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관련

원전수거물센타의 유치전에 대해

별꽃바람 2005. 8. 26. 16:27

부안의 경우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당시 군수나 도지사의 방폐장 유치 신념은 평가할 만한 일이었으나 반대하는 사람들의 입장과 전술을 전혀 감안하지 않은 일방주의로 흐른 것이 실패의 원인이었다고 봅니다.

저준위 원전수거물센타가 기술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은 전문가라면 누구나 인정하는 상황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원전수거물센타라는 것 자체가 전혀 납득하기 어려운 개념입니다. 특히 반대 입장에서 무차별적으로 관련사실과 관계없는 자료들을 유포하고 공포심과 불안심리를 자극하여 불신감이 팽배해지고 나면 사태는 돌이킬 수 없습니다.

부안문제가 있을 때 개인적으로 관련 토론회에 자료를 들고 관련 정책을 담당하는 분에게 설명을 한바 있습니다. 하지만 제 주장에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더군요. 오히려 지역의 유지들과 영향력이 있는 인사들을 대부분 알고 있고 충분히 설득할 자신이 있으므로 잘될 것이라는 막연한 자신감만 보여주셨는데 결과는 실패한 것이지요.

원전수거물센타와 같이 국민들이 자신의 생존과 미래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어떤 공권력이나 연줄만으로는 설득이 불가능합니다. 무엇보다 그 사람들의 입장에서 진정 그들이 걱정하는 것이 무엇이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헤아려서 설득해야 합니다.

금전적인 보상을 앞세우거나 실현 불가능한 정책을 남발하는 것은 마치 반핵단체에서 원전과 무관한 기형아와 원폭피해자의 사진을 보여주며 선동하는 것과 다름 아닙니다.

최근 운전되는 원자력발전소 주변에서는 반핵운동이 잠잠해진 것을 교훈삼아야 합니다. 현재 원전에 종사하는 직원 중에 상당수는 지역주민들의 자제로 채워져 있거나 친척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결과적으로 지역의 기업화한 것입니다. 자신에게 아무 피해가 없는데 단순히 물리적인 보상만을 위해 자신이나 자식이 다니는 회사를 반대하는 데모를 할 사람들은 결코 없습니다.

원전수거물센타를 운영함에 있어서도 이런 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원전수거물센타에 직접 종사할 직원이 많지 않은 것은 알고 있습니다. 다만 그와 파생되어 관리되어야 할 관련 시설에라도 지역주민을 우선적으로 고용하고 친환경 사업 등을 통한 지역주민의 소득증대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함으로써 지역과 하나 되는 센타가 되도록 청사진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부안에서와 같이 환경단체의 왜곡, 불법 선전선동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 귀와 눈을 멀게 하는 환경운동은 결국 국민에게 큰 피해를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투명하고 공정한 유치절차가 되도록 하는 것은 당연한 사항이므로 부연하지 않겠습니다.

끝으로 해당 지역주민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