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둘레길 도보 여행

코리아둘레길 55회 20230907 남파랑길 10,11코스 행운중학교에서 광암마을까지

별꽃바람 2023. 9. 24. 17:58

 

3일간의 여행의 피로가 발에 누적되어 힘든 상황이지만 갈 길은 가야한다. 이제 도심구간을 벗어나 시골 및 해안길을 주로 걸어야 한다. 마땅한 식당을 찾기도 어려워 중식은 달걀 등 행동식으로 하기로 했다. 저녁 역시 식당을 오가는 거리를 고려하여 편의점 도시락으로 해결했다.

이번 코스는 잠깐의 도심구간을 지나 청량산 둘레길로 이어진다. 산길이라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지만 대체로 완만한 임도이고 많은 편의시설과 쉼터가 있어 걷기에 좋은 길이다. 포장된 길이라 다소 딱딱하지만, 잡풀이 우거진 길보다는 걷기 편하다. 해안으로 잠시 들어서기도 하지만 대부분이 도로를 따라 걷는 산길이다. 따라서 적당한 식당을 찾기 어렵다.

우리는 행동식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계속 걸었다. 남파랑길 10구간은 구서분교에서 끝나고 남파랑길 11코스 중 광암마을까지 추가로 걸었다. 광암마을에 있는 모텔에서 전화를 받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여기어때를 이용하여 오션뷰호텔을 예약했다. 오션뷰호텔에서 식당이 있는 곳까지 거리가 멀어서 편의점 도시락으로 저녁을 해결했다. 생각보다 맛도 좋고 분위기 좋은 호텔에서 경치를 감상하며 먹는 저녁도 나름 좋았다.

이 구간은 특별히 기억나는 곳이 없고 볼거리도 많지 않은 평범한 구간이다. 도로를 따라 오르내리는 구간이 많다 보니 그렇지 않아도 물집으로 가득한 발에 더 무리가 갔다. 이 또한 현실이므로 받아들이고 여행을 계속했다. 삶은 주어진 그대로가 진리다. 그저 내가 맡은 배역에 충실하게 임할 뿐이다.

여행 일시 : 20230907 08:42 - 15:49

여행 거리 : 20.43km

여행 코스 :

- 남파랑길10코스 : 행운중학교-천마산-덕동삼거리-구서분교(13.67)

- 남파랑길11코스 : 구서분교-광암항-광암마을(6.76km)

여행 경비 : 73,300원

- 아침 : 2,200원(컵라면)

- 점심 : 행동식으로

- 저녁 : 18,1000원(편의점 도시, 야식포함)

- 숙박비 : 53,000원(여기어때 오션뷰호텔, 7,000할인)

아래는 아내와 함께 하는 코리아둘레길 도보 여행 계획 16회차 내용이다.

이날 여행은 아래 계획에서 4구간이다.

남파랑길 10코스 중 발렌타인모텔에서 구서분교까지 지도 및 기록. 대부분이 산길과 도로를 따라 걷는 구간이다.

남파랑길 11코스의 일부 구간, 이 구간 역시 대부분이 도로를 따라 걷는 구간이다.

지금 마산은 창원시의 구중 몇 개를 차지하고 있다. 내 기억에는 경남을 대표하는 시가 마산이다. 80년대 친구들과 자주 놀러 와서 즐기던 마산시의 영광을 보여주듯 대단위 아파트가 있다.

오래된 가로수 때문에 보도 블럭의 수평이 맞지 않는다.

청량산 둘레길로 올라서는 진입로인데 경사가 매우 급하고 힘들다. 둘레길에 올라서면 평지나 다름없다.

청량산 둘레길의 모습이다. 많은 시민이 여가를 즐기고 있다. 길옆에 송전선로 공사를 위한 안전시설이 설치되어 있는데 직업 때문에 특히 눈길이 간다.

길가에는 사랑을 염원하는 표식이 있다. 저 두 사람은 지금도 행복하겠지. 서로가 둘이 아님을 안다면 영원히 행복할 텐데.

청량산 둘레길에는 다양한 쉼터와 놀이기구가 설치되어 있다.

둘레길 중간에 약수터가 있는데 물맛도 좋고 시원하다. 우리도 식수를 보충하고 출발했다.

둘레길 도중 2층 정자에서 내려다본 마산시가지의 모습이다. 바다와 잘 어우러진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정자에서 내려다본 마창대교와 그 주변 풍경이다.

청량산 전망대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전망대에서는 창원시 전체를 조망 가능할 것 같다. 많은 시민이 찾는 곳인 듯 다양한 방향에서 오르는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운동 시설과 정자가 함께 설치된 곳도 있다.

이제 청량산 둘레길을 내려서니 다시 차도다. 버스정류장인데 it 선진국답게 외진 곳에도 버스 도착시간 알림 전광판이 설치되어 있다.

덕동방파제 부근 바다 역시 호수처럼 고요하다.

바다 위에는 많은 배들이 정박해 있는데 낚싯배인 것 같기도 하고, 좌대 낚시터인 것 같기도 하다. ???

덕동 근린공원인데 저 앞 정자에서 누워 쉬다 출발했다. 물집이 생긴 발에 통증이 심해서 걷기가 많이 불편하다. 쉬려면 아주 오래 쉬고, 그렇지 않으면 아예 쉬지 않는 편이 낫다. 쉬고 출발할 때 통증이 너무 심하다. ㅠㅠ

공원에 조성해 놓은 산책로인데 이용하는 분이 아무도 없다.

남파랑길 10코스 길가에는 다양한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다만 이용하는 사람들이 없고, 주변 인가도 없다 보니 의자에 먼지가 많은 편이다.

백중기와야순두부 유산본점인데 점심시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용객이 많다. 미리 알았으면 점심을 이곳에서 먹었으면 좋았을 것을 지도에 표시가 없다 보니 계획에 넣지 못했다.

네이버 지도에는 공사 중으로 나오는 스파더 스페이스 종합 센터인데 규모가 엄청나다.

길가에 벼들은 이미 고개를 숙이고 풍년을 예고하고 있다.

길옆에 있는 사찰에서 50만 원만 내면 평생 제사를 모셔 준다는 광고판을 붙여 놓았다. 그런 식의 제사를 모실 필요가 있을까? 돌아가면 일체가 하나가 되는 것인데 굳이 제사를 모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날 때 예를 올리면 되는 것이지, 형식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길은 이렇게 고개를 넘어 이어진다. 발이 아픈 상태에서 오르막은 어렵지 않으나 내리막이 문제다. 올라간다는 것은 곧 내려갈 것이므로 벌써 걱정이 된다.

급경사 내리막이 되기 직전 길가에 칸나가 붉은 꽃을 활짝 피워 여행객의 마음을 풀어 준다.

이름을 알 수 없는 선착장을 만났다. 워낙 해안이 굽이굽이 펼쳐지다 보니 선착장마다 이름을 지어 놓지 않은 듯하다.

길을 걷다 직업 때문에 유심히 보게 되는 장면이 보인다. 산 중턱을 지나가는 배전선로인데, 나무와 접촉이 많은 곳이다 보니 아예 관로 속에 전선을 넣어 연결해 놓았다. 신박한 아이디어인 듯싶다.

남파랑길 10코스 종점인 구산초등학교 구서분교는 공사가 한창이다.

 

구서분교 앞에 있는 남파랑길 11코스를 알리는 알림판

도로를 따라 가던 길이 시골 작은 길을 따라 이어진다.

가을 들녘과 바다가 조화를 이루며 펼쳐진다. 걷기에 편한 길이다.

마을 중간에 있는 정자의 모습, 헌 정자를 헐어내지 않고 옆에 새로운 정자를 지어 놓았다. 정자 옆에는 큰 보호수도 보인다.

시골길을 따라 걸으며 바라본 전경이 눈을 맑게 해 준다.

대부분 선착장의 이름을 알기 어려운데 여기에는 다구항이라는 표식이 있다. 고깃배와 요트 종류도 보인다.

항구는 여전히 잔잔하고 배들은 한가로이 물 위에 떠 있다.

많은 섬이 있는데 죽도라는 작은 섬 주위에 다양한 양식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부모님이 연로하시다 보니 묘지를 보면 관심이 간다. 종중에서 납골당을 만들어 놓았지만,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정석이라 생각하여 나도 이렇게 부모님을 모실 생각이다. 아예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이 더 좋은데, 내가 살아 있는 동안은 찾아뵐 수 있도록 표식만 남기려고 한다.

누군가 설치하고 즐겼을 그네가 방치되어 있다. 타 보고 싶어도 높이가 워낙 높아서 안전이 걱정되어 지나쳤다.

산 높이 올라가는 남파랑길 중간에 내려다본 다구항의 모습이다.

길은 이렇게 오르막으로 이어지고, 아내는 고양이 밥을 챙겨 주느라 올 생각이 없다. 앉아서 쉬다 주변 주택의 조경이 예뻐서 찍어 보았다.

산길 정상에서 내려다본 다구항의 모습.

우리는 이날 앞에 보이는 오션뷰호텔에서 쉬었다. 저렴한 가격에 예약한 탓인지 오션뷰가 아닌 마운틴뷰 방을 주셨다. 어차피 잠만 잘 것이므로 편의점에 가서 도시락을 구입하여 맛있게 먹고 지친 발을 쉬었다.

오션뷰호텔 창문으로 본 풍경. 멀리에 다른 모텔이 보인다.

이날 저녁을 책임질 도시락. 아픈 발을 이끌고 혼자 편의점까지 이동하여 도시락을 구입해서 돌아왔다.

예약하려고 몇 번이나 전화를 했던 진영장모텔인데 결국 전화를 받지 않아서 오션뷰호텔로 변경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망한 것은 아닌데 주말과 여름에만 장사하는 것인지???

광암해수욕장의 전경인데 크지 않은 해수욕장이지만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