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둘레길 도보 여행

코리아둘레길 59회 20231022 남파랑길 15, 16코스 통영충무도서관에서 고현버스정류장까지

별꽃바람 2023. 11. 1. 10:14

이번 구간은 통영을 출발하여 거제시를 절반쯤 도는 여행이다. 남해안은 해안선이 워낙 굴곡이 많아서 해안선을 따라 모두 걷기에는 너무 거리가 길어진다. 따라서 많은 구간이 산을 넘어 가거나 산허리를 둘러 가도록 되어 있다. 사실상 산행에 가까운 여행이다. 지난번에 트래킹화를 신고 여행을 하다 물집 등으로 고생을 해서 이번에는 목이 있는 등산화를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편하게 부상 없이 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

방학동 집에서 9시쯤 나와 고속터미널에 도착하니 10시가 조금 넘었다. 11시 심야프레미엄우등 고속버스를 타고 통영으로 향했다. 처음 타 보는 프레미엄우등 고속버스인데 정말 안락하고 편했다. 잠은 오지 않아 눈만 감고 있었는데, 아내는 거의 잠을 못잤다고 한다. 새벽 2시 37분에 통영에 도착하여 정류장에서 잠시 누워 쉬다, 이마트 24시에서 컵라면을 먹고 출발했다.

새벽이라 버스도 없고 해서 터미널에서 통영충무도서관까지 걸었다. 통영충무도서관에 도착하니 4시 50분이다. 한 밤중이라 하늘을 보니 별이 엄청나게 많다. 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장관이라 한참을 올려다 보다 출발했다. 대부분 가로등이 있지만 일부 없는 구간에서는 핸드폰 후레쉬에 의존하여 걸음을 옮겼다.

예전의 남파랑길15코스는 산을 넘어가야 했는데, 산 주인의 반대로 바다를 끼고 가는 코스로 바뀌었다. 우리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원래 계획은 22km가서 숙박을 하려고 했는데, 새벽에 출발하고 첫날이다 보니 체력이 남아서 30km넘게 걸어서 고현종합터미널까지 이동했다. 숙박 업소를 정하는 것도 편한 측면도 있다. 고현터미널 근처에는 모텔만 30개가 넘다 보니 경쟁 때문에 가격도 저렴하다.

체크인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모텔 옥상에서 쉬고 있는데 관리인이 객실 카드를 가져와서 입실을 허락했다. 간단히 씻고 저녁 식사를 하러 나섰는데, 오랜만에 먹는 치즈닭갈비가 별미였다. 다음날은 대부분이 임도라서 달걀 등 행동식으로 먹기로 하고 고현하나로마트에서 장을 보고 입실했다. 맥주 한잔으로 하루에 피로를 풀고 잠을 청했다.

여행 일시 : 20231022 04:50 - 16:04

여행 거리 : 29.9km

여행 코스 :

- 해파랑길15코스 : 통영충무도서관-신거제대교-사동면축구장-사동면사무소(29.9km)

여행 경비 : 199,610원

- 서울-통영 고속버스비 : 110,400원(심야프레미엄우등고속버스)

- 아침 : 2,150원(이마트24에서 컵라면)

- 중식 : 18,000원(성내곰탕)

- 저녁 : 27,500원(유가네닭갈비)

- 저녁야식 및 다음날 행동식 : 11,560원(고현 농협하나로마트, 맥주, 달걀, 귤, 과자 등)

- 숙박비 : 30,000원(거제 모노모텔, 여기어때 할인 쿠폰 1만원 적용)

아래는 아내와 함께 하는 코리아둘레길 도보 여행 계획 17회차 계획 및 실제 여행기록이다.

이날 여행 내용은 1구간이다. ​

첨부파일
코리아둘레길 도보 여행 계획 17회차 남파랑길 3.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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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내용은 코리아둘레길 1회차에서 63회까지 실제 여행 기록을 정리한 자료다.

첨부파일
코리아둘레길 여행 기록.xls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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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누비웹으로 기록한 남파랑길 15코스의 지도다. 예전에는 초반에 산을 넘어 가는 코스였으나 땅주인의 반대로 코스가 바다를 접해 가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우리 입장에서는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두루누비웹에 기록된 남파랑길 15코스의 여행기록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GPS가 말썽을 부리지 않아서 편하게 여행을 했다. 그런데 아내의 핸드폰에서는 계속 GPS가 튀고, 기록이 끊겨서 애를 먹었다.

두루누비 웹에 기록된 남파랑길 16코스 지도다. 원래는 중간 모텔에서 쉴 예정이었으나 새벽에 출발하여 시간이 넉넉하여 고현버스정류장까지 진행했다.

두루누비 웹에 기록된 남파랑길 16코스의 여행기록이다.

새벽 4시 30분경 통영체육청소년센터의 모습

새벽 통영 앞바다의 야경이다.

서울과 다르게 밤하늘의 별이 정말 많다. 사진으로는 표현하는 것이 한계가 있지만 정말 많은 별들을 관찰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북두칠성과 카시오페아 등 친숙한 별들도 반갑게 관찰했다.

통영 시내 반대편에서 본 통영시내의 야경이다. 새벽 시간임에도 많은 불빛이 보인다.

새벽 6시가 조금 넘은 시각, 요양원의 객실에 불이 모두 켜져 있다. 기상 시간이 6시 인듯하다. 부모님도 요양원에 계시는데 8시면 주무시고 6시 전에 일어나신다.

원평초등학교 앞 정자에서 잠시 쉬었다 간다. 동네 어르신들이 모여서 담소를 나누시고, 오랜만에 여행 중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원평초등학교는 학생수 236명에 교직원은 37명으로 아직은 많은 학생이 있다.

새벽 원평항구는 고요 그 자체다.

굴의 고장 답게 굴껍질로 만든 담장(?)이 도로를 따라 이어진다.

용남면 주민들이 만들어 놓은 화분에는 예쁜 꽃들이 가득 피어 있다. 주민들의 얼굴도 활짝 피기를 바란다.

신거제대교로 이어지는 길이다. 원래는 다리 밑을 지나 올라서 가야 하는데, 조망타워을 보기 위해 좌측으로 올라갔다.

신거제대교 위에서 바라 본 거제대교의 모습.

신거제대교 전망타워의 모습. 찾는 이가 없어서인지 폐쇄된 상태다.

신거제대교 위에서 내려다 본 오량초등학교의 모습이다. 외형상으로 큰 학교인데, 학생수는 46명이고 교사는 11명이다.

신거제대교 건너 갯벌에는 독수리 먹이 터를 조성해 놓았다.

신거제대교를 건너서 올라다 본 대교의 모습

폐쇄된 조선소 건물에 젬스톤이라는 카페가 있다.

해안길을 걸으며 바라 본 남해안의 풍경이다. 아기자기한 작은 섬들이 많이 보인다.

지도에는 나오지 않지만 작은 항구 후포항을 뒤로 하고 산길로 접어든다

거제에는 참 많은 유자나무과수원이 있다. 처음에는 감귤로 착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유자였다.

산을 넘어가면 청포항과 만난다.

바다와 육지를 경계하는 제방이 있고 빗물 펌프시설이 있다.

큰 은행나무 아래에 장곡면 지석묘가 있다. 은행알이 많이 떨어져 쉼터에 앉아 쉴 수 없어 그냥 나섰다.

호수와 같은 바다가 펼쳐져 있고, 맞은 편은 고성쪽 내륙이다.

심야버스로 왔는데 버스에서 잠을 청하지 못한 아내가 졸음을 견디지 못하고 잠시 쉬고 있다. 비몽사몽간에 걷다 보니 위험하기도 했다. 잠을 못잔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바다를 연해 인도를 만드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고, 보행자를 위해 임시 울타리를 쳐 놓았다.

서동초등학교의 모습이다. 학생수 83명에 교직원 수는 26명이다. 인구 소멸을 실감할 수 있는 현실이다.

바다 위로 데크를 만들어 놓았는데 밑으로 다양한 고기들이 오간다. 그 중 한 무리의 숭어떼도 있었다.

데크 위에서 바라 본 내륙 방향 전경, 바다는 호수처럼 잔잔하다.

해안을 따라 길게 나무 데크가 설치되어 있으나 걷는 사람을 찾기 어렵다.

남파랑길 15코스는 나무데크가 끝나는 사동면사무소 앞에서 종료된다. 남파랑길 16코스를 알리는 게시판이다.

지나온 사동 나무 데크의 모습이다.

사동면에서 가조도를 연결하는 가조연륙교의 모습이다.

거제수협 성포위판장은 작은 규모지만 많은 사람들이 싱싱한 해산물을 사기 위해 모여 들었다. 남파랑길은 성포위판장에서 우회전하여 산길로 들어간다.

산길에서 만난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있는 아내의 모습. 고양이와 눈도 못 마주치던 사람이 고양이를 누구보다 좋아하는 캣맘이 되었다. 오온개공, 제행무상을 느끼는 순간이다.

산길 중간에 누군가 설치해 놓은 샘터인데 생각보다 물이 많이 나온다. 밸브를 열어 물을 확인하고 잠근 후 내 갈 길을 갔다.

 

야산 중턱을 지나는 남파랑길에서 내려다 본 바다의 풍경, 맞은 편은 마산쪽해안이다.

남파랑길 중간에 누군가 가져 다 놓은 의자가 보인다.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 먼지가 가득하지만 배려하는 이의 마음이 느껴지는 모습이다.

편백나무가 가득한 숲에서 힐링이 자동으로 된다.

길가에 의자들이 보이고 경사가 급한 곳에는 길이 패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중간 중간 포장이 되어 있다.

건너편에 한내조선특화단지의 조선소들에 있는 대형 크레인이 보인다.

 

길가 소나무 농장에는 다양한 소나무들이 길러지고 있다.

거제 사등성 안내문, 이곳의 지명이 성내마을인 이유를 알 것 같다.

양달석 ! 그림을 잘 모르는 내게는 생소한 이름이지만 꽤나 유명한 분인 듯, 길가에 그림이 붙어 있다.

성내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옆에 벽이 특이하여 나오며 확인해 보니 화장실로 통하는 문을 가려 놓기 위해 만든 것이란다. 화장실 바로 옆에서 식사를 하는 분을 위한 주인의 배려를 생각하니 멋지다.

성내식당 메뉴인데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은 편이다. 특히 반찬으로 나온 돌김이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한다.

조선소 도로 맞은편 나무 밑에는 과거 훌륭한 업적을 기리는 비석이 여럿 세워져 있다. 자세한 내용은 찾지 못했다. ㅠㅠ

바다 맞은편에 조선 농공단지가 있어 많은 크레인이 보인다.

남파랑길은 사곡 해안길로 이어진다. 멀리 고현으로 넘어가는 대로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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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를 위해 의자도 많이 설치되어 있고, 해안에는 화장실도 잘 정비되어 있다.

철지난 사곡해수욕장의 안전 시설은 아직도 굳건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사곡해수욕장 한쪽 끝에는 맨발로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남파랑길 주변에 많은 가스 시설들이 설치되어 있다. 해안을 따라 도시가스 관을 매설하고 중간에 압축시설을 설치해 놓은 듯하다.

사곡해수욕장에서 고현버스터미널까지는 국도변을 걸어야 하므로 버스를 타고 이동하라고 되어 있지만 우리는 걸어서 이동했다. 국도가 끝나는 지점에 아파트 단지 옆으로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육교를 건너 는 중에 찍은 고현버스 정류장 주변의 도로 풍경. 차들이 많은 편은 아니다.

장평동 신촌예술터에 설치되어 있는 조형물의 모습.

대로변에 설치되어 있는 조형물인데 어떤 동물을 형상화한 것인지는 몰라도 어울리지 않은 듯.

체크인 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모텔 옥상에서 장평동의 스카이라인을 찍어 보았다. 작은 동네인데 시내 한 복판에서 둘러 보니 크고 작은 건물들이 참 많다.

이날 저녁은 유가네닭갈비에서 먹었는데, 닭고기는 매우 적고, 치즈는 많았다. 신기한 것은 양이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다 먹고 나니 밥을 추가로 볶아 먹지 않아도 될 만큼 배가 부르다.

당초 예정했던 거리보다 7km를 더 걸어서 피곤했다. 특히 심야버스로 이동해 온 관계로 잠이 부족한 아내를 위해 하루를 정리하는 맥주 타임을 잠시 갖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