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여행 중 회사에서 동영상 촬영 일정이 확정되었다는 연락이 있어 급히 여행을 단축하기로 했다. 월포에서 여행을 끝내고 귀경하면 다음에 차 회수라는 방법에 문제가 있어 오전에 칠포해수욕장까지 이동한 후 귀경하기로 했다. 다만 시내버스 시간이 애매해서 걱정했는데 역시나 10시 10분 차 이후에 11시 30분차 밖에 없어 귀경하는데 마음이 급했다.
아침 일찍 숙소를 나와 걷기 시작하는데 길은 해변으로 이어지므로 고도차는 없지만 비포장 해안길이 많아 발바닥에 무리가 갔다. 시간은 없는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코스라서 마음이 더 급했다. 이가리해변 끝에 있는 이가리해변전망대와 해오름전망대 등은 아무리 바빠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칠포해수욕장을 지나기 전에 시내버스가 지나갔는데 10시 10분차 였다. 칠포에 도착하여 10시 50분에도 배차가 되기를 희망했으나 버스는 시간표 대로 11시 30분에 배차되었다. ㅠㅠ 결국 칠포에서 한시간 넘게 버스를 기다리다 11시 30분에 흥해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월포로 이동했다. 월포에서 차를 회수한 후 서울로 귀경했다. 시간이 없어서 차에서 행동식을 먹으며 귀경한 덕분에 예정시간보다는 늦었지만 필요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행 일시 : 20221117 08:03 - 11:31
여행 거리 : 11.4km
여행 코스 :
- 해파랑길18코스 일부 : 월포해변-오도리해변-칠포해변(11.4km)
여행 경비 : 20,800원
- 중식비 : 6,000원(계란 등 행동식, 귀경 차안)
- 통행료 : 14,800원
20221117 트랭글 웹에 기록된 월포해수욕장에서 칠포해수욕장까지 코스 지도와 기록
두루누비 웹에 기록된 월포해수욕장에서 칠포해수욕장까지 여행 지도 및 기록
월포 샘모텔에서 바라 본 바다 방향 풍경
월포 해안가에 위치한 POSCO 수련원의 모습. 앞쪽에 거대한 주차장이 있어 놀랐는데 역시 POSCO의 규모는 남다르다는 생각을 했다.
월포해수욕장을 지나면 길은 해안길로 이어진다. 뒤돌아 본 월포해수욕장 방향 북쪽 전경
바닷가로 이어진 길인데, 파도가 심한 날은 어떻게 가야 할지 걱정이 된다. 아마 20번 해안로를 이용해야 할 듯 싶다.
파도가 심하지 않은데도 발끝까지 바닷물이 밀려 든다.
길은 이름없는 해변길로 이어지는데 모래사장과 자갈로 이어진 길을 걷는 것은 힘도 들고 발바닥에도 무리가 간다. 이런 코스를 갈 때는 바닥이 두꺼운 신발을 신어야 한다.
언듯 봐서는 전혀 두꺼비 같이 생기지 않은 두꺼비 바위. 포항시에서 해변의 다양한 바위들에 나름 이름표를 붙여 놓았다.
이가리해변 전망대 근처에서 바라 본 월포해수욕장 주변 풍경
이가리닻전망대 아래에서 본 모습. 유명세를 타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우리는 단체 관광객이 몰려 오기 전에 한바퀴를 돌고 내려왔다.
전망대 끝에는 배를 조정하는 것을 상징하는 조타기 모형이 설치되어 있다.
이가리닻전망대 바닥은 유리는 아니지만 그래이팅으로 바다가 내려다 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물이 맑아서 바다 밑까지 보이는데 고기는 찾을 수 없다. 별 것 아닌데 이 정도만으로도 고소공포증을 일으키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면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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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리닻전망대를 떠나면서 뒤돌아 본 전망대의 모습,
길은 해안을 따라 이어지고 지나 온 지역은 점점 멀어져 간다. 앞으로 나아가려면 멀리해야 하는 것들이 생기게 마련이다.
자갈길로 이어지다 보니 발바닥에 무리가 많이 가고, 힘도 더 드는 길이다.
이곳 자갈들은 퇴적암에서 떨어져 나온 것인지 구멍이 숭숭 뚤린 것이 많다.
자갈길이 걷기 힘들어 바다와 만나는 부분으로 걸었다. 바다는 호수처럼 잔잔하고 맑다.
이가리항은 다른 항구들과 같이 조용한데, 한편에서 잡아 온 멸치를 떼는 손길이 분주하다.
포항에 왔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멀리 포항제철의 거대한 크레인이 보인다.
오도리간이해변 주변 모습. 날은 흐려 있지만 태양빛이 바다에 반사하여 피사체들이 검게 보인다.
오도 주상절리 안내판. 수면위로 드러낸 고래의 꼬리지느러미와 비슷한 모양으로 동해안 지역에서 발견하기 어려운 몇 안 되는 주상절리군이란다.
오도항에서 칠포항 사이길은 이처럼 데크로 이어진다. 해안선을 따라 설치한 데크를 오르고 내리다 보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힘도 든다. 많은 시간 해안길로 다니다 보니 차라리 국도를 따라 걷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칠포항에 도착하기 전에 거대한 배 형상을 한 전망대가 있다. 시간은 없지만 만든 분의 노고를 생각해서 잠시 올라 조망을 하고 출발했다.
해오름전망대 옆 국도에는 주차할 곳이 없다. 따라서 지금 사진을 찍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다녀와야 안전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국도 중간에 차를 세우고 구경을 한다. ㅠ
이곳 해변 바위는 조금 색다르게 생겼다. 곰보바위 ^.^
한적한 해안가에 큰 바위가 하나 있고, 그 위에 소나무가 자리를 잡았다. 왜 좋은 곳 다 놔두고 저렇게 척박한 곳에 자리를 잡았을까? 건강하게 잘 살기를 바랄 뿐.
이제 길은 칠포해수욕장으로 연결되는 데크로 이어진다.
칠포해수욕장 입구에서 본 풍경. 멀리 POSCO가 보이고 칠포해변에는 철이 아님에도 도시와 가까워 그런지 적지 않은 사람들이 바다를 즐기고 있다.
칠포해수욕장 관리사무소 건물이 매우 크다. 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는 듯하다. 우리의 여행은 여기에서 종료했다.
칠포해수욕장 입구에 있는 포토존. 이곳을 설계한 분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인 듯 하다.
다음번 송도해수욕장에서 칠포해수욕장으로 와야 하는데 버스가 하루에 2번 뿐이다. 그나마 잘하면 15시 55분 버스를 탈 수 있을 것 같다.
여기에서 하염없이 시내버스를 기다렸다. 마음은 급한데 버스는 1시간 넘은 뒤에나 겨우 도착했다.
계획은 계획일 뿐 이번에도 다양한 사정으로 많은 부분 계획과 다르게 진행되었다.
우리는 이렇게 인연법에 따라 살아지고 있다.
그저 주어진 삶을 즐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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