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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행의 후반부로 들어갔다. 길은 도시를 지나 소읍과 작은 마을 지나는 길이 대부분이다. 이번 코스는 언덕을 넘어가는 구간도 있지만, 대부분이 바다와 개천을 둘러 가는 길이다. 양발에 온통 물집이 생긴 상태에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코스다. 그럼에도 장거리를 걷기에는 무리가 있다. 원래 계획에는 23.5km로 되어 있지만, 목적지에 도착하여 확인하니 29km가 넘었다.
아침은 오션뷰호텔에서 준비한 조식으로 해결했다. 평소 인스턴트 식품을 먹지 않는데 둘레길을 걸을 때는 어쩔 수 없다. 안 먹던 라면에 빵까지 먹다 보니 당수치는 높아졌을 것 같다. ㅠㅠ 점심은 미리 계획하지 않았던 창포곰탕이라는 식당에서 소내장 찌개를 먹었다. 김치찌개에 소 내장을 넣은 것인데 비위가 매우 좋은 나에게도 불편한 맛이었다. 차라리 곰탕을 먹을 것을 그랬다. 손님이 많은 것을 보면 곰탕 맛은 좋은 듯하다.
아픈 발을 이끌고 배둔리에 도착하여 아내는 예약한 모텔에 체크인하도록 하고 나는 배둔시외버스터미널에 있는 남파랑길 12코스 안내판까지 가서 완보 처리를 하고 농협하나로마트에서 저녁 먹을 것을 구매하여 모텔로 향했다. 아마 이 왕복 거리가 포함되어 예상보다 더 긴 거리가 기록된 것 같다.
호텔에서 쉬다 야경을 감상하러 산책을 나섰는데 아픈 발 때문에 매 순간이 고통이다. 배둔리 주변에 거북선 모형을 만들어 야간 조명을 해 놓았는데 일품이었다. 당항포해전을 기념하는 조형물이라는데 멋진 풍광에 비해 찾는 이가 아무도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다.
여행 일시 : 0230908 08:28 - 17:37
여행 거리 : 29.05km
여행 코스 :
- 남파랑길11코스 : 광암마을-삼진119안전센터-암아교차로(10.02)
- 남파랑길12코스 : 암아교차로-창포마을-정곡마을-배둔리(19.03km)
여행 경비 : 89,490원
- 아침 : 전날 숙박 오션호텔 조식
- 점심 : 20,000원(창포곰탕)
- 저녁 : 19,490(편의점 도시락, 야식포함)
- 숙박비 : 50,000원(여기어때 즐리엣모텔)
아래는 아내와 함께 하는 코리아둘레길 도보 여행 계획 16회차 계획이다.
이날 여행 내용은 5구간이다.
오션뷰호텔이 있는 광암해수욕장에서 남파랑길 11코스 종점인 암아교차로까지 지도와 여행기록이다.
남파랑길 12코스 암아교차로에서 배둔버스터미널까지의 기록이다. 2군데 고개를 넘는 구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완만한 바닷길이다.
오션뷰호텔에서 나와 광암해수욕장 조형물을 배경으로 아내 인증사진을 찍고 출발했다.
아이들을 위해 한뼘 도서관이 마련되어 있다. 처음 보는 광경이다. 가끔 해수욕장이나 캠핑장에 도서관이 있는 곳은 보았는데 이런 식으로 책을 볼 수 있게 한 것은 처음이다.
아내가 인증사진을 찍은 후 나도 덩달아 한 컷 남기고 출발했다.
바다에는 방파제 공사 등으로 분주하다.
수많은 섬과 맞은편 육지가 혼재된 전경이다. 어디가 섬이고 어디가 육지와 이어진 것인지 알기 어렵다.
낮은 물길로 강을 연상하게 하는 해안을 따라 걸어가는데 여행객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함인지 가드레일과 바닥에 다양한 채색을 해 놓았다.
그대 청춘 우리 모두 생각하기 나름이다. 나이는 개념에 불과할 뿐 실제 나이란 있을 수 없다. 진실은 그저 늘 매 순간을 처음처럼 살아갈 뿐이다.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쉼터에서 바라본 진동만의 전경이다.
쉼터 아래 갯벌을 보니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고 있다.
길을 걷다 보면 다양한 카페를 만난다. 이곳은 갤러리카페로 다양한 작품이 길가에 세워져 있다. 아마 내부에도 멋지게 장식해 놓았을 것 같은데 우리는 시간 관계상 지나쳤다.
길 건너편에 문화재 시설이 있는 것 같은데 멀어서 확인할 길이 없다.
진동면 고현마을을 알리는 표지판, 작은 마을마다 이렇게 마을의 유래를 알리는 표지가 설치되어 있는 것이 이채롭다.
개천을 사람들이 넘어 다닐 수 있게 다리를 놓았는데 다른 길로 돌아오도록 코스가 잡혀 있어 이용은 하지 않았다.
안곡천을 돌아서 다시 진동만으로 나왔다.
바다가 호수처럼 고요한데 한쪽 면에는 거대한 테트라포드 방파제가 설치되어 있다.
무인선박실증지원센터라고 하는데 뭐 하는 곳인지 모르겠다. 규모가 큰 건물인데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센터에서 만든 공원인지 모르지만 멋진 곳에 정자를 만들어 놓았다.
신발을 벗지 않아도 편하게 앉아 쉴 수 있도록 만든 정자의 모습이 특이하다. 우리는 이곳에서 아픈 발을 쉬고 출발했다.
길은 바다를 끼고 돌아서 간다. 높은 곳은 아니지만, 발이 피곤한 상태에서는 약간의 내리막도 걱정이다.
칡꽃이 특유의 향기를 내며 활짝 피어있다. 숙취 해소에 최고라 매년 채취해서 먹었는데 요즘은 시간을 못 내고 있다.
진동만 앞바다는 거제도에 막혀서 호수와 같다.
진동항인데 이곳은 미더덕이 주산지인 듯 온통 미더덕에 관련한 시설들이 많다.
우리나라 최초의 어보인 우헤이어보에 대한 설명이다. 자세한 내용은 네이버 검색을 해 보시기 바란다.
진동항에는 많은 배들이 정박해 있다. 미더덕 양식과 관련한 배들인 듯하다.
바다에 연해 있는 버스정류장의 모습이 포토존으로 좋을 듯하다.
마을 어르신의 쉼터인 정자와 운동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남파랑길은 앞에 보이는 바와 같이 바다를 돌아가며 이어진다. 하늘과 바다의 색이 예술이다.
갑자기 작은 언덕을 넘어가는데 경사가 상당하다. 계속 평지만 걷다 보니 힘겹다.
길가에 멋진 건물이 있어 사진을 찍었는데 뭐 하는 곳인지 한참을 찾았다. 해오름이라는 식당이라는데 검색에서도 찾기가 어렵다.
임아교차로에서 남파랑길 11코스는 끝이 난다. 완보 인증을 하고 남파랑길 12코스를 따라 다시 출발한다.
시작부터 직선 도로를 따라 걷는 길인데 그늘도 없고 발바닥은 아프고 ㅠㅠ
창원시에서 바닷가에 쉼터를 만들어 놓았는데 관리가 되지 않아서 잡풀이 허리까지 자랐다. 잠시 쉬러 들어갔다가 간신히 빠져나왔다.
소중한 동백이 자라고 있고 잘 지켜 달라고 표지판을 써 놓았는데 잡풀 때문에 접근도 불가능하다. ㅠㅠ 관리가 절실히 필요해 보인다.
진해만 맞은편 해안가 풍경이다.
바다와 하늘과 구름과 작은 배들이 평화롭게 수를 놓고 있다. 우리는 그늘도 없는 바닷가 길을 하염없이 걷고 있고.
해안 방파제 위에 누군가 갈매기 조형물을 설치해 두었다.
도로를 따라 작은 언덕을 넘어가는데 햇볕이 너무 따갑다. 중무장한 아내가 힘차게 걷고 있다.
내산마을로 이어지는 다리다. 우리는 다리를 건너지 않고 해안선을 따라 당항포 내부로 진행했다.
이름 없는 선착장에 배들이 한가롭게 떠 있다.
아스팔트 바닥이 갈라진 틈에서 자라고 있는 도라지인데 지금은 싱싱하게 자라고 있지만, 더 크게 되면 어떻게 될지 걱정이다. 어쩌다 아스팔트 틈에서 싹을 틔웠는지? ㅠㅠ
바다를 조망하며 쉴 수 있는 그네식 의자가 길가에 설치되어 있다. 날이 워낙 더워서 걷는 이들도 없고 당연히 이용하는 분도 없다. 그저 일없이 앉아 있는 의자.
당항포 내부의 모습. 임진왜란 당시 많은 왜적이 사라져 갔던 전장답지 않게 고요하다.
당항포 중간에 좌대 낚시터인 듯, 배가 낚시꾼을 태워 오가고 있다.
바다 위에는 다양한 양식 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미더덕 주산지이므로 미더덕 양식장일까?
제법 규모가 큰 시락항의 모습.
날씨가 워낙 덥고 햇살이 뜨거워 인도가 없는 그늘 밑을 걷고 있는 아내의 모습이 당당해 보인다. 나는 발바닥이 아파서 절뚝거리며 걷는데 ㅠㅠ
길옆으로 쉼터와 간이 화장실도 보인다.
길은 다시 언덕을 향해 이어진다.
작은 터널을 지나면 고성당항포랜드가 나타난다.
길가 카페에서는 손님이 아닌 세월님에게 호객을 하고 있다. ^^
고성한산마리나에 요트가 정박해 있다.
길에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데 대형 카페에는 손님이 가득하다.
고성당항포랜드의 내부 모습인데 규모가 매우 크다. 엑스포가 예정되어 있어 우리가 갔을 때는 휴장 중이었다. 어차피 개장되어 있어도 들어갈 생각은 없었다.
당항포랜드 후문의 전경이다. 이 앞 정자에서 한참을 쉬었다 출발했다. 이제 목적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
당항만 둘레길이 바다 위에 설치되어 있고 이에 대한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다.
바다 위로 마련된 데크길이 시원하게 이어진다.
당항항 끝에는 포토존이 있고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다. 배는 항구 내부에 있는데 뒤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데크길 중간에 쉼터도 마련되어 있다.
데크는 직선으로 바다를 가로질러 설치되어 있고, 지나가는 배를 위해 기울기가 있도록 설치되었다.
데크길 상부에는 쉼터를 만들어 놓았고 낚시를 감시하는 용도인 듯 cctv가 설치되어 있다.
얼마 남지 않은 길을 앞서가고 있는 아내의 모습. 여전히 발바닥 통증 때문에 걷기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이곳 사람들도 사랑에 목마른 듯하다. 너와 나라는 분별만 없으면 있는 모두가 사랑인데 ^.^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니 참 멀리도 왔다.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데크도 멋지다.
아내를 모텔에 들여보내고 배둔시외버스터미널로 향하는데 도로 공사를 한다고 길을 막아 놓았다. 차는 못 가도 사람은 갈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직진했는데 온통 길을 파헤쳐 걷기에 불편하다. ㅠㅠ
드디어 배둔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 공룡나라 고성 ?
남파랑길 12코스 알림판에서 완보 처리를 하고 돌아섰다.
농협하나로마트에서 저녁 먹을 준비를 하고 모텔로 갔다.
주당에게 밥은 안 먹어도 여행의 피로를 풀어 줄 술은 필수다. ㅋㅋㅋ
앞서 공사판인 도로를 피해 들판을 가로질러 가는데 직선으로 벋은 길이라 더 길게 느껴진다. 발바닥 통증 때문에 더 길게 느껴질 수도 있고.
아내와 저녁을 해결하고 야경을 감상하러 나왔다. 생각보다 멋진 풍경이다.
남파랑길 인도교에 설치되어 있는 거북선의 모형에 조명을 해 놓으니 멋진 작품이다.
우리 말고는 아무도 찾는 이가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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