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자 장동선
요즘 날이 너무 더워서 집에서 가까운 도서관으로 피서를 갔다. 오랜만에 신작으로 나온 뇌과학책을 꺼내 들도 하루를 보냈다. 돈도 안들고 더위도 피하고 책도 읽고 일석 몇조인지 모르겠다. ^.^
뇌과학 책을 읽으면 불완전하지만 성자의 글을 읽는 느낌이 든다. 전혀 이질적일 것 같은 성자와 뇌과학자, 그들의 공통점은 현대 인간의 관점에서 닿을 수 없는 미지의 세계를 설명하는 분야가 아닐까 싶다. 다른 점이라면 깨달은, 아니 깨달을 필요성이 없다는 것을 안 성자가 진리를 말하고 있다면, 뇌과학자는 뇌 연구를 통해 봉착한 엄청난 벽을 통해 지성 너머의 세계를 어렴풋이 묘사하고 있을 뿐이다.
<뇌 속에 또 다른 뇌가 있다.>는 반항아 뇌과학자인 장동선박사가 쓴 첫 작품이다. 독일에서 독보적인 실력으로 뇌과학계에 최고의 지성이 된 그는 뇌과학의 한계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의 글을 읽다보면 어렴풋이 진리의 세계를 들여다 본 느낌이 든다. 예를 든 많은 내용은 이미 내가 다른 책이나 동영상에서 본 내용이지만 그에 대한 묘사는 신선하다.
뇌과학 연구는 과연 우리가 스스로의 의지로 생활하고 있는가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시한다. 마하라지 말처럼 사는 것이 아니라 살아지는 것은 아닐까?
아래는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뇌에 대한 주요 묘사들이다.
아기에게 세상은 하나의 거대한 단일체이자 그들 자신이 곧 세상이다. 인간은 누구나 깨달음의 상태로 태어난다. 세상을 배우면서 하나의 세계는 수많은 세계로 변한다. 방금까지 내가 모든 것을 포괄하는 우주였는데, 개념의 습득에 의해 별안간 수많은 자아들 중의 하나로 되었다.
아기는 세상이 자아(나)와 수많은 상대(너)로 나뉘어 있다고 학습하면서 세상이 원래 하나였다는 진리에서 멀어지면서 분리의식에 빠진다. 자아는 우리 몸과 뇌가 주변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통해 공동으로 만들어낸 구성물이다. 자아는 존재하지 않는 개념일 뿐이다.
오늘의 나의 자아는 어제의 나의 자아와 다른 것이다. 우리는 남을 통해 비로소 우리 자신이 되는 것이다. 자아는 타인이 나를 보는 개념일 뿐 존재하는 실재가 아니다.
우리는 석기 시대에 적응하는데 최적화 된 뇌를 가지고 현대를 살고 있다. 가상현실을 현실로 착각하는 것은 생존을 위한 뇌의 선택이다. 개개인의 뇌는 불완전하지만 집단지성은 놀라우리만큼 정확하다. 어떤 사람도 섬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온전함 그 자체다. 누구나 대륙의 일부분이며 전체의 한 부분이다.
우리의 뇌는 그저 수동적으로 물리적 세상의 자극들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상상하는 그대로의 세상에 맞추어 반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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