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둘레길 도보 여행

코리아둘레길29회차 기성터미널에서 후포 금음항까지(해파랑길24, 23코스)

별꽃바람 2022. 11. 26. 17:23

귀곡산장 같은 모텔에서 자고 일어나니 온 몸이 불편하다. 대충 아침을 해결하고 일찍 길을 잡았다. 이날 코스는 원래 해파랑길24코스만 가려고 했는데, 다음날 일정을 감안하여 조금 더 걷기로 했다. 다음날 종일 비가 왔으므로 결과적으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모텔을 나와 조금 걷다 보니 쉼없이 비행기가 이룩하는 비행장 주변을 지난다. 주로 산림청에서 산을 정찰하는 비행기인 듯 싶다. 비행장을 지나면 수토사들이 울릉도를 가기 위해 바람을 기다렸다는 구산항 대풍헌이 나온다. 구산항에는 독도 조형물을 비롯하여 관련 공원이 마련되어 있다. 이어서 월송정이 있는데 월송정에서는 MBC에서 사극을 촬영하고 있었다.

바닷가를 따라 걷다 보면 울진대게유래비가 있고, 후포항 도착하기 전에 바다 위에서 조망을 볼 수 있는 스카이워크가 있고, 능선에는 세계 등대를 모아 놓은 등기산 공원이 있다. 후포항은 동해안에서 큰 항구 중에 하나로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이 출발하는 곳이다. 또한 후포항에도 대게가 유명하여 항포구 식당마다 대게를 취급하는 곳이 많다. 우리는 대게를 쪄서 숙소에서 먹기로 했는데 모텔 사장님이 냄새 때문에 먹으면 안 된다는 말에 포기했다. 착한 여행객이다. ^.^

후포를 지나 이름은 없지만 지명을 따서 내가 지은 금음항까지 진행하고 숙소로 향했다. 모텔에 배낭을 놓고 후포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매시 5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기성터미널까지 간 후 차를 회수했다. 전날 묵었던 귀곡산장 같은 베니스모텔과 가격은 같지만 바다도 보이고 난방도 잘 되어서 편히 쉬었다.

여행 일시 : 20221027 08:30 - 15:06

여행 거리 : 26km

여행 코스 :

- 해파랑길24코스 : 베니스모텔 – 울진대풍헌 – 월송정 – 울진대게유래비 – 등기산 공원 – 후포항(18.2km)

- 해파랑길23코스 일부 : 후포항 – 금음항(3.9km)

여행 경비 : 94,950원

- 중식 : 16,000원(후포항 해장국집)

- 석식 : 30,000원(숙희야밥묵자에서 생선구이)

- 숙박비 : 40,000원(후포 보성장모텔)

- 간식 : 8,950원(후포 농협)

트랭글 웹에 기록된 이날 여행 지도, 해파랑길 24코스와 23코스 일부 및 후포시외버스터미널까지 이동한 거리가 총 26km다.

두루누비웹에 기록된 해파랑길24코스 지도

두루누비웹에 기록된 해파랑길24코스 정보

두루누비웹에 기록된 해파랑길23코스 후포항에서 금음항까지 지도

두루누비웹에 기록된 해파랑길23코스 후포항에서 금음항까지 여행 기록

예전에는 버스정류장이 크고, 행복나눔센터는 없었는데 버스를 타는 승객이 적다 보니 버스정류장은 규모가 많이 축소되었다.

길가 산 밑에 비각이 있는데 효자비각이란다. 관리는 되고 있지 않은 듯 수풀이 우거졌다.

비행기 이착륙을 유도하는 시설물이 비행장 담 밖에도 설치되어 있다.

약 1분 간격으로 비행기가 이륙한다.

가을을 상징하는 국화가 길가를 수 놓고 있는데 자연산(?)인 듯 싶다.

소나무 숲 속에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정자가 설치되어 있다.

.

낚시와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한적한 해변을 차지했다.

지나는 길 마을회관 앞 마다 정자가 설치되어 있다.

구산항 대풍헌 앞에 독도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산책을 하시는 수녀님들이 내 깃발을 보고 엄지를 치켜 세우신다. 수녀님들은 모두 얼굴이 평온해 보인다.

구산항에 옛날 울릉도를 오갔을 배를 재현한 목선이 공원에 설치되어 있다.

길에서 지나며 본 대풍헌의 모습, 수토사들이 울릉도를 향하기 위해 순풍이 불기를 기다렸다는 곳이다.

길가에 장미를 사랑하는 사람이 사는 것으로 보이는 집이 있다. 장미를 얼마나 잘 가꾸었는지 아직도 많은 장미가 피어 있다. 꽃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마음도 아름답다는데 인적은 찾을 길이 없다.

구산항을 떠나면서 뒤돌아 본 항구 모습

구산항 입구 바닷가에 수토사의 행렬을 재현해 놓은 공원이 있다.

구산항 입구의 모습

구산해수욕장은 길이는 짧지만 모래사장의 넓이가 꽤 넓다.

해송 사이로 해파랑길은 이어진다.

황보천을 건너는 인도교를 지나면 월송정이 나타난다.

월송정으로 간다는 것이 착각하여 반대 방향으로 가다 보니 울창한 솔숲속에 평해황씨 시조와 관련한 다양한 시설들이 있다.

평해황씨 시조와 관련한 시설 내부인데 광광지 처럼 찾는 이들이 꽤 많은 편이다. 우리도 이곳이 월송정 관련 시설들인 줄로 착각했다.

평해황씨 시조 관련 시설을 돌아 나와 월송정으로 진입하려고 하니 드라마를 찍고 있다는 안내 현수막이 걸려 있다.

월송정 앞 뒤로 드라마를 촬영하느라 설치한 소품들이 가득하다. 분장을 하는 배우들을 멀리서 보다 지나쳤다.

드라마 촬영 때문에 월송정을 온전히 찍지 못했다. ㅠㅠ

월송정을 내려오면 큰 갈대 숲이 나온다. 평해사구습지인데 규모가 매우 크고 새들이 많이 찾는 듯 탐조를 할 수 있는 시설들이 여럿 보인다.

월송정 아래 바닷가에는 어울리는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다.

평해사구습지를 안내하는 현황판의 모습

우리는 사구습지가 아닌 솔밭 사잇길로 이어진 해파랑길을 이어 갔다.

길은 남대천을 건너 이어진다. 남대천과 바다가 만나는 곳의 풍경

남대천을 건너는 월송정교의 모습

남대천물은 사구에 막히고 좁은 물길만이 바다로 향한다. 물길 주변에는 갈매기들이 모여 있고, 물길을 맞이하는 바다에는 작은 갯바위들이 있다.

월송정 앞 바다 모래사장의 모습, 확실히 해안에 인공구조물이 없으면 모래의 유실이 없다. 해안 침식도 결국 인간이 해안가에 도로와 시설물을 만들면서 생긴 재앙이다.

아무도 찾지 않는 정자는 말없이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포항공과대학 평해연수원인데 예전에는 초등학교 였을 듯하다.

파도가 작지 않게 치는데 연안에서 저 어부는 뭘 잡는 것인지?

바닷바람이 심해서인지 정자의 두 면을 천막으로 막아 놓았다.

아주 멀리에서도 보였던 구조물인데 가까이 와서 보니 바다 위에서 낚시를 할 수 있도록 만든 구조물이다. 낚시도 좋지만 굳이 저런 인공 구조물을 만들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황금대게 평해 공원에 있는 게와 어부들의 조형물

거일2리가 울진대게 원산지 마을이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근거는 있을까?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후포항이 생기기 전에는 이곳에서 20km 떨어진 왕돌초해역에서 대게를 잡아 이곳에서 주로 처리했다고 한다. 현재는 100여명만 살고 있지만 예전에는 꽤나 번성했던 어촌인 듯하다.

바닷길을 걷다 보면 다양한 포토존이 있다. 사랑을 표현하는 하트 포토존에는 누군가 먹다 버리고 간 쓰레기가 한 편에 양심을 버리고 간 듯이 놓여 있다.

뒤돌아 본 거일2리 해안 풍경

제동방파제에는 출입금지 표시가 확연한데도 많은 낚시꾼들이 자리를 잡고 세월을 낚고 있다. 멀리 스카이워크가 보인다.

이번 여행 처음으로 정자를 활용(?)하는 분들이 보인다. 화투를 즐기는 듯 쉼없이 웃음이 퍼져 나온다.

이곳 정자는 출입금지 팻말도 모자라 아예 들어갈 수 없게 막아 놓았다. 왜 그래야만 했을까? 아마도 양심을 버리고 간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그런 듯하다.

주민들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정자. ㅠㅠ

후포항 입구에 있는 스카이워크

한참 아래에 바다가 있고 바닥에 유리가 설치되어 있다 보니 고소 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무서워 할 수도 있다. 삶과 죽음의 경계가 없다는 것을 알기에 아무 걱정 없이 성큼성금 걸어가 사진 몇장을 찍고 돌아 나왔다.

스카이워크 끝단에 설치해 놓은 인여 조형물

스카이워크에서 바라본 영덕 방향 풍경. 맨 끝단에 영덕 죽도산이 보인다.

스카이워크 아래에 암초가 있는데 이름이 조개바위라고 들었는데 포털 지도 어디에도 그런 표현이 없다.

등기산 공원 측 전경, 세계 각종 등대들이 모여 있다.

등기산 등대에서 내려다 본 후포항의 모습

스카이워크 전경. 유리로 된 구간은 덧버선을 신고 들어가야 하는데 입장료는 없다.

등기산 공원에서 스카이워크를 이어주는 출렁다리

고성을 연상케 하는 등대

다양한 등대를 배경은 많은 사람들이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

후포리에서 신석기 유적이 많이 발견되었다고 하며 관련 유적관이 등기산 등대공원에 설치되어 있다.

등기산 등대 공원에서 바라 본 바다 풍경

등기산 등대 맨 위에 남호정이라는 정자가 설치되어 있다.

등기산 등대를 내려 오다 찍은 후포항 주변 풍경. 새로운 고층 건물이 들어서고 있고 예전에 비해 더 커진 듯하다.

대게 집산지 답게 대게와 관련된 상점들이 많다. 유리공주가 맛을 보고 싶어 했는데 결국 모텔사장님 반대로 포기했다. ㅠㅠ

등기산 등대공원 아래에 있는 해파랑길 인증 스템프함.

후포항을 떠나면서 찍은 항구 주변 모습

후포항 주변 바닷길에는 여행자들의 피로를 풀어 줄 수 있는 의자들이 바다를 향해 설치되어 있다.

이날 여행의 끝지점인 금음어촌계공판장인데 항구 이름이 없어 금음항이라고 지어주었다. ^.^ 여기에서 해파랑길 여행은 끝내고 후포시내 쪽으로 되돌아가 숙소를 정했다.

숙소에 배낭을 내려 놓고 후포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매시 50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기성으로 향했다.

후포 보성장에서 바라본 풍경인데 농촌과 어촌, 그리고 항구까지 한눈에 들어 온다. 저녁에는 울릉도에서 오는 여객선이 창 밖을 가로질러 갔다.

숙소에서 피로를 풀고 저녁을 먹으러 이 식당으로 향했다. 시골 식당인데 평점이 높아서 찾았는데 생각보다 생선을 많이 주셔서 배불리 잘 먹었다. 사장님 음식 솜씨가 좋은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