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은 40번 이상 씹어야 한다(?)
⇒ 적당히 씹어야 위가 건강하다
한때는 물도 씹어 먹으라고 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 말은 물조차 씹으니 모든 입에 들어가는 음식들을 수 십 번 씹어 먹으라는 말이다. 이 말을 한 사람의 영향인지 밥이나 반찬을 꼭꼭 씹어 먹으라는 것은 일반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상식처럼 취급되고 있다.
초등학교 선생님도 엄마, 아빠도 밥상머리에서 적극적으로 설교하는 이 가르침은 그러나 옳지 않은 말이다. 아이들의 위는 아직 성숙하지 않아서 충분히 훈련을 시켜줘야 한다. 물론 보통의 어른보다 훨씬 튼튼하기는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위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나이가 들어서 고생하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물론 음식을 40번 이상 씹어야 하는 경우도 없는 것은 아니다. 위가 유난히 질긴 음식을 먹을 때는 당연히 여러 번 씹어 위에서 소화가 잘되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아이들이 항상 이런 방식으로 음식물을 섭취한다면 자녀들은 40대 이후 위무력증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언제나 옳은 원칙은 없다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한 가지 사실만 절대적으로 믿지 말라는 것이다. 인위적 조작의 허구성이 건강유지 비법에도 작용하여 난무하고 있는 이 세상은 절대주의 망상에 젖어 있는 경우가 많다.
무지한 흑백논리가 판치는 곳은 정치, 종교, 사상계뿐이 아니다. 잘 훈련된 흑이면 흑, 백이면 백 관념인 절대주의 분리 의식적 망발은 의학상식마저 흐려 놓았다. 언제나 양면이 존재하는 시대에 '무조건 씹어라'의 맹신은 당연히 '씹지 말라'의 도전을 받아야 할 명제라 할 수 있지 않은가?
즉, 이 말을 하고 있는 것은 세상이 너무 '씹어라'는 상식에 젖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꼭꼭 씹어 먹지 말라' 는 이법은 중병에 걸려 있거나 수술 후에나 단식 후 크게 피곤할 때에도 고지식하게 실천하는 우매한 중생은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 김홍경의 잠깐 한마디◆
구제프 일화
1870년 카프카스에서 태어난 구제프는 동양세계의 영적인 스승들을 여행하면서 만나게 되었다. 식사 도중 '히타요가'라 불리는 인도 요가 수행자들의 엄격한 규칙대로 철저하게 씹도록 노력하는 구제프를 보고 페르시아 노인은 한심하다는 듯이 말했다.
'만약 건강의 목적으로 그렇게 씹고 싶다면 자네는 최악의 방법을 택하고 있다고 보네, 지금은 젊으니까 별 문제가 없지만 나이를 먹어 가면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않는 위의 근육은 위축되기 마련이지. 내가 보건대 자네에게 이런 씹는 법을 가르치거나 그런 것을 책으로 써내는 사람들은 세상에서 흔히들 말하는 '종소리는 들리지만 그 근원을 모르는 족속들'임이 틀림없구나!'
'김홍경의 건강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맹장·편도선 등은 일찍 제거하는 것이 좋다(?) (0) | 2010.07.25 |
---|---|
뚱뚱한 아이에게는 오렌지 주스가 좋다(?) (0) | 2010.07.25 |
항상 사색을 하는 사람이 되자(?) (0) | 2010.07.25 |
악취는 무조건 독이 된다(?) (0) | 2010.07.25 |
아이들에게 조깅은 좋은 운동이다(?) (0) | 2010.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