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둘레길 도보 여행

코리아둘레길 53회 20230905 남파랑길 7,8코스 수치해변에서 진해드림로드입구까지

별꽃바람 2023. 9. 24. 17:51

아내와 함께 하는 코리아둘레길 2일 차 아침을 몽모텔에서 맞았다. 이날 코스는 산길 구간이 대부분이라 단단히 마음을 먹고 준비를 했다. 첫날 새 신발로 인해 물집이 생긴 상황이라 더 마음의 각오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몽모텔에서 전날 구매한 라면과 달걀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짐을 챙겼다.

이날 구간 대부분이 산길이라 점심도 행동식으로 먹어야 한다. 따라서 짐이 더 무겁다. ㅠㅠ 저녁에는 창원에 근무하는 멋진 후배와 만남이 예정되어 있어 기대된다. 몽모텔에서 남파랑길 7코스 합류 지점까지 오르는 길도 힘들다. 산을 넘어가면 진해 해안도로가 나오고 한참을 걷다가 우회전하여 진해드림로드로 향한다.

진해드림로드는 진해3.1운동기념비에서 장복산조각공원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남파랑길은 벚꽃공원 상부에서 진해드림로드와 만난다. 드림로드는 임도이지만 전체가 산길이라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다. 발의 물집은 숫자를 더해가고 내리막을 만날 때마다 통증이 심해진다. ㅠㅠ 다행히 다양한 휴식 시설과 화장실, 그리고 맑은 계곡물이 있어 식수 걱정을 하지 않고 진행했다.

중간에 황톳길을 조성해 놓은 곳을 만났는데, 다른 지방에서도 방문을 권장할 만큼 잘 조성되어 있었다. 길고 긴 임도 산책길은 4시 30분이 넘어서 끝이 났고, 우리는 시내버스를 타고 진해구 도심에 진입하여 예약된 숙소에 짐을 풀었다. 샤워로 땀을 씻어 내고 후배가 예약한 식당에 가서 행복한 저녁 식사를 했다. 매우 유명한 집인데 가격은 돼지고깃집에 비하면 다소 비싸다. 저녁을 먹고 진해루가 있는 해안에 가서 맥주 몇 캔을 추가로 마시고 숙소로 걸어서 돌아와서 쉬었다.

여행 일시 : 20230905 09:28 - 16:38

여행 거리 : 20.5km

여행 코스 :

- 남파랑길 7코스 : 수치해변-행암동-상천동상리마을입구(4.28km)

- 남파랑길 8코스 : 상리마을입구-천자암-안민고개-진해드림로드입구(16.22km)

여행 경비 : 321,200원

- 점심 : 계란, 과자 등 행동식

- 저녁 : 280,000원(돈미가옥, 회사 동료 포함)

- 고양이 캔 : 1,800원

- 저녁야식비 : 5,400원(맥주 등)

- 숙박비 : 34,000원(진해파스타호텔, 여기어때 6,000원할인)

아래 일정 중 2구간 내용 참조

수치해변에서 숙박을 하고 남파랑길 7코스 중간 지점에 합류하여 나머지 구간을 걸었다. 남파랑길 7코스의 종점은 벚꽃공원 상부 도로변에 있다.

남파랑길 8코스 지도와 기록인데 8코스는 전체가 산길이다. 임도를 따라 설치해 놓은 진해드림로드의 일부인데 완만하지만, 지속적인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다. 중간에 식당이 없으므로 미리 식사를 행동식으로 준비해야 한다.

몽모텔의 입구의 모습. 몽카페와 다른 입구인데 전날을 몰라서 몽카페로 직진해서 방황(?)했다.

몽모텔에서 나오니 진해해상공원이 보이고 한가롭게 배들이 떠 있다.

수치해변의 대표 식당인 오성횟집과 주변 풍경

전날 보았던 케이조선의 VIP 숙소의 모습

케이조선기술훈련원에서 남파랑길을 만나 여행을 재개했다.

길가에는 칡넝쿨이 우거져 있고 칡꽃이 만발했다. 예전에는 칡꽃을 따서 말려 숙취 제거용을 자주 끓여 마시곤 했는데, 귀찮고 바빠서 요즘은 시간을 못 내고 있다.

케이조선을 지나 고개를 넘어가면 긴 내리막을 만난다. 물집이 생긴 발에 입장에서는 쥐약인 코스다. 힘겹게 한 발 한 발을 움직여 내려간다.

진해해안도로를 만났다. 햇볕을 피할 곳도 없이 도로를 따라 걷는다.

해안에는 관광객들을 위해 다양한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다. 사랑은 너와 나라는 분별이 없을 때 비로소 자연스럽게 나타나게 마련이다. 분별 속의 사랑은 조건이지 진정한 사랑이 아니다. 부모 관계조차도

사람들은 참으로 사랑에 목마른 것 같다. 스스로 분별로 사랑을 버려 놓고 형식적인 사랑을 찾는 우를 범한다. 분별없이 모두가 행복하기를 바래본다.

바닷가를 연결하는 자전거 도로를 표시해 놓은 안내판. 우리는 남파랑길을 가야 하므로 자전거도로와는 무관하다. ^.^

사랑을 표현한 식상한 포토존보다 더 멋진 버스정류장의 모습. 잠시 아내가 버스정류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변에 꾸밈이 없어 더 자연스럽고 멋진 사진이 되었다.

진해구 도심의 모습과 진해항. 우리 숙소는 중앙 끝에 있는 건물 어딘가이다. 이번 8코스의 끝도 중간 좌측 산 중턱이다.

도로를 장식하고 있는 배롱나무꽃들의 모습. 꽃보다 그늘을 만들어 준 것이 고맙다.

길가에 있는 장천초등학교의 정문인데 주변에 아파트단지가 많다 보니 50학급에 학생이 1300명에 이르는 큰 학교다.

이제 남파랑길 7코스는 400m를 남겨 두고 있고, 8코스인 드림로드가 얼마 남지 않았다.

 

벚꽃공원을 향해 힘겹게 오르다 보면 진해항이 내려다보인다. 아침 시간인데 노인들이 길과 정자 주변을 청소하고 계신다.

진해외곽으로 벋어 있는 2번 국도변에 설치되어 있는 남파랑길 8코스 시작을 알리는 안내판

정자가 표지판 아래에 있어 사진만 남기고 표지판 옆에서 쉬다 출발했다.

드림로드로 오른 길에 개인 집 앞에 설치해 놓은 장승과 금거북의 모습. 주인장이 이런 부분에 관심과 손재주가 있는 듯싶다.

길가에 나무와 돌을 이용하여 만들어 놓은 용의 머리모습. 겉으로 봐서는 악어처럼 보인다.

이제 본격적인 진해드림로드의 시작이다. 진해구를 둘러싸고 산허리를 따라 만든 길고 긴 임도의 시작이다.

산악자전거, 오토바이 출입 금지가 아니고 출입 자제? 차는 확실히 통제하고 있다.

이런 임도가 16km 가까이 계속된다.

진해드림로드 중간에는 화장실, 의자, 급수시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산길이다 보니 그늘이 대부분이라 걷기에 불편은 없다.

길 중간에 많은 정자가 있는데 우리는 이곳에서 잠시 쉬었다 출발했다.

길을 완만하지만, 경사가 있는 곳도 다수 있다.

계곡에는 전주에 내린 비 탓인지 많은 물이 흘러 내리고 있어 식수 보충에 도움을 주었다.

길가 상부에 있는 천지암의 모습. 사진만 찍고 내부는 들어가 보지 않았다.

드림로드를 걷다 보면 가끔 진해구와 진해항을 조망할 수 있는 구간이 나온다.

높은 아파트 단지와 평화로운 해안, 작은 섬들이 바다 위에 떠 있는 그림 같은 풍경이다.

다시 길은 비포장 임도로 이어진다. 산책하는 사람들도 간간이 보이고 달리기를 하는 분도 있다.

계속에서는 쉼 없이 맑은 물이 흘러 내리고 있어 풍요로움을 더해 준다.

해군의 도시답게 해군이 만들었다는 쉼터도 있다.

진해드림도르를 달리고 있는 노인의 모습

전주에 내린 비 덕분에 계곡물이 풍성하게 흘러내린다.

여행객을 위해 마련한 쉼터인데 갈 길이 바쁜 우리는 사진만 찍고 지나쳤다.

계곡에는 여전히 많은 물이 흘러 내리고 물이 충분한 우리는 갈 길을 간다.

청룡사의 입구인데 많은 신도가 찾고 있었다.

청룡사 아래에는 식수를 보충할 수 있는 급수시설이 있는데 물맛이 좋은 편이다. 우리는 이곳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출발했다.

청룡사 옆에서 시작하는 황톳길이 있다. 예전에 열심히 공부했던 발바닥 반응점에 대한 안내가 익숙하다. 발 마사지만 잘해도 피로가 풀린다. 이번 여행 내내 숙소에 도착하면 아내의 발과 다리를 30분 이상 주물러 준 덕분에 내 발에는 물집이 가득했지만, 아내는 크게 고생하지 않고 완보를 할 수 있었다.

황톳길 시작 부분에 신발을 벗어 보관하는 곳이 있다. 황톳길은 꽤 길고 완만하게 설치되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임도 아래에 편백 숲 사이로 황톳길이 보인다. 누구나 신발을 벗고 산책을 하기에 좋은 길이다. 먼 곳에 사는 사람이라도 일부러 찾을 만큼 좋은 힐링 장소다.

 

황톳길을 정기적으로 보수하기 위해 준비해 놓은 황토

편백 숲 사이로 조성해 놓은 황톳길

우리의 삶은 하나의 여행이다. 산책하듯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다.

산길은 계속되고 내가 사진을 찍는 사이 아내는 저 멀리 걸어가고 있네요. 길고 긴 산길입니다.

드림로드에는 수많은 쉼터가 있는데 이곳은 찾는 이가 없어서 버려진 듯했습니다.

편백 중간에 소풍 온 사람들을 위한 쉼터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드림로드 후반에는 경사가 급하다 보니 계속에 물이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진해드림로드임을 알리는 안내석의 모습이다. 일부 구간이 안민고개길과 겹친다.

진해드림로드에서 내려다본 진해구 중심의 모습

진해드림로드에서 내려다본 남해안의 풍경

진해드림로드와 안민고개길이 겹치는 구간에는 나무데크가 설치되어 있다.

장복산누리길 편백숲 쉼터의 모습.

다시 진해구의 중심과 남해가 내려다보이는 곳을 만났다.

좌측에는 고층아파트가 있고 중간 도심은 대형건물은 보이지 않는다.

큰 나무가 없어 그늘이 없는 길도 이어진다.

시원하게 물을 쏟아 내리고 있는 계곡의 모습. 전주에 비가 많이 내린 덕분에 계곡은 풍성하다.

진해드림로드를 안내하는 안내도를 통해 이번 여행의 코스와 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내힘들다'를 거꾸로 읽으면 '다들힘내' 아무리 힘들 길이라도 좋은 사람과 함께 하면 행복한 여행이 된다. 더구나 내가 선택한 길이므로 더 행복할 수밖에 없다.

계곡은 많은 물로 멋진 폭포와 소를 이루고 있다.

장복산 하늘마루길 시점 표지판

길 주변에 다양한 휴식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진해드림로드 입구 표지

남파랑길 9코스를 안내하는 표지가 진해드림로드 끝부분에 설치되어 있다.

진해드림로드 끝에서 내려오면 장복산조각공원이 있고, 편백숲 치유 공원이 설치되어 있다.

우리는 장복산조각공원 아래에 있는 대광사를 가로질러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진해문화센터의 모습인데 나무로 인해 자세히 보이지 않는다. 버스정류장은 진해문화센터 맞은편에 있다. 버스정류장에서 진해 도심으로 가는 버스가 많아서 걱정하지 않고 여정을 마감했다.

후배 직원과 맛있는 저녁을 먹고 진해루에서 담소를 즐기며 바라본 야경의 모습

진해루에 올라 야경을 감상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먼 길을 가야 하는 후배 직원을 보냈다.

우리는 후배를 보내고 진해루를 뒤로하고 숙소로 걸었다. 종일 걸어서 힘든데 또 2km 이상을 걷다 보니 피곤이 더해진다.

숙소로 이동하는 중에 해안가에 설치되어 있는 거북선의 모형.

긴 여행과 다소 과한 술 덕분에(?) 숙소에 도착하여 즉시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내일의 새로운 만남을 고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