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지인들에게 아래와 같은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인생에는 두 가지 비극이 있다.
하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갖는 것이다. - 오스카와일드
내가 있는 한 삶은 비극입니다. 세상 모든 것은 둘이 아닙니다. 나 역시 이 세상의 일부입니다. 그걸 알게 되었을 때 다시는 집착 없이 추구할 수 있습니다. 그때 삶은 자체로 행복이 됩니다.
카톡 답장을 보내오신 분에 한 분이 자녀 교육과 관련하여 신세 한탄을 해 왔습니다. 내용은 중2 아들이 너무 말을 듣지 않아 매일 싸우다 보니 삶 자체가 지옥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래와 같이 길게 답을 해 주었습니다.
뇌과학적으로 보면 중2는 정신병자와 같은 뇌 상태를 갖고 있습니다. 그때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을 막으면 엇나가게 마련이고, 지인 중 교도소에 다녀온 아이도 있습니다
어린 시절 참 착했던 아이였는데, 사소한 것부터 억누르니 결국 인생 파탄지경까지 이르더군요. 제가 그분과 교도소에 함께 면회를 한 적이 있는데 그 이후 마음을 잡아서 성인이 된 요즘은 잘 지내고 있죠. 대학을 안 간 덕분에(?) 조기에 제빵기술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실력을 인정받아 돈을 벌어 자기 가게를 차리고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제 작은아들도 중2 때 엄마와 하루에 2, 3번 싸웠는데, 제가 중간에서 아들 편을 들면서 아내와 참 많이 싸웠습니다. 저는 무조건 아들 편을 들었고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해 주었습니다. 다행히 고등학교에 가서 마음을 잡고 공부한 덕분에 서울대학교 4년 장학생으로 진학할 수 있었죠.
중2 때 반에서 거의 꼴찌 수준이었는데 학원도 안 간다니 아내가 아이와 매일 싸웠는데, 저는 다행히 뇌과학 책을 자주 본 덕분에 아이의 관점에서 아내를 설득(매일 싸우다시피 함) 한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오늘부터라도 이 아이는 정신병자라 생각하시고, 뭐든 하고 싶다는 것을 하도록 해 주세요. 위에 예를 든 아이처럼 도둑질 같은 것이 아니라면 뭐든 말입니다. 공부는 나중에 철이 들면 합니다. 귀하가 영리하고 머리도 좋으시니, 아들도 머리는 좋을 겁니다.
다시 강조해 드리지만, 중2 사춘기 때는 정신병자의 뇌와 같은 상태이므로 아무리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대화를 해 봐야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오늘 집에 가서 만나거든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물어보고 큰돈이 드는 것이 아니면 하고 싶은 대로 하도록 하세요. 대신 조건은 달아 두세요. 성적이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고 하는 정도로 말입니다.
엄마가 현명하므로 사춘기가 지나고 나면 정상으로 돌아올 겁니다. ^.^ 최근 연일 보유 주식 폭락으로 심기가 조금 불편하네요. ㅋㅋㅋ
늘 행복하세요.
이렇게 카톡을 보냈더니 잘 수긍이 안 된다는 듯이 답을 해 왔습니다. 그래서 다시 아래와 같이 카톡을 보냈습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닙니다. 뇌과학책을 보시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책이 너무 어려워서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분명한 것은 정신병자를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다행인 것은 사춘기는 짧게 지나갑니다. 그때를 잘 넘기면 제 작은아들처럼 천재로 다시 태어나기도 하죠. ^.^
그건 뇌과학에서 증명한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귀하의 아들도 천재로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입니다. 절대 놓치지 마세요. ^.^
문제아로 만들 것인가, 천재로 만들 것인가는 귀하의 선택입니다.
마음이 매우 우울했는데 이런 글을 쓰다 보니 옛 추억이 생각나 시름이 감소한 듯합니다.
현명한 엄마가 되시기를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
삶은 자체로 축복입니다.
아들의 축복된 삶을 방해하지 마세요. ㅋㅋㅋ
우리는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 모릅니다. 아니 지금 일어나는 일이 좋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도 모릅니다. 오죽하면 새옹지마라는 말이 아직도 회자하겠습니까? 다만 현재 일어난 일이 진리입니다. 진리와 멀어지려 할수록 불행해집니다.
지금 그 자리에서 늘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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