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시간은 정확하게 지킨다(?)
⇒ 배고플 때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
열두시는 점심시간, 웬일인지 그득한 속이 찜찜하지만 안 먹어 놓으면 큰일이 날 것 같아서 무심코 습관적으로 식당으로 향한다. 배가 진정으로 고파서 밥을 먹어 본 지도 오래된 것 같다. 맛있게 허겁지겁 들이마시다시피 먹은 자장면 곱빼기, 라면 수제비 등의 맛은 언제부터인가 잊어버렸다.
오늘은 무얼 먹을까? 설렁탕도 질렸고, 자장면은 느끼하고, 김밥도 그저 그렇고, 메밀국수나 매운탕을 먹을까? 사람들과 몰려다니면서 이집 저집 찾아도 여전히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위 이 시대는 규칙과 질서의 교묘한 세뇌를 받아 위장 까지도 그 안에 포함시켜버렸다. 개인의 특수 환경, 성격, 체질에 따라 위장의 활동이 다르다는 것은 너무 뻔 한데 열두시면 일률적인 점심시간이라니.
배고플 때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
간밤에 그득하게 먹은 안주와 술이 미처 소화도 되기 전에 아침을 일곱 시에 꾸역꾸역 집어넣고 나니 위장은 이제 그로기 상태가 되고 말았다. 잠을 잘 때 더불어 위장이 쉬지 못해서 나른한데 거기에다 다시 밥을 집어넣으니 당연하다.
왜 사람들은 위장이 배고프다는 신호를 보낼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가? 졸릴 때까지 기다려 자질 않고 열시면 취침, 다섯 시면 기상, 일곱 시면 아침식사. 이것이 기계 생활이지 사람의 생활인가?
졸리지 않으면서도 부모 눈치 보며 취침시간을 지키는 습관이 배고프지 않은데도 꾸역꾸역 먹어대다 위무력증(위가 운동을 잘 못하는 것), 위하수증(위가 아래로 늘어지는 것)을 낳는다.
문제는 리듬을 타지 못하는 둔감증이다. 남이 뭐라고 하든 배고플 때 먹고, 졸릴 때 자라! 맛있게 먹는 비법은 배고픈 데 있고, 꿈 없이 자는 단잠은 졸리는 극치에서 얻는 선물이다. 꼭꼭 시간 맞춰 찾아 먹는 철저 계율주의자는 인생의 즐거움을 지리멸렬하게 만드는 파괴자일 수도 있음을 경계하자!
◆ 김홍경의 잠깐 한마디 ◆
도루묵 물고기
임진왜란 때 선조가 서울을 떠나 지방에서 먹었다는 도루묵 물고기 이야기는 단적으로 입맛의 무상함을 느끼게 한다. 왕에게 진상할 물고기가 없어 시골에서도 맛대가리 없다고 별 인기 없는 목어라는 물고기를 밥상에 올렸는데, 워낙 피난살이에 지치고 고기 맛을 본 지 오래된 선조는 목어(木漁)라는 이름이 마음에 안 들어 은어(銀魚)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훗날 다시 한성의 궁궐로 돌아와 옛날의 은어 물고기를 회상하여 다시 맛을 보았더니 정말 말 그대로 나무 씹는 듯 목어에 불과하지 않은가. 그래서 선조는 쓴 입맛을 다시면서 '도로목어'라고 이름 붙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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