덕천해변 – 대진항 –영해버스터미널(10km)

여행 경비 : 35,700원

- 중식 : 16,000원(영해버스정류장 옆 왕성식당)

- 통행료 : 18,400원(영해버스터미널 - 방학3동)

- 시내버스비 : 1,300원(영해 - 금음3리)

트랭글에 기록된 이날 코스 지도

두루누비 웹에 기록된 해파랑길 23코스 금음항에서 고래불해변까지 지도

두루누비 웹에 기록된 해파랑길 23코스 금음항에서 고래불해변까지 기록

두루누비 웹에 기록된 해파랑길 22코스 고래불해변에서 괴시리마을까지 지도

두루누비 웹에 기록된 해파랑길 22코스 고래불해변에서 괴시리마을까지 기록

우리는 괴시리마을에서 웹을 종료하고 1.8km를 더 걸어 영해버스터미널로 이동했다.

항구 이름이 없어 금음항으로 스스로 명명한 항구인데 아침이고 비가 내리다 보니 조용하다.

북쪽에서 검은 구름이 몰려와 쫓기듯 발길을 옮겼다. 후포항 부근은 구름으로 덮여 식별이 안 된다.

비에 흠뻑 적셔진 데크길을 비를 맞으며 걷고 있는 유리공주.

비구름은 우리를 쫓 듯 계속 몰려 오고 우리는 최대한 빠른 속도로 도망치듯 걸었다.

해안 침식이 심하다 보니 곳곳에 테트라포트로 방어선(?)을 구축해 놓았는데, 수 많은 갈매기 똥으로 흰색 페인트를 칠한 듯하다.

길가에는 다양한 어구들이 말려지고 있는데 비가 와서 며칠 더 말려야 할 듯 싶다.

비도 오고 파도도 높아 바다는 무섭게 변했다.

남쪽으로는 간간히 해가 들어오는 모습도 보이는데 북쪽은 여전히 먹구름으로 가득하다.

몽돌 구르는 소리가 예술인 해안을 지나 남행을 계속했다.

아침부터 결혼식이 있는지 많은 관광버스들이 주차장을 메우고 있다.

많은 배들이 안전하게 피항하고 있는 백석항의 모습

이제 영덕군으로 들어 온 것을 알려주는 버스 시간표, 우리는 12시 영해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후포행 버스를 타기로 했다. 시외버스를 타면 후포터미널에서 금음항까지 3km를 걸어가야 한다.

백석항 정자에서 잠시 쉬었는데 그 사이에 구름이 몰려 내려와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ㅠㅠ

백석항을 벗어나자 모래사장이 나오는데 뭔가 먹을 것이 있는지 많은 갈매기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영덕군 시내버스정류장인데 이쁘게 만들어진 것 같다.

거센 파도는 테트라포트 방어선을 무시하고 해안으로 몰려 온다. 이 와중에 조업을 하고 있는 배가 있어 걱정이 되었다.

비는 다시 강해지고 길은 멀다. 시골 도로 임을 증명하듯 도로에 차들이 보이지 않는다.

울진에 살때 수 없이 드나들었던 병곡휴게소, 엄청나게 큰 부지에 세워진 휴게소인데 요즘은 폐업 상태다. 자동차 전용도로가 개설되고 나니 완전히 버림을 받은 모습.ㅠㅠ

고래불해변에 도착했음을 감지하게 하는 많은 모텔들이 우리를 맞이한다.

고래불해변 끝에 있는 방파제 안쪽 모습. 항구의 이름은 없지만 많은 배들이 접안해 있고, 막 잡아 온 게들을 손질하는 아낙의 손길이 분주하다.

고래불해변에 있는 이색적인 화장실의 모습, 요즘은 화장실도 모두 특색에 맞게 지어져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 주고 있다.

고래불해변을 상징하는 돌도래 모형

도로 중간에 거대한 분수가 설치되어 있고, 성수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듯 주차장도 엄청나게 크게 만들어 놓았다.

백록천을 가로지는 고래불2교에서 바라본 하구와 바다 모습. 파도는 점점 더 거세게 밀려 온다.

고래불해변 정자에서 잠시 옷을 갈아 입는 동안 길고양이들이 몰려와 음식을 구걸한다. 마침 유리공주가 준비해 온 사료가 있어 나누어 주고 출발했다.

여름의 영광을 뒤로 하고 몇 대 없는 주차장 끝에 소나무 두 그루가 서로를 의지하며 서 있다.

고래불해변이 길게 이어지다 보니 도로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곧게 뻣어 있다.

도로양쪽으로 경상북도 수산자원연구원과 경상북도 교육청 해양수련원이 마주하고 있다.

경상북도 교육청 해양수련원 정면의 모습인데 규모가 상당하다.

길게 뻗어 있는 갈대밭 너머로 거센 파도가 세차게 밀려 온다.

이제 고래불해변도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

고래불 봉송정의 모습

워낙 규모가 크게 지어져 있어 뭔가 궁금해서 안내판을 찍어 보았다.

고래불해안 끝 부분에 있는 야영장 관리 건물, 이렇게 큰 건물이 있을 정도로 야영장의 규모가 매우 크고 잘 정리되어 있다.

다양한 캠핑카로 가득한 야영장 초엽의 풍경. 수없을 차로 가득했을 좌측 차로에는 한대의 차도 없지만 캠핑카 앞에는 제법 많은 차들이 있고 숙박을 끝낸 손님들은 아침 준비로 분주하다.

고래불 야영장 상징 조영물의 모습

포토존의 모습인데 왜 꼭 남자들이 프로포즈를 하는 것이 당연시 하게 된 것일까?

해안가에는 수 많은 갈매기들이 먹을 것을 찾고 있다.

야영장 끝에는 양쪽으로 큰 샤워장과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다.

이제 고래불해안을 벗어나는 고래불대교. 예쁘게 단장을 해 놓았다.

고래불대교에서 바라본 바다의 풍경, 여전히 파도는 세차게 밀려 온다.

해안가 데크에는 캠핑을 즐기는 분의 텐트가 외롭게 세워져 있다.

특이하게 지어진 정자, 세찬 바람에 비가 안까지 들이쳐 앉아 쉬기 불편하여 그냥 지나쳤다.

금오공과대학교 해오름연수원, 작은 규모로 아담하게 지어졌다.

벽산 김도현선생이 도해 순국한 곳에 도해단이 세워져 있다.

대진항 입구의 모습, 항구 주변으로 작은 공원도 잘 가꾸어져 있다.

이제 해파랑길을 바다를 뒤로 하고 내륙으로 향한다. 마을 입구에 있는 우물이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지금도 물을 아끼는 습관은 어린 시절 물을 길어다 먹었던 기억 때문이다.

많은 고택들이 보이는 마을, 내부에 작은 공원도 마련되어 있다.

마을입구 서낭당에서는 당장이라도 귀신이 출몰할 것 같은 분위기다. 밤에 걸어서 지나가면 등골이 오싹할 듯 싶다.

목은 이색 생가가 있는 괴시리마을 전경, 해파랑길을 괴시리마을을 관통하여 지나가야 하나 우리는 귀경을 위해 여기에서 해파랑길 여정은 접고 영해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영해버스터미널 앞에 있는 왕성식당의 메뉴인데 아래에 청국장, 순두부, 황태찌게, 김치찌게, 된장찌게도 있다. 짧은 시간 바쁘게 끓여 주신 순두부찌게가 너무 맛있어서 바쁜 와중에 잠시 대화를 나누다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