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바쁘고 즐겁고 행복한 나의 하루^^

별꽃바람 2005. 10. 2. 01:57
 

노는 날 아침부터 부산을 떨며 아이들 밥을 챙겨 학교 보내고,

묵은 김치를 썰고, 물을 끓여 커피 물을 담고, 오랜만에 버너 코펠을 챙기고

기타 잡동사니들을 챙겨들고 나섰는데도 약속시간 10분전...


약속에 늘 먼저 오던 끼리코님은 오늘 따라 지각...

운장이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며 여유 있게 도착.

처량하게 내리를 가을비를 뚫고 운악산으로 출발...

 

 




운악산에 도착하니 반갑게 맞이하는 중앙농장아저씨,

큰 포도송이를 손에 각각 쥐어 주며 먹으면서 밤을 주우라고 인심을 쓰시네요.

이산 저산의 밤나무를 가리키며 아직 주우러 온 사람이 없으니 많이 주울 수 있다며 코치

제가 밤을 줍는 데 거의 최고수라는 것을 잘 모르시는 듯.ㅋㅋㅋ

하여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한 봉지를 줍고,


아저씨가 마련하신 도랑 옆 평상에서

아침도 굶었다는 끼리코님과 라면으로 점심 준비...

아차 숟가락, 젓가락이 빠졌네.

하지만 걱정없지요.

인심 좋은 아저씨가 있으니까.ㅋ

농장에서 장비를 빌리고 식사준비 시작...


라면이 끓기 전에 배고픔을 참지 못한 끼리코님

라면 국물에 말아 먹으려 가져온 밥을 먼저 조금 드시는 모습이 처량.^^

라면에 밥까지 말아 먹고 커피도 한잔 하니 세상이 모두 내 것인 듯...


포도를 정리하는 곳에서 다시 한 바구니의 포도를 받아 들고 둘이서 먹다 지쳐갈 무렵,

준비된 포도를 사 들고 집으로 유턴.


오는 길에 대우아파트에 들러 산골촌장님, 도봉백두님, 수수꽃다리님의 포도를 전해주고,

새로 이사하신 도봉백두님 집에 들러 커피한잔을 얻어먹고 집으로 무사히 귀환,


식수가 떨어진 것을 발견하고 바로 도봉산에 올라가 물을 떠오니

만장봉님 부친 고희연에 간다는 백두님의 전화.ㅠ.ㅠ


하지만 집에는 엄마 없는 애들만 있고,

어쩔 수 없이 집에 와서 빨래 정리하고,

방청소하고, 설거지하고, 반찬 몇 가지 준비하고, 밥을 지어 먹고 나니.


포도주를 담그려 따로 사온 포도가 눈에 밟히네요.

할 수 없이 5번이나 깨끗이 씻어서 물기를 빼고

누님께 전해줄 포도를 들고 신동아 아파트를 다녀 옴.


부랴부랴 슈퍼에 가서 술 담그는 술을 사다가 통에 붇고 나니,

나누어 주고 남은 밤이 한주먹...

하나하나 까다보니 너무 늦었네요.


사는 게 피곤한 것인지?,

스스로 일을 만들어 사는 것인지?

그래도 보람 있고 즐겁고 행복하고 멋진 하루였습니다.


그나저나 대전의 친구 만나러 가서 놀고 있는 마누라는

지금쯤 재미있게 놀고 있나 어쩌나???


사족 : 포도 좋아하시는 분 운악산 중앙농장(네이버에서 중앙농장 치면 나옴)을 애용해 주세요.^^

          아저씨가 너무 친절하셔서...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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