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경의 건강상식

악취는 무조건 독이 된다(?)

별꽃바람 2010. 7. 25. 20:40

 

악취는 무조건 독이 된다(?)

  ⇒ 악취도 때론 약이 된다.

조선 선조대왕 시절 허준 선생에게 있었던 일이다. 여지저기를 방랑하다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고래 등 같은 집 앞을 다다랐다. 그런데 기묘하고 이상한 분위기가 흐르는 것이 아닌가. 주인에게 이야기를 들은즉슨, 자식을 오늘 혼인 시켰는데 첫날밤도 넘기지 못하고 신랑 신부가 나란히 죽었다고 한다.

 

이상하게 생각한 허준 선생이 현장을 보니 둘이서 서로 마주 앉은 자세에서 곱게 죽어 있었으니 참 황당한 일도 다 있는 세상이다 싶었다. ‘우선 맥이나 보자.’ 하고 맥을 보니 오장육부의 반응점인 손끝의 맥도 뛰지 않고, 마지막 잠시 동안 깊은 명상에 잠긴 후 허준 선생은 처방을 내렸다. 그 처방은 "근처에 오래된 절이 있으면 얼른 사람들을 보내 절의 변소에 있는 똥을 급히 떠오라."는 것이었다.

 

하인들이 온통 구역질을 해대며 똥을 퍼오자 허준 선생은 즉각 그 고약한 악취의 분뇨를 큰 항아리에 가득 담아 휘휘 저은 다음 방안에 들여놓았다. 그리고는 방문을 꼭꼭 닫아버렸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죽었던 신랑 신부가 코를 움켜쥐고 방안에서 뛰쳐나오는 것이 아닌가!

 

 향이 중독되었을 때는 분뇨도 약으로 쓰인다.

이것은 무엇일까. 예전에는 신부가 사향을 주머니에 넣어 허리춤에 차는 경우가 많았다. 사향의 냄새가 남녀의 음양을 화합시키는데 좋다고 해서 첫날밤 최음제 비슷하게 쓰였던 일종의 사랑의 마약이었다. 그 집은 부유한 집이라서 많이 넣으면 좋은 줄 알고 사향을 잔뜩 넣어주었던 것이다. 사향은 냄새가 굉장히 좋으면서도 양이 많으면 은근히 강력한 도취적 냄새를 풍긴다.

 

이 사향 냄새를 지나치게 많이 맡아 향 중독증이 되어 신랑 신부가 기절을 했던 것이다. 그 냄새를 없애버릴 수 있을 정도의 향은 절간의 오래 된 분뇨밖에 없었던 것. 허준 선생은 이를 눈치 채고 하인들에게 분뇨를 퍼오도록 시켰던 것이다. 즉, 악취가 무조건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는 말!

 

김홍경의 잠깐 한마디◆

    방귀탄

 방귀탄이라는 기이한 장난감이 초·중교 학생들 사이에 유행한 적이 있었다. 하얀 가루가 담긴 비닐봉지에 충격을 가하면 지독한 암모니아 가스의 구린내가 진동하는 장난감이었다. 그러나 구린내는 무조건 독이라고 생각하지만 때로 방귀탄도 약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한의학적 4대 치료법인 한토하화(汗吐下和), 즉  발한, 구토, 설사, 화해시키는 치료법 중 하나인 구토요법에 방귀탄이 응용될 수 있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