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둘레길 도보 여행

코리아둘레길 60회 남파랑길 17, 18코스 고현버스정류장에서 시방마을까지

별꽃바람 2023. 11. 1. 10:17

전날 무리한 면도 있고 해서 조금 늦게 일어나 여행 준비를 했다. 이날 여행 코스는 대부분이 임도 또는 산길이라 점심은 행동식으로 하기로 했다. 달걀과 귤, 과자 등으로 쉴 때마다 조금씩 먹으며 진행했다. 식사 시간도 줄이고 휴식 빈도도 늘리기 때문에 훨씬 효율적인 방법이다.

여행 도중 홀로 남파랑길을 하시는 분을 만났다. 인연인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4번이나 만났다. 대화를 나누다 좋은 정보를 얻었다. 계획을 짤 때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 식당과 숙소를 찾는 것이다. 점심 식사는 행동식으로 하면 되지만 저녁과 숙소는 정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이날 종점인 곳의 숙소는 낡고 가격도 6만원으로 너무 비싸다. 팬션을 알아 봤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고, 예약도 쉽지 않아서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홀로 남파랑길을 하시는 분의 아이디어는 시내버스로 숙소가 있는 곳까지 이동하여 자는 것이다. 지방이라 시내버스가 자주 없는 것이 탈이지만 그래도 터무니 없는 숙박비와 부실한 저녁을 먹는 것 보다는 그 방법이 매우 효과적이다. 우리는 시내버스 정류장이 있는 곳까지 최대한 걷고 버스로 장승포로 이동하기로 계획을 수정했다.

이날 계획보다 훨씬 긴 29.9km를 걸어서 시방마을에 도착해서 부산을 오가는 시외버스를 타고 장승포로 향했다. 장승포에는 모텔도 많고 좋은 식당도 많다. 이날 숙박은 장승포 동백호텔인데 오랜만에 온돌식에서 자기로 했다. 방도 매우 크고 시설도 좋았다. 여기어때에서 1만원 쿠폰을 주어서 3만원에 쉴 수 있었다.

맛집으로 소개된 충남식당에서 국밥으로 배를 채우고, 장승포 농협하나로마트에서 야식과 다음날 행동식을 구입하여 입실했다. 맥주로 피로를 달래고 일찍 잠을 청했다.

여행 일시 : 20231023 08:51 - 17:58

여행 거리 : 29.9km

여행 코스 :

- 해파랑길17코스 : 고현버스정류장-석름봉-하청야구장-실전마을회관-장목파출소(20km)

- 해파랑길18코스 : 장목파출소-두모경로당-시방마을(9.9km)

여행 경비 : 63,490원

- 저녁 : 22,000원(충남식당 국밥)

- 저녁야식 및 다음날 행동식 : 7.290원(장승포 농협하나로마트, 맥주, 달걀, 귤, 과자 등)

- 숙박비 : 30,000원(장승포 동백호텔, 여기어때 할인 쿠폰 1만원 적용)

- 시내버스비 : 4,200원(시방마을-장승포 동백호텔)​

아래는 아내와 함께 하는 코리아둘레길 도보 여행 계획 17회차 계획 및 실제 여행기록이다.

이날 여행 내용은 2구간이다. ​

첨부파일
코리아둘레길 도보 여행 계획 17회차 남파랑길 3.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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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아내와 함께 하는 코리아 둘레길 63회까지 실제 여행기록이다.

첨부파일
코리아둘레길 여행 기록.xls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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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누비웹에 기록된 남파랑길17코스 여행 지도

두루누비웹에 기록된 남파랑길17코스 여행 기록

두루누비웹에 기록된 남파랑길18코스 장목파출소에서 시방마을입구까지 지도

두루누비웹에 기록된 남파랑길18코스 장목파출소에서 시방마을입구까지 여행기록

고현항쪽을 가로지르는 새 다리인데, 아직 지도에 안 나와있고 따라서 다리 이름도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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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파랑길은 앞에 보이는 다리를 건너 산길로 이어진다. 이번 코스는 초반 석름봉을 넘어가는 것 외에도 대부분이 산길이다.

초반 길은 가파른 오르막으로 시작한다. 동네 분들이 산책을 하는 코스인 듯 이른 아침임에도 많은 시민들과 마주쳤다.

초반 가파른 오르막을 끝내고 대부분 평이한 길이 이어진다.

중간에 2층 정저가 있고, 앞쪽으로 고현쪽 시내 전경이 펼쳐진다.

잠시 쉬면서 전날 묵었던 장평동 일대를 내려다 보았다.

산길 중간 넓은 곳에는 어김없이 운동 시설과 휴식 시설을 갖추어 놓았다.

다시 만난 쉼터의 모습

산길은 계속이어지고, 이제 가을을 느끼게 하는 낙옆들이 많이 보인다.

넓은 공터에 휴식 시설이 갖추어져 있고, 초등학교 학생인 듯한 친구들이 선생님과 자연체험 학습을 하고 있다.

많은 학생들이 진지하게 선생님 말씀을 경청하고 있다.

산길은 본격적으로 임도로 이어진다. 아래 보이는 길의 좌측으로 7km쯤 가면 하청야구장이 나온다.

석름봉 정상은 지나쳤고, 가야 할 길이 멀다.

긴 임도를 만든 것을 기념하는 안내석이 길가에 설치되어 있다.

우측 계곡은 깊고 앞에 보이는 고개를 넘어 가야 한다.

길가에서 만난 작은 계곡에 맑은 물이 흘러 내리고, 여행자들이 쉴 수 있는 의자를 설치해 놓았다. 물이 부족하다면 식수를 보충할 수 있는 곳이다.

지루한 임도길은 하염없이 이어진다.

맞은편 산 중턱으로도 임도가 있는 듯 한 둘레를 따라 경계선이 뚜렷하다.

시골집 울타리와 조경으로 많이 심어 놓았던 식물인데 이름은 모르겠다. 빨간 열매가 인상적이다.

내리막 경사가 급하다 보니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포장을 해 놓았다. 남파랑길은 우측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내리막 길에서 본 풍경인데, 맞은편에 보이는 것이 칠천도다.

가을 기운이 완연한 가운데 대나무 군락이 양쪽으로 길게 펼쳐진다.

이정표 아래에 시점과 종점까지 거리를 적어 놓아서 많은 참고가 되었다.

무성한 대나무 사이로 길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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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중턱에 있는 집인데 깨끗하게 벌초는 되어 있지만 주말 등에만 사용하는 듯 사람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길 옆 대부분의 집들이 이런 모습이다.

농사 등으로 사용할 물을 저장해 놓은 저수지인 동편소류지의 모습이다.

마을 건물과 담장에 멋진 그림을 그려 놓아서 여행자의 마음을 포근하게 만든다.

가을 꽃의 상징인 국화가 길가에 피어있다.

다시만난 저수지인 동리소류지의 모습이다.

저수지에 통발이 던저져 있어 꺼내 보니 고기는 없고 민물새우면 몇마리 들어 있다.

 

건졌던 통발은 다시 던져 넣고 갈길을 갔는데, 아내의 핸드폰에 GPS가 끊겨서 봐 주다가 보조밧데리가 떨어져 500미터를 알바했다. ㅠㅠ 그나마 보조밧데리를 다시 찾은 것은 다행이다.

벼를 말리기 위해 펼쳐 놓은 모습인데, 골을 만들기 위한 고무래의 모습이 정겹다.

이제 길은 하청야구장부터 잠시 바닷가로 이어진다.

야구장, 축구장 등 다양한 운동시설이 있는 곳이라 주차장도 넓게 조성되어 있다..

내 고구마는 캔지 오래인데 이곳은 남쪽이다 보니 아직 고구마 순이 싱싱하게 잘 자라고 있다.

남쪽임을 실감할 수 있는 야자수 가로수의 모습이 특이하여 찍어 보았다.

중간에 큰 느티나무 쉼터가 있어 잠시 쉬면서 황금들녘을 담아 보았다.

잠시 쉬었던 거대한 느티나무의 모습

 

거제도에는 다양한 길이 있는데, 이 구간은 맹종죽순체험길이란다.

맹종죽순체험길 답게 길 양 옆으로 큰 대나무 들이 병풍처럼 이어진다.

둘게길을 걷는 사람들을 위해 긴 중간에 간의 화장실도 설치해 놓았다.

길가에서 만난 옥천사라는 절인데 외형으로 봐서는 절 같지 않다.

큰 시설물이 있어 문화재인 줄 알았는데 삼우정사라는 곳이고, 납골당인 삼우추모공원이 함께 설치되어 있다.

 

약간 위험한 인도가 없는 남파랑길, 이런 도로가 많아서 깃발을 꼿고 다닌다.

남파랑길17코스의 종점인 장목파출소의 모습

홀로 남파랑길을 걷고 계시는 분을 만나 여행의 힌트를 얻었다. 계획을 짤 때는 시내버스 배차 간격이 길어서 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남파랑길 중 외진 곳의 모텔은 시설도 낡았고 가격도 매우 비싸다. 따라서 시내 버스 배차시간을 확인하여 큰 도시로 가서 자고 다시 돌아와 여행을 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시내버스 배차 간격이 그렇게 길지 않다. 거제 시내버스 정보는 https://bis.geoje.go.kr/main/main.do?action=webMain에서 확인 가능하다.

잠시 남파랑길은 해안을 따라 간다. 우측에 장목항이 있고 전면에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남해 연구소 소속 배가 정박해 있다.

다시 임도로 들어가기 전에 가스 시설이 보인다.

길은 다시 임도로 이어지고 고개를 넘으면 관포항이 나온다.

고개를 넘어 만난 도로 옆에 이정표가 있다. 임도를 걸어서 오가는 사람들이 많은지 관련 설명이 추가로 있다.

산길 입구에 외부인 출입금지 표지가 크게 설치되어 있다. 임도인 듯한데 개인 소유지를 지나는 듯하다.

길옆에 문화재와 같은 건물이 있는데 비석 등으로 미루어 볼대 어느 문중의 사당인 듯하다.

아내가 먼저 다시 산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날이 저물고 있다.

길 옆에 무덤의 모습이 고전적인 것과 최근의 모습이 겹쳐진다.

이날 묵으려 했던 Y모텔인데 가격이 6만원이라고 해서 포기했다.

날이 저물어 가는데 바다는 여전히 말없이 출렁인다.

어둠이 드리고 있는 두모해변을 말없이 걷는다.

바다 저 편으로 저녁 놀이 살짝 드리우고 있다.

뒤돌아 본 두모해변의 모습인데 카페는 이제 불을 밝히고 있다.

두모해변 끝에는 대금방파제가 있다.

해안 도로를 따라 걸으면 본 대금방파제, 해안벽 아래에 갯벌이 있는데, 입장료를 내고 조개를 캐는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는 모양이다.

길가에 고구마를 말리는 모습. 어릴 때 겨울 간식으로 먹었던 고구마 말랭이 생각이 난다.

매미성이 있는 복항마을을 지난다. 매미성은 예전에 장모님과 왔었기 때문에 들러보지 않았다.

매미성을 지나 시방마을 입구로 들어선다. 날이 어두워지니 여기 저기에서 불을 켠다. 앞에 보이는 섬은 이수도이고 아래 방파제는 시방방파제다.

작은 마을인데 카페와 펜션이 여럿있다.

이 버스정류장에서 시외버스(부산에서 거제를 오감)를 타고 옥포로 이동했다.

이날은 동백호텔 옥포점에서 묵었다. 온돌방인데 방과 욕실이 엄청 크고 너무(?) 따듯했다.

온돌이지만 바닥에 쿠션이 있어서 편하게 잘 잤다.

세면대에 있는 꽃 모양의 비누가 눈길을 끈다.

욕실에는 엄청 큰 욕조가 있다. 대부분의 모텔에는 욕조가 없다.

동백호텔 전면 모습. 여기어때 할인 쿠폰을 받아 3만원에 묵었다.

옥포시장 안에 있는 충남식당의 모습인데, 방송에 나왔던 맛집이다.

구수한 주인 부부의 솜씨로 만든 소머리국밥이다. 고기도 아주 많이 들어 있고, 맛도 좋아서 하루 피로를 푸는데 딱이다. 게다가 가격도 저렴하다. ^.^

2일 연속 30km가 넘는 거리를 걸어서 피곤했는데 호텔이 좋아서 편하게 쉬었다. 특히 욕조가 있어 물에 몸을 담그고 오래 있으니 피로가 빨리 해소 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