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산행 20번째다.
이번 구간은 하늘재에서 작은차갓재(안생달)에 이르는 구간이다.
지난 4월 초 이화령에서 하늘재까지 산행을 하고 이번이 올해 들어 2차 산행이다. 지난 구간은 거리는 짧지만 험한 지형탓에 여러 후유증을 남겼다. 무리한 근육 사용으로 근육 파열이 생기고 근육통도 심해 백두대간을 계속할 수 있을지 걱정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산행은 좀 다르다. 거의 육산이라서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하늘재에 주차하기 곤란하여 양생달에서 남진을 하기로 했다. 새벽 5시 서울을 출발하여 양생달에 도착하니 7시 10분이다. 장비를 챙겨 산행을 시작했는데 새벽까지 비가오다 보니 산불 감시원도 없고 날씨도 최상이다. 안생달 위에 있는 와인동굴까지 올라와 주차해도 되었는데 혹시 몰라서 마을 끝에 주차했다. 평일은 와인동굴 앞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해도 될 것 같다.
그동안 생태계 보존을 이유로 산행이 금지되었던 황장산이 5월 1일부터 등반이 허락된단다. 그래서 등산로에 이정표나 각종 안내판을 많이 설치해 두었다. 전에 백대명산을 할 때는 와인 동굴 바로 위에 있는 감시카메라를 피해 계곡으로 우회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어 편하다. 그래도 감시카메라는 불편하여 잠시 우회를 해서 올라갔다.
산이 완전 육산이라 고도는 높아도 걷기에는 매우 편하다. 고도가 높아서 이제 겨우 두릅이나 엄나무순 등이 한창이다. 산행 도중 눈에 보이는 것들을 조금 채취했다. 귀가해서 별미로 먹을 작정이었는데 옻순은 참옻과 개옻의 구별이 쉽지 않아서 포기했다.
다행이 하늘재에서 안생달로 이동하는 중에 택시 기사님이 옻 농장에 잠시 세워주셔서 맛있는 옻순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었다. 지난 하늘재에서 이화령까지 태워주신 친절하신 택시 기사님 덕분에 저렴하게 안생달까지 이동하여 귀경했다.
이하 산행 기록이다.
1. 산행일시 : 2016년 4월 28일 7시 12분 - 18시 12분(11시간, 점심 및 휴식 1시간 30분 포함)
2. 산행코스 : 안생달-작은차갓재-차갓재-새목재-대미산-부리기재-꼭두바위봉-마골치-포암산-하늘재
3. 도상거리 : 21.52km(트랭글 기준)
4. 교통 : 서울에서 자가용으로 안생달까지 이동, 산행시작, 하늘재에서 택시로 안생달까지 이동 귀경
5. 동반 : 유리공주
6. 세부 일정(날씨는 맑고 선선한 바람)
- 안생달 출발 : 7시 12분
- 와인동굴 도착 : 7시 24분
- 작은차갓재 도착 : 7시 38분
- 차갓재 도착 : 7시 55분
- 송전탑 도착 : 7시 57분(두릅 채취 10분)
- 백두대간 중간점 도착 : 08시 47분(사진 5분)
- 대미산 정상 : 10시 36분(사진 3분)
- 1차 중식(부리기재 150미터 전) : 11시(중식 20분)
- 부리기재 도착 : 11시 25분
- 전망점 도착 : 11시 51분(사진 3분)
- 너덜지대 월악산 전망점 도착 : 12시 47분(사진 2분)
- 꼭두바위봉 300미터 전(13km지점) 2차 중식 : 13시 12분(중식 20분)
- 꼭두바위봉 정상 도착 : 13시 38분
- 마골치 도착 : 15시 35분(GPS 끊김, 연결 시도 5분)
- 조망점 도작 : 16시 37분(사진 5분)
- 포암산 정상 도착 : 17시 07분(사진 및 휴식 5분)
- 하늘재 도착 : 18시 12분
- 하늘재 택시 승차 출발 : 18시 20분
- 안생달 도착 : 18시 45분
7. 연락처 및 만난 사람
* 문경 개인택시 박창화 : 010-3533-4311
* 이 날은 개인택시를 빼고는 산행하는 사람은 물론 동네사람 조차 한명도 만나지 못했다.
8. 소요비용 : 총 105,600원
- 방학동-이화령-방학동 주유비 : 42,000원(다음 지도 기준)
- 방학동-이화령-방학동 통행료 : 18,600원(다음 지도 기준)
- 이화령에서 은티마을 상부까지 택시비 : 35,000원
- 기타 산행 준비물 비용 : 10,000원(과일 및 빵 기타)
이하는 사진을 보면서 산행을 설명한다.
트랭글 산행 기록이다.
안생달에서 작은 차갓재까지 올라가는 구간 1.5km를 제외하고 대간 구간은 20km 정도다.
각 트랙 파일마다 조금 차이는 있다.
20 백두대간 하늘재-포암산-대미산-작은차갓재-생달리.gpx
고도는 높지만 대부분의 산길이 육산으로 편한 흙길이라 걷기에 매우 편하다.
이번 구간의 고도표다.
고도표만 보면 높낮이가 심할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완만한 길의 연속이다.
트랭글 때문에 거의 용도가 없는 산행지도다.
그래도 산행을 준비하는데 좋은 참고가 되므로 함께 올린다.
이번 산행은 안생달에서 하늘재까지 남진을 했다.
지도상으로 동쪽에서 서쪽으로 이동하다보니 스마트폰을 스크린샷하여 사진을 올리기에 불편한 면이 있다.
서너장으로 올리면 좋지만 보기에 불편하고...
구글지도에 gps 파일을 올려서 나타난 산행코스 지도다.
산행 속도 기록이다.
이번 산행은 중식을 도시락으로 가져가서 먹었으므로 여러차례 쉴때마다 조금씩 먹었다.
그래서 속도가 산행 고도나 험한 코스와 상관없이 빠르거나 느리게 나타났다.
안생달에 있는 와인 공장의 모습이다.
와인동굴로 향하는 등산로 입구,
평일에는 차를 와인동굴 주차장에 세워도 될 듯하다.
산불 방지를 위해 곳곳에 입산금지 펼침막이 걸려 있다.
새벽까지 비가 오다보니 산불감시원도 철수하고 걸림이 없어 좋았다.
5월 1일 황장산을 개방하면서 새롭게 이정표와 각종 산행 안내판을 정비해 두었다.
와인동굴의 모습이다.
이른시간이라 아무도 없어 적막감이 감돈다.
와인동굴 위 산행시작점에서 본 계곡과 와인동굴 앞 풍경
작은차갓재 이정표의 모습이다.
황장산까지는 개방되었지만 마골치까지는 여전히 통제란다.
백두대간을 하는 사람은 어쩌라고.ㅠㅠ
올해 5월 1일 개방되는 황장산이다. 새로 등산로를 개척해 놓았고 안내판도 설치했다.
차갓재 이정표에는 백두대간 중간점이라고 표시가 되어 있다.
하지만 진짜 중간점은 산길 중간에 있다.
지난 구간의 암릉지역에 비해 이번 구간은 완전 육산으로 흙길이다. 걷기 참 편하기는 한데 조망을 볼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
백두대간 중간점 표지석의 모습이다.
백두대간 중간점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잠시 쉬다가 출발했다.
전나무 군락지인데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부러져 있다.
그리고 바닥에는 많은 나무들이 썩어가고 있다.
대미산 정상에 있는 문경대간을 알리는 이정표인데 잡목사이에 팽개쳐져 있다.ㅠㅠ
대미산 정상석의 모습이다.
원래는 黛眉山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퇴계 이황이 아름다운산이라고 해서 현재의 이름이 붙었단다.
이날 산행에서는 두릅에 한눈 파느라 눈물샘을 지나쳤지만 각 이름을 고려할 때 검은눈썹산이 맞는 것 같다.
정상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출발. 정상이 나무로 둘러쌓여 있어 조망을 볼 수 없다.
입산이 통제된 곳이라 그런지 겨우살이들이 매우 많이 보인다.
이제 나뭇잎들이 무성하면 찾아 보기 어려워질 듯 싶다.
겨울까지는 인간의 탐욕의 대상에서 벗어날 듯하다.
부리기재에 설치된 이정표다.
입산은 금지되어 있어도 최소한의 이정표는 설치되어 있다. ^.^
능선에는 육산답게 오래된 나무들이 육중한 무게를 버티고 서 있다.
철쭉이 능선에 많은데 아직 피지 않았다. 능선에는 많은 진달래들이 이제 막 절정이다.
등산로가 잡목들로 둘러싸여 있어 1100미터가 넘는 곳인데도 조망을 보기 어려웠다.
겨우 조망이 보여서 내려다 보니 겹겹이 산으로 막힌 가운데 안생달로 향하는 도로가 보인다.
우리가 지나온 길, 대미산이 멀리 보인다.
오랜만에 조망이 보여 지나온 길을 돌아 보았다.
우측이 대미산 방향이고 멀리 소백산이 보였는데 사진으로는 잘 가늠이 안된다.ㅠㅠ
육산이라 푹신한 낙옆흙길의 연속이다.
대간 산행하기에는 최고의 길이다.
오랜만에 너덜지대를 만났다.
산꾼들이 바쁜 시간을 할애하여 곳곳에 탑을 만들어 두었다.
멀리 월악산 영봉이 보이고 능선들이 줄지어 있다.
월악산 주능선들이 멋지게 이어져 있다.
좌측 끝이 포암산, 중간이 메밀봉, 우측 끝이 월악산 영봉이다.
능선에는 위와 같은 거대한 나무들이 많다.
탐방이 금지된 지역이라 시그널이 많지 않다고 했는데 아직 철거가 되지 않은 것들인지 예상외로 많다.
대부분 새 것들이다. ^.^
이번 산행에서 처음으로 나타난 밧줄지대, 크게 위험한 구간은 아니다.
멀리 주흘산의 주봉, 영봉, 부봉 능선이 있고, 우측에 포암산이 보인다.
능선에서 만난 풍선이다.
중국에서 날라온 것으로 보인다.
산행 안전을 기원하는 사람들이 하나씩 쌓은 돌들이 탑을 이루어 가고 있다.
마골치 이정표다.
지도에는 관음치라고 표현되어 있다.
이곳은 gps와 휴대폰이 되지 않아서 다시 연결하느라 한참을 고생했다.
마골치에 설치한 입산금지 안내문이다.
산행 중간에 만난 엄나무순이다.
봄나물 중 맛있는 것 순서을 말하면 옻순, 가죽나무순, 엄나무순 순서란다.
두릅은 순위에도 못끼는데 요즘은 두릅을 최고로 치니 참 아이러니다.
아마도 위에 나열한 것은 구하기 어려워서 그런 듯하다.
나무의 갈라진 틈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식물이 이채롭다.
지나온 산군들이 멋지다.
걸어온 산군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기고 출발했다
지대가 높다보니 진달래가 한창이다.
포암산 정상석의 모습이다.
포암산 정상에서 월악산 영봉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남겼다.
포암산에서 본 주흘산 영봉이 멋지다.
포암산에서 하늘재 구간은 급경사 암반구간이라 험하지만 이처럼 안전시설이 잘되어 있어서 별 어려움은 없다.
포암산에서 하늘재로 내려오는 계단. 급경사임에도 계단 등 안전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편하다.
포암산에서 내려오면서 본 주흘산 주 능선의 모습이 멋지다.
급경사 바위 절벽 아래에 하늘재가 보인다.
포개어 놓은 책이 넘어진 것처럼 층층이 놓인 바위들의 모습이 특이하다.
택시기사께서 이곳에 송이가 많이 나온다고 하시더니 적송이 멋지게 절벽틈에 자라고 있다.
하늘재 하산길에 멋진 적송이 있어 사진에 담아 보았다. 사진으로는 그 위용을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아쉽다.
하늘재 위에 샘터가 있는데 물맛이 매우 달다.
하늘재에서 포암산 방향으로 입산 통제를 알리는 다양한 표지.
하늘재 버스 회차를 위한 공간인데 호출한 택시가 이미 도착해 있다.
포암산 등산 안내도의 모습. 4월 말까지는 산불예방 금지기간이지만 새벽까지 비가 온 덕분에 통제를 받지 않고 산행을 할 수 있었다.
안생달 마을에 설치한 황장산 산행 안내도. 생태계 보호를 이유로 그동안 금지된 구간인데 금년 5월 1일 개방한다.
하늘재에서 안생달로 가는 길에 옻순이야기를 했더니 택시기사가 이곳에 세워 주셨다.
마침 농장 주인부부가 주문한 옻순을 따서 돌아가려는 중이었다.
택시에서 내려 만원어치를 구입했는데 예상보다 많이 주신다. ^.^
돌아오는 길에 옻나무 농장에서 옻순을 구입했다.
택시기사님이 중간에 세워 주셔서 구입했는데 아는 분의 소개라고 상당히 많이 주셨다.
사진은 옻나무 순이 무성하게 나오고 있는 모습니다. 문경은 옻나무 재배단지로 유명하다...
산행 중 조금씩 따 모은 두릅의 모습이다.
산이 높아서 이제 절정이다.
산행 중간 중간에 따 모은 엄나무 순인데 두릅보다는 훨씬 맛있다는 유리공주의 평가다.
만원을 주고 구입한 옻순이다.
많다.
엄나무순, 옻순, 두릅을 함꺼번에 찍어 보았다.
아저씨 덕분에 옻순을 매우 싸게 구입했다. ^.^
이화령에서 하늘재, 하늘재에서 안생달 구간을 갈때는 이분을 찾는 것이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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