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끼리코님 글 옮김

별꽃바람 2005. 10. 12. 15:44

얼마전 말씀드린 호박죽에 대한 이야기를

저희 dobase.net회원인 끼리코님이 이어서 마무리 지었답니다.

제 이야기도 나오고 하얀불꽃님 이야기도 나와서 옮겨 보았습니다.

 

작은 노력으로 많은 분들에게 행복을 주었다고 생각하니 괜히 기분이 좋습니다.

조만간 추가로 호박을 장만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하 끼리코님의 글.

 

호박죽 끓여서 요셉의집에 가져가면 어떻겠냐고...
학원에 도착해서 잠시 여유가 있는 시간,
별꽃바람님께 문자메세지를 날렸었습니다.^^

"저도 출근하면서 같은 생각을 했는데..."

그래서...제가 그랬죠,

"그럼...죽은 제가 끓일테니, 호박은 껍질 벗겨서 가져다주세요.^^"

그러겠다고 그러시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걱정이...집에서 그걸 하다보면,
호박전 좋아하는 가족들이...ㅋㅋㅋ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그게 걱정이라면 회사에서 손질해서 퇴근하는 길,
저희집에 먼저 들려서 호박을 내려주고 가시라구요.^^
그리 약속하고 어제 저녁에 호박을 받기로 했습니다.

퇴근시간이 지났는데...오시지 않더군요.
7시가 거의 다 되는 시간이었는데...회사에서 전화를 받으시더라구요.
호박...썰고 계시다고...ㅠㅠ
그래서...껍질만 제거해줘도 제가 잘 한다고...그랬는데...

한참 기다리다 8시 반을 훌쩍 넘겼을까...
전화를 걸었더니, 방학사거리 가까이 오셨다고.
그래서 지호를 꼬드겨서 자루^^ 하나를 들고 나갔습니다.

"되게 똑똑하시네, 자루까지 다 챙겨서 들고나오시고..."

그게 차에서 내리던 별꽃바람님의 첫 마디였습니다.
그러면서 돌아가서 조수석 문을 여는데...
물밀듯^^

쏟아지는 호박...^^

호박이 작아서 3통을 손질했다더니,
그 예쁜 호박 3통을 모두 껍질 벗기고,
그 두께가 길이가 되도록 모두 썰었는데...
그게...정확하게 가로세로 6mm의 정확한 직육면체더군요.^^

머...칼질하는건, 저도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 실력인데,
어제 별꽃바람님 작품을 보고는 항복했습니다.
호박을 반 통씩 그렇게 곱고 얌전하게 잘 잘라서
봉투 하나에 담았으니, 모두 6개의 봉투...
그걸 자루에 넣어 제가 들고,
선물로 받은 나머지 두 개는 지호가 들고...

커다란 곰솥을 두 개 모두 꺼내어 담아도 다 안들어가더니,
한 시간쯤 경과하니 물이 생기고 부피가 줄더군요.
그래서 결국은 작은 통의것을 큰 통에 옮겨가며 3통 모두 푹~~끓였습니다.
지호가 자꾸 들락거리며 그러더군요...

"엄마, 이 호박은 너무 맛있는 냄새가 나네요. 색도 곱고..."

"맞아, 그래서 작년에 별꽃바람님이 주신 호박 먹고,
그 다음에 시장에서 호박 사다가 손질하면서 얼마나 놀랐게...
호박이라고 다 같은게 아니란걸 알았거든..."

사실...그래서 별꽃바람님의 호박을 포기하지 못하는겁니다.
좋은 재료^^가 있어야, 좋은 음식이 가능하니까요.
빛깔도 곱고, 맛도 뛰어나고...

학원 다녀와서 찹쌀 갈아 넣고 마지막 작업 해서...
요셉의집에 배달 잘 하겠습니다.^^
그리고...비타민 운운하면서 호박죽이 필요하다던 별꽃바람님.
조금 남겨두겠으니...

전화하세요.^^

음...어제 제 생일이 지났으^^,
며칠이 더 지나면 별꽃바람님 생일이고...
그리고 정확하게 19일이 지나면 하얀불꽃님 생신이네요.^^
(옮긴이 주 : 이글 쓴 날이 10월 11일임*^^*)


위 카드는...
가을에 생일을 맞으시는 모든 분들께...
제가 잘 몰라서 일일이 말씀드리지 못하지만,
늘 넉넉한 마음으로 도바세에 들르시는 모든 분들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