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여행 일정을 잡는 것이 쉽지 않다. 여러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여행일정을 잡았다. 새벽 5시 30분 출발했는데 월요일이다 보니 수도권을 벗어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다음 출발은 가급적이면 일요일 출발하는 것으로 바꾸어야 할 듯 싶다.
영해 괴시리전통마을 주차장에 차를 세웠는데, 자갈로 만든 주차장인데 바닥에 나사못이 수 없이 뿌려져 있다. 자동차 바퀴에 펑크를 유발하기 쉬운 상황이라, 여행 시작 전 한참 동안 나사못을 주웠다. 이번 코스는 목은 이색의 생가를 지나는 코스라 관련 내용이 많다. 목은 이색이 산책했던 코스를 따라 산길이 이어지고 관련 내용이 길 주변에 가득하다.
대소산봉수대에 이르면 축산항은 물론 가려고 하는 영덕 코스가 한 눈에 보인다. 축산항에서 맛있게 점심을 먹고 영덕해맞이공원으로 향했다. 죽도산전망대로 이르는 길은 데크 공사 중이라 매우 위험했다. 원인은 산불로 데크 일부가 불타는 바람에 전반적으로 보수 공사를 하는 듯했다. 관련하여 진입로에 공지를 상세하게 했으면 위험한 여행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축산항에서 영덕해맞이공원으로 향하는 해파랑길21코스는 해파랑길 중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곳만 따로 도보여행을 하는 분들도 중간에 만났을 정도로 바다길을 적절하게 데크와 자연길을 조합하여 만들어 놓았다.
우리는 어두워지는 바람에 대탄마을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강구로 향했다. 코스는 멋진데 중간에 쉴 수 있는 숙박 업소가 마땅하지 않고 특히 식당이 마땅하지 않다. 강구에 도착하여 나는 강구버스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영해로 향했다. 유리공주는 미리 예약한 숙소에서 쉬는 동안 괴시리전통마을에서 차를 회수하여 강구로 돌아왔다.
아내와 식사할 곳을 찾아 보니 마땅한 곳이 없다. 대부분의 식당이 대게만 팔고, 간단하게 저녁을 먹을 곳이 없어 배회하다 중국집을 알아 보았으나 대부분이 휴업이고, 배달이 되지 않는다. ㅠㅠ 결국 마트에서 먹을 거리를 구입하여 모텔에서 해결하려고 하는 찰나 갈비집이 있어 간신히 저녁을 해결하고 쉬었다.
여행을 할 때 먹거리, 숙박 시설을 정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절감한 하루였다.
여행 일시 : 20221114 10:08 - 17:40
여행 거리 : 20.5km
여행 코스 :
- 해파랑길22코스 일부 : 괴시리마을 - 대소산봉수대 - 축산항
- 해파랑길21코스 일부 : 축산항 - 죽도산전망대- 경정리대게마을-대탄마을
여행 경비 : 211,700원
- 주유비 : 740(km)/13(km/리터)*1625원(리터당) = 89,000원(31회에서 34회 일괄계산)
- 통행료 : 18,400원(방학3동-괴시리전통마을)
- 시내버스비 : 2,600원(대탄마을 - 강구)
- 시외버스비 : 3,200원
- 중식 : 18,000원(축산항 실비식당 정식)
- 저녁 : 38,000원(강구 청춘갈비)
- 숙박비 : 40,000원(강구 밸리모텔)
- 저녁간식 : 2,500원(맥주 안주)
코리아둘레길 도보 여행 중 10회차 괴시리전통마을에서 칠포해수욕장까지 계획과 실제 기록이다. 원래는 4박 5일로 송도해변까지 갈 예정이었으나 회사에서 17일 동영상 촬영 일정을 통보해 옴에 따라 칠포해변에서 여행을 마치고 급거 귀경했다. 계획은 계획일 뿐 실제와 같을 수는 없다.
트랭글 웹에 기록된 2022년 11월 14일 여행 지도
2022년 11월 14일 괴시리전통마을에서 대탄마을까지 여행 기록.
두루누비 웹에 기록된 해파랑길 22코스 중 괴시리전통마을에서 축산항까지 여행 지도 및 기록
해파랑길 21코스 중 축산항에서 대탄마을까지 두루누비웹 지도 및 기록
괴시리전통마을 전경, 좌측이 주차장이고 전면이 목은 이색 전시관이 있는 해파랑길 코스다. 우측으로 많은 전통가옥이 있어 둘러 보는 사람들이 간간히 보인다.
언덕 중간에 목은 이색 전시관이 있고, 주변은 공원으로 잘 단장해 놓았다.
목은 이색 전시관에서 내려다 본 진입로 입구에는 가을이 가득하다.
목은 이색이 산책했다는 산길에는 빽빽하게 소나무들이 들어서 있다.
산길 중간에는 철없는 진달래가 홀로 피어 있다.
가을을 알리는 국화가 길 옆에 자주 보인다. 햇살을 받는 흰 꽃잎이 갈색의 솔잎을 배경으로 눈부시다.
산책로는 여행자들의 편의를 위해 길을 횡단하는 구름다리로 이어진다. 우리는 이 다리 중간에 앉아 바다를 조망하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출발했다.
도로를 횡단하는 구름다리 위에서 바라 본 동해 바다의 모습
산길 중간에 화재의 흔적이 역력하다. 수 많은 나무들이 화재로 희생되었고, 산길 주변은 황무지가 되었다. 제발 산불 조심, 또 조심.
등산로 주변에는 다양한 정자와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정자에 앉아 바라본 동해 바다는 평온하다. 다만 가까이 다가가면 살아 있음을 보여 준다.
산길 중간에 산책하는 분들을 위한 운동기구가 설치되어 있다.
누군가 처음 쌓기 시작한 돌탑은 3개로 늘어났다. 주변에 잔 돌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돌들이 동원된 탑이다.
봉수대에서 내려다 본 축산항 전경. 작은 산이지만 주변에 큰 산이 없다보니 봉수대에서 보는 전망은 남북, 동쪽으로 매우 좋다. 다만 서쪽은 통신 안테나 기지가 있어 불편하다.
대소산봉수대에서 바라본 남쪽 방향전경, 영덕 풍력발전단지 모습이 보인다.
대소산봉수대 모습. 봉화가 솟아 올랐을 내부는 흙으로 채워져 훼손을 막고 있다.
영덕 블루로드에는 이처럼 기 받기 좋은 곳이라는 표지가 자주 보인다. 깨닫고 보면 전국 어느 곳이나 기 받기 좋지 않은 곳이 없다.
축산항으로 이어지는 길 아래로는 바다가 살아 있음을 보여준다.
산길에서 볼 때는 한 없이 평온해 보이던 바다가 막상 가까이 다가가니 위엄을 뽐내고 있다.
축산항에서 평지로 이어질 것 같았는데 다시 오르막을 지나야 한다.
일광대는 남씨 시조인 영의공이 이름 지으신 곳이며,1869년 1차 세워졌고, 이 표석은 2005년 남덕우 국무총리의 글씨로 세운 것이다.
영양김씨 시조공 사적인 '유허비각'
시조 영의공 유허비가 아래에 보이고 그 앞으로 축산항이 이어진다.
남덕우국무총리가 자신의 성씨 발상지에 세운 표지석
축산항 시내버스 정류장에 부착되어 있는 버스 시간표. 여행을 준비하는데 매우 중요한 정보다.
축산항에 있는 해파랑길 인증 스템프함의 모습.
축산항 실비식당의 음식 모습. 정식이 9천원인데 종류도 많고 맛도 좋은 편이다. 홀에는 테이블이 2개 밖에 없어 중식 시간에는 줄을 서야 할 듯 싶다.
죽도산전망대로 오르는 길에서 내려다 본 북쪽 전경. 멀리 후포항까지 보이는 듯하다.
죽도산 전망대로 오르는 길은 데크 나무가 철거되어 매우 위험한 상태다. 진입로에 관련 안내가 없고, 해파랑길 코스가 이곳으로 되어 있어 진입했는데 내려설 때까지 위험한 구간의 연속이었다.
철거된 발판으로 인해 위험한 코스길이다.
대소산전망대에서 바라본 남쪽 관경, 멀리 영덕 풍력발전단지가 보인다. 해변으로 이어지는 해파랑길21코스는 해파랑길 중 가장 멋진 코스다.
화재 때문에 복구 작업 중인 대소산전망대 데크길.
대소산전망대를 내려서면 축산천을 건널 수 있도록 현수교가 설치되어 있다.
보행자가 다닐 수 있도록 건설된 죽도산블루로드현수교
해파랑길21코스가 연결되는 남쪽 바다 연안의 풍경
죽도산블루로드현수교를 건너서 바라본 죽도산 전망대의 모습. 화재로 전면이 불타 흉한 모습이고, 데크는 크게 훼손되어 보수 공사 중이다.
죽도산블루로드현수교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귀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해파랑길은 해변을 따라 가야 하는데, 파도가 심한 날은 우회해야 할 듯 싶다. 이 날도 파도를 관찰하며 어렵게 지나쳤다.
멀리 지난 후 뒤돌아 본 죽도산블루로드현수교와 죽도산전망대 모습
바다와 모래사장 그리고 잔뜩 흐린 하늘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파고가 힘차게 치는 가운데 모래 사장을 따라 걷는 것은 체력적으로 부담이 된다. 파도가 조금만 심하면 모래사장으로 걸을 수 없을 듯 싶다.
줌으로 당겨본 죽도산 전망대 주변 풍경인데 화재가 능선으로 이어지면서 대부분의 테크가 훼손되었다.
바닷가로 이어지는 수 많은 데크와 강력한 파도가 갈길이 험함을 보여준다.
갯바위에 강하게 부딪친 바다는 수 많은 거품을 만들며 형체를 잃는다. 그러나 거품도 바다의 일부다.
소나무 사이로 길을 이어지고, 아래에서 바다는 쉼없이 존재감을 뽐낸다.
해파랑길 중간에는 바다를 조망하며 쉴 수 있는 의자가 마련되어 있다.
살아 숨쉬는 바다의 모습에 발길이 멈추어 진다.
작은 포구에도 어김없이 파도가 일렁이고, 갈매기들은 먹을 것은 기다리며 옹기종기 모여 쉬고 있다.
해파랑길은 이처럼 바다 옆으로 이어지는데, 파도가 심한 날은 지나갈 수 없을 듯 싶다.
파도가 발 밑을 덮칠 것 같은 길을 지나며 바다와 하나가 된다.
데크가 없는 바닷길을 걷기가 쉽지 않다. 특히 얇은 운동화를 신은 사람들은 발바닥에 통증을 느낄 수 있으므로 반드시 두꺼운 등산화를 신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바닷길은 백악기 퇴적암을 보여주는데 데크 없이 밟고 지나가도 되는지 걱정이다.
길 중간에는 언젠가 큰 산사태가 난 듯 엄청나게 높은 옹벽이 설치되어 있다.
바닷가 정자에는 여행객 대신 주민이 널어 놓은 무 말랭이가 말라가고 있다.
바닷길은 도로에서 다시 수직에 가까운 곳에 위치한 마을을 지나 바닷가로 이어진다.
급경사로 이루어진 마을 중간에 옛날 주민들의 식수로 쓰였을 우물이 방치되어 있다. 예전에 아이들이 우물에 빠져 죽는 사례가 많아 폐쇄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방치된 것을 보니 걱정이 된다.
석리어촌체험마을 전경인데 급경사에 많은 집들이 있다. 인구 감소로 일부 집들은 폐가로 방치되어 있다.
석리체험마을을 내려서며 내려다본 석동방파제에는 작은 배 2척이 한가롭게 떠 있다.
방파제 내부와는 달리 바다는 사납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해변으로 이어지는 데크는 위태로워 보이지만 막상 가 보면 튼튼하다.
쉼없이 밀려 오는 파도가 여행의 단조로움을 없애준다.
부산에서 출발했다는 여행객 3명이 갈길을 물어 함께 잠시 동행했다. 우리는 대탄마을에서 시내버스로 강구로 이동했고, 이분들은 매롱골민박에서 숙박하고 여정을 계속한단다. 멋진 분들이다.
해안 절벽 길 옆에는 이처럼 빗물을 저장하는 시설이 곳곳에 보인다. 새나 작은 동물들의 식수로 요긴할 것 같다.
노물항 공터에는 강강술레를 하는 형상을 만든 조형물이 있다.
설명이 없어 용도가 무엇인지 알수 없는 구조물이 있는데 갈길이 바빠 알아 보지 못했다.
강구에서 축산항으로 향하는 시내버스 시간표. 시내버스는 출발 시간이 일정하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강구 장사, 강구 영덕 방향 시내버스 시간표.
대탄마을에서 시내버스로 강구로 이동한 후 다음날 다시 대탄마을에 세워 둘 차량 회수를 하기 위해 시간표를 촬영해 두었다.
강구시외버스정류장에 도착해서 시외버스를 타고 영해시외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영해시위버스터미널에서 괴시리전통마을로 걸어가서 차를 회수하여 강구로 돌아왔다. 그 사이 코로나19에서 덜 회복된 아내는 밸리모텔에서 쉬고 있었다. 강구에 도착하여 식사 장소를 물색하니 대게 외에는 마땅한 메뉴를 찾기 어려웠다. 그나마 대부분의 한식당은 일찍 문을 닫았고, 중식당은 휴일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숙소에서 대충 때우려던 찰나 문을 연 식당이 있어 문을 닫는다는 것을 사정해서 저녁을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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