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속한의학 원론 6장 본초학의 원리

제 6장 약리학(본초학의 원리)

1. 본초학 개요

이시진의 본초강목에는 천 팔백 여종의 약재가 있고, 조학민의 본초강목습유에는 구백 여종의 약재가 추가되어 이천 칠백 여종이 있다.

한약은 동식물성인 유기물(식이)로 이루어진 식물적 부분과 광물성의 무기물(약물)로 이루어진 약물적 부분이 있는데 현명한 의사일수록 식물적부분을 주로 사용한다.

식이는 병자의 치유와 건강한 사람에게도 유익하나 약물은 병자가 아니면 해를 준다. 식이는 노동의 보수와 같고 약물은 빚과 같아서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쓰지 않는다. 약물과 식이 모두 효과와 부작용이 있으므로 최고의 효과와 최저의 부작용을 얻도록 선택한다.

맛(味), 기(氣), 색(色)이 본초학의 원리이다. 본초강목은 종합 관찰적인 방법을 사용한다.

예를 들면 인삼의 단맛은 영양작용으로 비장을 돕고, 향기는 호흡과 피부의 발한을 조절하며 소화기의 가스를 원활하게 배출하고, 쓴맛은 심장을 가라앉히고 피로회복과 약간 따듯한 기는 생리기능을 조절한다.

약물의 분류방법에는 화학적 분류법, 장기적 분류법, 임상적 분류법, 자연과학적 분류법, 기미론적 분류법이 있다.

본초학의 분류법은 임상적 분류법으로 산, 화, 보, 하, 고, 치풍, 치열, 치습법 등으로 분류한다.

 

2. 기․미․색론

기는 약의 반응을 말하며 승강, 한열, 보사, 표리, 발산과 수렴으로 나눈다.

승마, 궁궁이, 시호, 원지, 박하는 기운을 위로 올리는 승 작용을 하며, 황련, 우슬, 작약, 오수유는 기운을 내리는 강 작용을 하며, 백출, 감초, 당귀, 반하는 기운을 중강에 머무르도록 한다.

부자와 육계는 열약이며 우슬과 대황은 한약이고 박하와 목단피는 냉약이고 백복령과 오미자는 평약이다. 인삼, 백출, 숙지황, 당귀는 보약이며 시호, 마황, 대황, 후박은 사약이다.

시호, 계지, 마황, 갈근은 표에 작용하고 대황, 도인, 지실, 삼릉은 리(속)에 작용한다.

형개, 방풍, 세신은 땀으로 발산하는 약이며, 곽향, 목향, 오약은 소화기 가스를 발산하며 오미자, 작약, 산수유는 수렴하는 작용을 한다.

味가 산뜻한 것은 승하며(구기자, 당귀 황금, 도라지), 무거운 것(박하, 시호, 더덕)은 강한다. 매운 것, 단 것, 담백한 것, 방향성이 있는 것, 맑은 것, 가벼운 것, 엷은 것, 달착지근한 것은 양이고 쓴 것, 신 것, 짠 것, 역겨운 것, 탁한 것, 무거운 것, 두터운 것, 떫은 것은 음이다.

매운 맛은 혈액순환을 왕성하게 하고 폐에 작용한다. 단 맛은 영양과 소화를 돕고 비에 작용한다. 향내나는 맛은 땀을 내고 피를 맑게 하며 기분을 경쾌하게 하는데 비에 작용한다.

신맛은 심장동력을 절약하고 축적과 수렴작용을 하며 간에 작용한다. 짠맛은 피를 부드럽게 하고 유연하게 하는데 신장에 작용한다. 담백한 맛은 피를 안정시키고 스미게 하는데 신장에 작용한다.

쓴맛은 심장의 동작을 억제하고 진정시키는 작용은 심장에 작용하고 이뇨 통변작용을 하는데 이때는 신장에 작용한다.

노란색은 비장, 흰색은 폐, 검정색은 신장, 붉은 색은 심장, 푸른색은 간에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