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코리아둘레길 도보 여행 16회차 마지막 날이다. 새 신발과 두꺼운 양말 탓에 첫날부터 물집이 생겨 고생했는데 꾸역꾸역 계획대로 종착지에 도착했다. 호텔에서 아침 조식을 풍족하게 먹고, 간식까지 챙겨서 호텔을 나섰다. 이번 코스는 해안 길이 대부분이지만 공알등산을 넘어가는 임도를 통과해야 한다. 길가에는 잘 익은 밤들이 널려 있어 배낭이 점점 무거워졌다. 오르막은 문제가 없으나 장시간 걸어 내려가야 하는 내리막에서 발바닥은 연신 비명을 지른다. ㅠㅠ
13.68km로 짧은 거리라 중식은 달걀과 빵 등 행동식으로 먹으며 여행을 진행했다. 통영시외버스종합터미널은 코스 중간에 있지만 우리는 통영충무도서관까지 진행하여 완보 인증을 하고 시내버스를 타고 종합터미널로 이동했다. 며칠 전에 예약한 것이라 어쩔 수 없이 터미널에서 한참을 쉬다 출발했다. 차를 회수하는 것이 어려워 모텔에서 쉬면서 계속 여행을 하니 짐이 많아져 쉽지 않았지만 계획대로 완보한 것은 다행이었다.
앞으로도 대중교통이 자주 없는 구간이기에 이번 여행처럼 진행해야 할 것 같다. 숙소와 식당을 정해 여행 계획 짜는 것이 점점 어려워질 듯하다. 다행히 확인해 보니 거제구간에는 관광지라 숙소로 정할 만한 곳이 많다.
여행 일시 : 20230910 08:08 - 12:33
여행 거리 : 13.68km
여행 코스 :
- 해파랑길14코스 : 황리사거리-공알등산임도-통영충무도서관(16.38km)
여행 경비 : 82,100원
- 아침 : 베니키아호텔 조식
- 통영시내버스비 : 2,900원
- 중식 : 행동식으로
- 커피 : 2,000원
- 통영서울교통비 : 77,200원
아래는 아내와 함께 하는 코리아둘레길 도보 여행 계획 16회차 계획이다.
이날 여행 내용은 7구간이다.
이번 남파랑길14코스 지도 및 여행기록이다.
옥돌님 블러그에 보면 새로 조성된 인도라고 소개되어 있는데 9개월 만에 풀로 뒤덮인 상태다. 주변에 민가도 없고 하니 둘레길을 걷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이 길을 걷는 사람이 없을 듯하다.
안정국가산업단지 한국가스공사 통영기지본부 정문의 조형물의 모습.
공알동산 임도로 올라가는 길 양옆에는 키위가 탐스럽게 익어있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임도를 향해 거침없이 걷고 있는 유리공주. 머지않아 발길을 자주 멈출 수밖에 없다.
길가에 널려 있는 밤톨들. 차가 밟고 가지 않는 것들을 줍고 있는 유리공주. 덕분에 내 가방은 점점 무거워진다.
공알동산 임도에서 내려다 본 가스 기지와 성동조선의 모습. 우측 멀리 stx 조선소의 모습도 보인다.
임도 오르막이 급하다 보니 구불구불 돌아서 가야 한다.
이 임도 주변에도 많은 야관문이 자라고 있다.
포장이 되지 않은 임도에는 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 뱀이 걱정되는데 유리공주는 아는지 모르는지 앞서 씩씩하게 가고 있다. 아마 알았다면 내 뒤를 따라왔을 것인데 ^.^
임도를 빠져나와 힘겹게 내리막을 내려오니 밭이 보이는데 큰 돌 여러 개가 밭을 점령하고 있다.
김장 배추를 심은 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아직 뿌리도 안 내린 것 같다. 내가 심어 놓은 배추들은 잘 자라고 있는지 걱정이다. 심어 놓고 둘레길 간다고 10일 넘게 못 보았다.
내려온 길을 올려다보니 큰 바위들이 보인다. 바위에 구멍이 뚫려 있는데 6.25 때 포격을 맞은 것이라고 한다.
적덕포구와 입도가 보이는데 역광이라 어둡다. 저 섬에도 분교가 있었다는데 지금은 폐교되었단다. 철탑이 있는 것으로 봐서 전기도 들어가는 작지 않은 섬인데 거의 사람이 살지 않는 듯하다.
입도와 거제도 및 지도 등 많은 섬이 수평선을 막고 서 있다.
구집방파제의 모습인데 오가는 배는 없고 인적도 찾을 수 없다.
도로변에 익모초가 씩씩하게 자라고 있다. 익모초는 여성에게도 좋지만, 여름에 땀을 많이 흘리는 분들에게 명약이다.
창포마을에는 작은 소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이날 자전거 트래킹을 하는 분들이 선점하여 쉬고 있어 우리는 지나쳤다.
오르막을 올라가기 전에 뒤돌아본 창포마을의 전경.
창포마을을 지나 작은 언덕을 올라가면 탁 트인 바다가 내려다보인다.
고개를 넘어 손덕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 작은 공원과 정자가 있다. 우리는 여기에서 잠시 쉬었다 간다.
이제 통영 시내가 보이는 곳까지 진행했다. 끝이 보이는 것 같아 안심되는데, 햇살을 피할 수 없는 길이라 힘들다.
광도천을 넘기 위해 한참을 올라갔다 다리를 건너 내려간다. 내려가기 전에 화장실에 들러 체중을 줄이고 갈증도 해소했다.
해안가에는 패각을 모아 놓은 것들이 줄을 잇고 있다. 요즘에는 비료와 콘크리트 방수제 등으로 활용한다고 한다.
통영 입구에 있는 죽림소공원인데 많은 시민이 바다를 조망하면서 여가를 즐기고 있다.
가로등에 설치되어 있는 인력 모집 공고. 농촌 일손이 부족하다 보니. 도시의 유휴 노동력을 활용하는 다양한 인력 송출회사가 있다. 아는 사람끼리 계 모임을 만들어 농촌 일손을 돕고 소득도 올린다.
죽림 소공원에서 해안선을 따라 걸으며 본 바닷가 풍경. 잔잔한 바다와 함께 모든 것이 멈추어 있고 나만 움직이는 듯한 착각이 든다.
해상에 설치되어 있는 횟집에 자유의 여신상 모형을 만들어 놓았다.
수많은 양식시설과 잔잔한 바다가 평화를 느끼게 한다. 모든 것은 있는 그대로가 진리다.
도심과 연해 있는 내부의 선착장에는 요트가 몇 척 정박해 있다.
드디어 남파랑길 14코스가 끝났다. 여기에서 완보 인증을 하고 우리는 시내버스를 타고 종합버스터미널로 이동했다.
매우 큰 규모의 통영체육청소년센터의 모습.
남파랑길 14코스 종점에서 버스 정류장까지도 8백 미터가량 걸어가야 한다. 체력이 소진되고 발바닥이 아픈 상태에서 이 거리도 부담스럽다.
통영종합버스터미널의 전경. 여기에서 한 시간 넘게 기다려 예약한 2시 버스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고난의 여행이었지만 마치고 보니 보람이 있다. 이제 다음 구간은 거제다.
회사 휴가 일정을 잡기 쉽지 않지만 아마 10월 중순 다시 시작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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