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2020년 8월 장모님과 함께 한 거제도 여행

별꽃바람 2020. 8. 28. 12:52

코로나가 멈출 줄 모르는 가운데 올해도 장모님을 모시고 여름휴가를 다녀왔습니다. 휴가를 계획할 당시에는 확진자가 두 자리 수를 유지하고 국내 발병은 10명 이내였기에 걱정이 없었습니다. 15일 광화문 집회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확진자가 증가하여 3단계를 거론하는 상황까지 악화되었네요. 걱정은 있지만 계획한 일정이라 취소할 수 없어 3일간 휴가를 내고 거제도로 향했습니다.

 

매년 큰아들 회사에서 하계휴양소로 배정하는 숙소를 이용했는데, 올해도 거제도 삼성호텔을 배정받았습니다.

 

울산에서 장모님을 거제도로 향하는 도중 가덕도에 있는 맛집으로 향했습니다. 안타깝게도 가덕도는 인터넷에서 검색한 것과는 다르게 상권이 완전히 죽었더군요. 맛집이라는 식당도 문을 닫아서 어쩔 수 없이 주변 식당을 이용했는데 실망스러운 식사였습니다.

 

식사 후 거제도로 들어가는 해저터널을 지났는데 언론에서 본 특별함은 없는 그냥 터널일 뿐이더군요. ^.^ 첫 관광지는 매미성으로 정했습니다. 매미성은 태풍 매미로 피해를 본 시민이 자신의 땅을 지키기 위해 홀로 쌓은 돌성입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그 분의 손길 느껴지는 공간에서 참 많은 시간을 쉬면서 즐겼습니다.

 

두 번째 목적지는 거제도 포로수용소, 70년 전의 비극이 그대로 재현된 다양한 전시물을 통해 평화의 소중함을 느꼈습니다고현시장을 둘러보고 회를 떠서 저녁을 먹었는데 가성비는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2인식 호텔에 4인이 끼어 잤지만 행복한 잠자리였습니다. 좋은 사람과 함께 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입니다.

 

다음날 첫 방문지는 문재인대통령 생가였습니다. 미개방된 곳인데 궁금해서 들렀습니다. 들어가는 길이 농로인데 운전하기 힘들 정도로 좁고 길었습니다. 생가는 폐쇄된 상태로 방치되어 있었는데, 다행히 옆집 아저씨가 자신의 마당으로 안내하여 볼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문재인대통령 생가를 방문하고 여차, 홍포전망대로 향했습니다. 다포항부터는 지방도였는데 좁고 비포장길이라서 애로가 많았습니다. 차가 세단이라면 알고는 안 갈 곳입니다. 전망대에서 잠시 바다와 섬들을 구경하고 바람의 언덕으로 향했습니다.

 

엄청나게 많은 인파로 인해 주차하는데 애를 먹었네요. 바다 위 시설물과 풍차, 그리고 해안가를 둘러보았습니다. 항구에서 바위손, 고동, 번데기 등을 먹으며 쉬다 지세포항에 있는 거제보재기집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거제도에서의 식사 중 가장 계획대로 맛있게 먹었던 것 같습니다. ^.^

 

식사 후 폭염이 쏟아지는 가운데 구조라성에 올랐습니다. 높지는 않지만 폭염 때문에 쉽지 않은 길이었는데 막상 올라서 보니 보람이 있더군요. 작은 성인데도 느낌이 달랐습니다. 사방으로 트인 조망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후 계획에 없는 거제조선해양문화관을 둘러보고, 복자 윤봉문요셉 성지도 둘러보았습니다. 장모님이 독실한 천주교 신자이시고, 저를 뺀 나머지 가족도 세례를 받은 바 있어 모시고 갔습니다. 생각보다 넓고 편안해 보이는 곳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이 식사였는데, 계획했던 장어집이 실제로는 곰장어집이라 호불호 때문에 결국 삼겹살집, 횟집, 양고기집, 간장게장집 등을 배회하다 결국 한정식집에서 저녁을 먹었네요. 음식은 다양했지만 맛은 추천할 만한 곳은 아니었습니다. ^.^

 

호텔에서 느린마을막걸리로 뒷풀이를 하고 쉬었습니다. 다음날 울산으로 가기 전 김영삼대통령 생가와 봉하마을 노무현대통령 생가를 들렀습니다. 2 3일 여행하면서 대통령 생가만 3군데를 들른 특이한 여행이 되었습니다. 장모님도 만족하시고, 식사 메뉴 문제를 빼면 알찬 여행이었던 것 같습니다

 

거제도 여행을 생각하는 분들에게 강하게 추천하고 싶은 코스입니다. 장모님은 특히 매미성이 기억에 남는다고 하시네요. ^.^ 거제는 시간이 없어 섬들은 가보지 못했지만 35년 전에 아내와

 

갔던 해금강은 물론, 외도 보타니아 등 새로운 볼거리가 무궁무진한 섬입니다

 

이하는 여행 중 찍은 사진입니다.

 

매미성 안내문인데 관광철에는 주차할 곳이 없어 애를 먹기 쉽습니다. 

가실 분은 참고하세요.

 

매미성에서 바라본 거가대교 주변의 풍경입니다.

안개가 많아서 잘 보이지 않네요.

 

매미성의 일부입니다.

개인이 홀로 이런 성을 쌓았다는 것에 경의를 느낍니다.

향나무 그늘 아래에서 오랜 시간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거제도 포로수용소 조형물입니다.

 

탱크 모형을 보니 전쟁의 느낌이 납니다.

어린시절 매일 보던 탱크인데 ^.^

 

거제포로수용소 전경을 모형으로 만들어 둔 모습입니다.

 

숙소인 삼성호텔에서 바라본 야경입니다.

바다를 메우고 있어서 향후에는 야경이 완전히 바뀔 수 있습니다.

 

문재인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는데, 미 개방상태라 어느 집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옆집 아저씨가 마당을 내어 주셔서 배경으로 사진을 한 장 찍을 수 있었네요.

 

미개방 상태인데 방문객이 많은지 신경질적인 문구가 문 밖에 걸려 있네요.ㅠㅠ

 

여차, 홍포전망대에서 본 바다 풍경입니다.

 

바람에 언덕에 있는 풍차 언덕 모습입니다.

 

바람에 언덕 위에 설치되어 있는 풍차, 수리가 시급한 상태더군요. ^.^

 

풍차 언덕에서 내려다 본 풍경입니다.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광객이 있었습니다.

 

위에서 내려다 본 풍차의 모습입니다.

 

지세포항에 있는 보재기집 간판, 

사위가 해녀였던 장모님을 생각하며 음식을 만든다고 써 놓은 글귀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구조라성에서 내려다 본 일운면 마을 풍경

 

구조라성으로 오르는 대나무 숲길

 

대나무 숲길을 걸어 올라가는 장모님, 유리공주, 큰 아들 ^.^

 

구조라성에 오르는 길 옆에 칸나를 대량 심어 놓은 곳이 있었습니다.

거제도 길가에 칸나를 심어 놓은 곳이 다수 있더군요.

 

구조라성에서 내려다 본 윤돌도 바다 풍경

 

구조라성에 올라서 본 성곽의 모습입니다.

많은 연인들이 행복한 표정으로 기념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아래에서 올려다 본 구조라성.

크지는 않지만 인상적인 성이었습니다.

 

폭염 때문에 구조라성에 오르는 것을 포기한 가족이 코스모스 쉼터로 향하고 있습니다. ^.^

 

거제 조선해양문화관에 있는 거북선의 모습입니다.

실제 거북선과는 거리가 먼 모습입니다.

 

아들이 갑자기 여행 코스에 포함시킨 복자 윤봉문요셉 성지

 

성지 위에 마리아상이 있고, 주변에 사람들은 안 보이는데 많은 분들이 초를 봉헌해 놓았습니다.

 

2일째 저녁 우여 곡절 끝에 찾은 한정식집의 상차림.

사진을 그럴듯한데 맛은 추천할 만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김영삼대통령 생가를 설명하고 있는 표지판의 모습

 

생가의 대통령 체험석에서 포즈를 취해 보았네요. ^.^

 

김영삼대통령 생가 전경.

문재인대통령 생가나 노무현대통령 생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부유했음을 느낌 수 있었습니다.

 

봉하마을 노무현대통령 무덤에서 인증샷을 하나 남겼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아쉬움 속에 자연으로 돌아가신 노무현대통령이 그립습니다.

 

노무현대통령을 기리며 남긴 수 많은 분들의 마음이 담긴 박석들.

 

노무현대통령 묘지 입구에서 본 전경, 

뒤에 보이는 바위가 사자바위이고 그 좌측에 봉화대가 있습니다.

 

노무현대통령 생가로 들어서는 장모님과 유리공주.

 

노무현대통령 생가의 모습인데,

김영삼대통령의 생가와 대비 됩니다.

 

 거제도 지도와 관광 안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