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둘레길 도보 여행

코리아둘레길32회차 대탄마을에서 강구항까지(해파랑길21, 20코스)

별꽃바람 2022. 11. 27. 14:15

전날 일몰로 영덕해맞이공원까지 가려던 계획을 축소하여 대탄마을에서 여행을 중단했다. 식당 문제로 강구로 이동하여 숙박하고 아침에 대탄마을로 이동하여 여행를 계속했다. 대탄마을에서 영덕해맞이공원까지 길은 바닷길로 이어지는 멋진 길의 연장이다. 해파랑길21코스는 가장 기억에 남는 코스다.

영덕해맞이공원에서 시작하는 해파랑길20코스는 해파랑길 중 많지 않는 산길의 연속이다. 초반에는 영덕풍력단지를 지나는 길이기 때문에 잘 포장된 길로 완만한 코스지만, 나머지 구간은 작은 구릉의 연속이라 쉽지 않은 코스다. 중간에 식당은 커녕 편의점이나 마을이 전혀 없는 코스라 행동식으로 과일, 계란, 과자 등을 준비했다.

다행히 덥지 않은 날씨라 물을 많이 짊어지지 않아 무리가 덜 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없이 산길을 오르내리다 보니 체력 저하가 만만치 않다. 강구에 도착하여 전날 묵었던 밸리모텔에 체크인하고 나는 대탄마을로 차를 회수하기 위해 시내버스를 타러 갔다.

강구시외버스터미널을 지나는 시내버스는 강구역을 돌아 다시 강구시외버스터미널을 지나 해변길을 따라 축산항으로 향한다. 이런 사실을 몰라 허둥대다 17시 버스를 놓치고 17시 50분 버스를 타고 다녀오다 보니 다소 늦은 시간에 저녁을 먹게 되었다.

강구는 대게로 유명한 곳이다. 하지만 대게를 몇차례 먹어 본 입장에서 가정비가 매우 떨어진다 생각하여 대게를 먹고 싶지 않았지만 아내가 먹어 보고 싶어하여 13만원짜리를 주문해서 먹었다. 역시나 가성비가 너무 떨어진다. ㅠㅠ

여행 일시 : 20221115 08:41 - 16:07

여행 거리 : 20.6km

여행 코스 :

- 해파랑길21코스 일부 : 대탄마을-영덕해맞이공원(1.63km)

- 해파랑길20코스 : 영덕해맞이공원-신재생에너지전시관-고불봉-강구항(18.21km)

여행 경비 : 186,800원

- 시내버스비 : 1300원(강구-대탄마을)

- 중식비 : 8,000원(과자, 계란 등 행동식)

- 석식비 : 135,000원(강구항 대명대게)

- 숙박비 : 40,000원

- 저녁간식 : 2,500원

20221115일 트랭글 웹에 기록된 이날 여행 사진과 기록,

해파랑길 21코스 전날 못다한 구간 대탄마을에서 영덕해맞이공원까지 구간 두루누비 지도 및 기록

해파랑길20코스 영덕해맞이공원에서 강구항까지 두루누비 여행지도 및 기록

아침 여행을 시작하기 전 밸리모텔에서 내다 본 강구 시외버스터미널 부근 전경

대탄마을 파라다이스모텔 앞 바다 풍경. 주변에 식당이 적절했으면 여기에서 숙박하는 것이 좋은데 아쉬웠다.

바다는 전날 보다는 가볍지만 여전히 힘차게 존재감을 뽐낸다.

쉼 없이 갯바위에는 파도가 몰려오고 부서진 물은 거품이 되어 바다로 돌아간다.

침식이 심한 해변은 갯바위 대신 테트라포트가 바다를 막아서고 있다.

바닷가 해파랑길은 이렇게 이어진다.

바다를 조망할 수 있도록 마련된 쉼터는 고전미를 뽐내고 있다. 우리는 잠시 이곳에서 간식을 먹고 출발.

새로 단장된 정자와 의자들이 있지만 우리는 지나칠 수 밖에 없다. 방금 전 쉬었으므로. ^.^

길은 급경사 테크를 따라 바다로 이어진다.

밀려오는 파도를 의연하게 맞이하는 갯바위, 그들의 만남은 영원히 지속되겠지.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길은 이렇게 이어진다.

이제 바다와 헤어질 시간, 그럼에도 바다는 쉼없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경북 동해안 지질공원 약속바위 설명

약속바위를 조망할 수 있도록 바다 가까이 데크가 연결되어 있다.

이제 영덕해맞이공원에서 바다를 뒤로 하며 산으로 향한다. 강구항까지는 산길이 이어진다.

영덕해맞이공원 상부에서 내려다 본 바다는 여전히 힘차게 일렁이고 있다.

더 높이 올라오니 바다는 차분해졌다. 영덕해맞이공원은 작지만 아담하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해맞이공원을 통과하는 도로에는 게의 다리를 상징하는 조명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어 야간에는 멋진 풍광을 보여준다.

해맞이공원 바닷가에 설치되어 있는 등대에는 대게의 형상이 덧붙여져 있다.

이제 길은 영덕풍력단지로 이어지고, 풍력단지에 다양한 조형물과 비행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했다.

축구장 뒷편으로 풍차와 주변에 비행기 등이 보인다.

이번 코스에서 유일하게 있는 매점. 사람의 흔적이 없어 영업을 하는지 궁금했지만 구입할 물품이 없어 지나쳤다..

영덕풍력발전단지를 설명하는 게시판. 총 용량이 39.6MW에 불과하다. ㅠㅠ

풍력발전단지 주변에 철없는 철쭉이 몇 송이 피어있다.

풍력발전단지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축구장 주면 풍경

엄청나게 큰 풍차가 위용을 뽐내고 있다. 사진을 찍기 위해 한참을 떨어진 후 겨우 찍었다.

영덕관광. 지질공원안내소 모습

풍력발전단지 주변에는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어 놓았다. 비수기라 우리 외에는 관광객을 볼 수 없어지만.

쉴 수 있는 의자와 다양한 조각품들이 있는 공원

바다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을 수 있도록 대게 모형의자가 마련되어 있다.

정크&트릭아트전시관의 전경인데, 입장료가 어른 5천원, 어린이 삼천원이다. 이날 우리 말고는 아무도 없는데 어떻게 영업이 가능한지 궁금하다. 다른 분들의 글을 보니 아이들에게는 좋은 곳인 듯하다.

정크&트릭아트전시관 앞에 있는 로봇조형물

영덕풍력발전단지를 지나는 해파랑길을 이렇게 잘 단장되어 있다. 그러나 풍력발전단지가 끝나면 등산길 자체다.

길가에는 많은 국화들이 무수히 피어있다.

풍력발전단지를 벗어나면 쉼터가 많지 않은데 이곳은 바람이 심해서 그냥 지나쳤다. 그런데 이후에 있는 쉼터들도 바람이 거세기는 마찬가지였다. 결론적으로 쉴 곳도 마땅치 않은 산길의 연속.ㅠㅠ

가을은 무르익어 대부분 잎을 떨구었지만 이 단풍나무는 홀로 자태를 뽐내고 있다.

풍력발전단지를 벗어나니 울장하던 풍차들이 바람개비로 보인다. ^.^

주변에 큰 산이 없다보니 서쪽으로는 수 많은 산들의 향연이 눈앞에 펼쳐진다.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몰라도 오래된 소나무까지 일괄적으로 벌목을 한 모습에 안타까움이 몰려온다. 인간의 욕심때문에 자연은 본연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산길은 이 곳을 깃점으로 등산 수준으로 바뀌었다. 풍차를 설치하려고 하는지 산 능선을 넓게 깎아 평지를 만들어 놓았다.

이제부터는 이런식으로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지루한 산길이다. 고도는 높지 않지만 오르고 내리는 길의 반복으로 체력이 많이 소모된다.

해파랑길 중간에 설치된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영덕읍내 전경

영덕블루로드를 안내하는 게시판, 영덕블루로드는 해파랑길과 동일하므로 우리는 완주한 셈이다. ^.^

산길은 이런 식으로 평지도 있지마 대부분이 오르막 아니면 내리막의 연속이다.

잠시 해파랑길은 영덕 폐기물처리시설 주변을 돌아 고불봉으로 향한다. 인상깊은 점은 인적이 드문 이 곳에 설치된 화장실이 정말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점이다.

고불봉을 오르기 전에 되돌아 본 영덕풍력발전단지의 풍차들.

고불봉으로 향하는 오르막에는 수백개의 계단이 이어진다.

능선에는 누군가 정성을 담아 작은 돌탑들을 쌓아 놓았다.

고불봉에서 내려다 본 동해의 모습

고불봉을 제목으로 작성한 고산 윤선도의 시.

고불봉에서 내려다 본 영덕읍내 전경.

고불봉에서 동해를 조망하며 쉴 수 있도록 마련된 의자. 우리는 여기에서 인증샷도 찍고 잠시 쉬다 길을 계속했다.

고불봉 정상석과 영덕 산악회에서 식재했다는 소나무들.

고불봉에서 바라본 영덕풍력발전단지 바람개비들.

고불봉 정상에서 바다를 조망하며 잠시 쉬었다 출발했다.

고불봉 정상에서 이 코스 처음으로 인증샷을 남기고 출발.

다시 산길을 가을을 가득 담고 이어진다.

끊이지 않을 것 같은 오르막 계단, 그리고 이어지는 내리막길의 연속. 백두대간을 완주한 우리에게도 쉽지 않은 길이다.

그나마 산길 중간 중간에 마련된 쉼터 덕분에 피로를 풀 수 있다.

다리의 피로를 풀 수 있는 평지길도 간간히 이어진다.

최고의 명약중의 하나인 영실(찔레나무열매)인데 아무도 관심이 없다. 시간이 있으면 따다가 술이라도 담글텐데 갈 길이 멀다.

해파랑길은 여행객의 피로를 조금이라도 절감하는 배려를 이렇게 횡단하는 구름다리를 통해 보여준다.

끝날 줄 알았는데 다시 오르막이 나오고.

오르막을 올라서면 힘든 다리를 쉬어 가라는 듯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이제 강구항이 지척인 고불봉 입구에는 먼지를 털어낼 수 있는 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강구항에 설치되어 있는 블루로드 안내판.

이제 길은 작은 채소밭은 통과하여 강구항으로 이어진다. 북쪽 내 고향은 이미 영하의 기온이 지나간지 몇차례라 가을 채소를 대부분 수확했는데 이곳은 아직 어린 채소들이 밭은 채우고 있다.

어둠이 내려서고 있는 강구항의 전경.

시골 마을 입구 작은 화단에는 저무는 해를 아쉬워 하는 듯 예쁜 꽃이 피어있다.

대게의 마을을 상징하는 듯 수 많은 대게 상점이 가득한 강구면 거리.

너무 비싸고 가성비가 낮아 대게를 먹지 않는데 이날은 아내의 요청으로 대게를 먹었다.

대게가 나오기 전에 나온 음식인데 이 것과 대게 한마리가 13만원, 그것도 가장 싼 것이란다.

아마 내 돈 주고 다시는 먹지 않을 듯 싶다.

여하튼 오랜만에 힘든 산길 여행을 비싼 대게로 위안 삼고 여정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