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둘레길 도보 여행

코리아둘레길 54회 20230906 남파랑길 9,10코스 진해드림로드입구에서 행운중학교까지

별꽃바람 2023. 9. 24. 17:56

전날 길 산길과 과한 저녁 회식 때문에 조금 피곤한 상황에서 다시 여행을 재개했다. 발에 물집은 세 군데 더 생겼고 실을 연결한 상황에서 짐을 챙겨 호텔을 나섰다. 남파랑길 9코스 초반은 산을 넘어가야 하는 험한 기간이다. 산을 넘어 양곡천을 따라 내려가면 봉암교를 만난다. 보암교를 건너기 위해서는 한참을 돌아가야 한다. 봉암교를 건너면 그늘 하나 없는 도로를 따라 하염없이 걸어야 한다.

점심은 공단 중간에 있는 지당밥상한식뷔페에서 먹으려고 계획을 했는데 1시가 지나 도착하니 재료가 다 떨어졌다고 한다. 식당을 찾아 배회하는데 문 닫은 식당 등 찾기도 쉽지 않다. 우여곡절 끝에 우리식당을 찾았다. 찾고 보니 이번 여행에서 큰 행운이 되었다. 식당에 도착하여 핸드폰을 충전하려고 보니 호텔에 충전기를 놔두고 왔다. ㅠㅠ

아내의 잔소리를 계속 들으면서 생각해 보니 남은 일정이 걱정이다. 핸드폰, 보조배터리, 무선 헤드폰까지 충전할 것이 많은데 충전기가 없다니. 물론 식당과 숙소에 부탁해서 얻을 수도 있지만, 행동식으로 계획한 구간도 많고 해서 여간 심란한 것이 아니다. 우리 이야기를 듣고 있던 주방 이모님이 충전기 하나를 내어 주신다. 건네준 충전기로 일단 휴대폰을 충전하고 출발하려는데 우리 깃발을 보고 노사모가 아니냐고 묻는다.

내가 도봉노사모 대표를 했다고 하니 여간 반가워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일 년에 한 번 정도 봉하마을에 다녀간다고 하니, 이모님들은 매달 한 번 이상은 봉하마을에 다녀오신단다. 진정한 노사모이시다. ^.^ 출발하는 우리에게 진심으로 격려를 해 주시고, 핸드폰 충전기도 가져가라고 하셨다. 돈을 드린다고 해서 극구 사양하시는 것이 진심으로 느껴졌다.

위기에 처한 사람에 대한 배려가 노사 답다. 덕분에 가볍게 여행을 계속할 수 있었다. 언제나 노사모 정신으로 모든 사람에게 베푸는 행복한 이모님이 되시기를 기원해 본다. 발에 물집은 가득하지만 가볍게 다시 길을 갈 수 있는 동력을 제공해 주신 우리식당 이모님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여행 일시 : 20230906 09:31 - 16:32

여행 거리 : 19.1km

여행 코스 :

- 남파랑길9코스 : 진해드림로드입구-봉암교-마산항입구(16.1km)

- 남파랑길10코스 : 마산항입구-행운중학교(1.98km)

여행 경비 : 85,080원

  • 아침 : 호텔 조식

- 점심 : 12,000원(우리식당 부페, 노사모)

- 커피 : 1,500원

- 저녁 : 34,000(화인찜 아구찜)

- 저녁야식비 : 3,080원(마산농협, 맥주)

- 숙박비 : 34,500원(발렌타인모텔, 여기어때 5,500원할인)

아래는 아내와 함께 하는 코리아둘레길 도보 여행 계획 16회차 계획이다.

이날 여행 내용은 3구간이다.

진해 시내에서 시내버스로 진해문화센터까지 와서 해파랑길 9코스를 시작했다.

숙소 문제로 남파랑길 10코스를 조금 더 진행하고 숙소로 향했다.

아침 시내버스로 올라 온 진해문화센터 정면의 모습이다.

장복산조각공원 쉼터의 모습인데, 공원도 넓고 잘 정비되어 있다.

어제 여행을 종료했던 남파랑길 9코스 시작을 알리는 표지판의 모습이다.

진해드림로드 입구를 멀리하고 우리는 마산을 향해 길을 재촉한다.

남파랑길 9코스를 향해 오르막을 걷다 보면 숙직비가 있고 터널이 보인다. 터널을 통과하고 싶은 유혹이 있었지만, 순리대로 우측 산길로 접어든다.

장복산 측면을 넘어가는 길은 매우 급경사의 높은 고도를 극복해야 하는 난 코스다. 무거운 발을 옮겨 능선을 넘는다.

산길에 누군가 장승을 만들어 세워 놓았다. 깊은 계속인데 물은 보이지 않는다. 돌무더기 때문에 건천이 된 듯하다.

좁은 산길이 이어지고

내리막 부분에는 멋진 편백 숲이 펼쳐진다. 경사가 급하다 보니 지그재그로 몇 번을 돌아서 내려가야 한다. 위 여행 지도에서 갈지자 표시 부분이 편백 숲을 지나는 구간의 기록이다.

숲을 내려오면 남해안대로와 진해산업로를 연결하는 도로를 만난다.

도로 아래로는 양곡천이 흐르는데 남파랑길은 앙곡천을 따라 내려간다.

양곡천의 맑은 물이 돌 틈을 돌아 내려간다.

양곡천 주변에 아파트 단지 주민들이 아이들 놀이를 위해 물놀이터를 만들어 놓았다. 양곡천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피서를 갈 일이 없을 듯싶다.

양곡천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양곡초등학교가 보인다. 14학급의 308명의 학생이 있다. 인구 감소의 재앙에 직면해 있다 보니 초등학교만 보면 관심이 간다. 내 모교도 곧 폐교될 것이라는 소식도 접한 상황이라 더 관심이 간다.

길가 신촌광장에는 정밀공업진흥탑이 설치되어 있다. 미사일 모양인데, 관리가 되지 않아 풀밭이 되어 있다.

마산으로 건너가기 위해서는 봉암교를 건너야 하는데 진입로로 향하는 길이 돌고 돌아서 이어진다.

저 멀리 봉암교로 가기 위해 인도교를 건너 개천 길을 따라 내려가야 한다.

길바닥에는 항암의 최고 명약인 비단풀이 널려 있다. 이 풀로 내 지인인 돌도사님은 암 환자 여러 명을 구하셨다. 심지어 암 진단을 받고 보험금까지 다 탔는데, 수술을 위해 재검하는 과정에서 암이 사라진 일도 있다. 그분의 경우 최초 진단과 최종 진단 사이에 중풍이 발생하여 암 치료를 할 수 없었고, 덕분(?)에 그 기간에 집중적으로 약을 먹은 결과라 생각한다.

봉암교에서 내려다본 마산 중심가의 모습이다.

이제 길은 그늘도 없는 마산자유무역지구를 따라 내려가야 한다.

 

우리에게 은인이 되어 준 우리식당의 모습이다. 공장 직원들에게 뷔페식으로 제공하는데, 두 분 이모님이 진정한 노사모이시다. 덕분에 충전기도 얻었고, 여행의 활력도 충전할 수 있었다. 언제나 행복하시기를 기원한다.

마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과 조형물이다.

이제 길은 도심으로 향한다. 왜 도심으로 향하는지 의아심이 들었는데 다 이유가 있었다.

마산용마고등학교 앞에 세워진 김주열열사 기념비의 모습

마산용마고등학교 개교 백 주년을 기념하는 기념석이 세워져 있다.

도로 한쪽 구석에 3.15의거를 기념하는 비석이 설치되어 있는데 다음, 네이버 지도에는 표시되지 않고 있다.

도심을 가 질러 흐르는 개천인데 물이 매우 맑아 기분이 좋다.

옛 철길을 따라 산책로를 길게 조성해 놓았다. 왜 남파랑길을 도심으로 이끌었는지 이제야 이해가 되었다.

옛철길 따라 조성한 산책로에 다양한 꽃나무와 조형물을 설치해 놓았다.

주변 시민들이 편하게 산책할 수 있게 조성한 아기자기한 산책로가 이용하는 사람이 보이지 않아 한가하다.

산책로 끝에는 분수 광장이 있고 여기가 남파랑길 9코스 종점이다.

분수 광장 한쪽에 있는 남파랑길 10코스 안내 표지판

인증을 마치고 우리는 남파랑길 10코스를 따라 내려간다. 숙소 문제로 2km 남짓 걷다가 쉬기로 했다.

마산 시내에 있는 발렌타인모텔 내부 모습이다. 호텔과 다름없는 깔끔하고 내부 시설도 좋다. 다만 시내 한복판에 있다 보니 조망은 없다.

이날 저녁을 먹었던 화인찜이라는 식당 기본 반찬의 모습이다. 대구찜을 먹었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다.

이수만이 즐겨 찾는 집이란다. 함께 인증샷을 찍은 사진과 많은 유명인의 사인이 벽에 걸려 있다.

주메뉴인 대구찜과 가마솥밥이다. 가마솥 밥맛이 일품이었다.

저녁을 맛있게 먹고 숙소에 들어가 쉬었다. 추가로 생긴 물집에 실을 연결하여 물을 빼고 아내 다리도 주물러 주면서 하루 피로를 풀었다. 발 마사지가 정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이번 여행을 통해 알게 되었다. 예전에 발마사지를 심도 있게 공부했지만, 평소 발 마사지를 할 일이 없었는데, 자주 해 주면 정말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