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20181018-19 춘천, 오색 만경대

별꽃바람 2018. 10. 22. 11:59

사는 것이 아니라 살아지는 것이라는 말에 공감이 가는 요즘이다.

카페 회원들과 속초 여행을 계획했으나 여러가지 문제로 포기하고,

아내 친구들과 가기로 궤도를 수정했는데 막판에 한 친구의 일정 때문에 없었던 일이 되었다.

결국 잡아 놓은 숙소를 놀릴 필요는 없을 것 같아 아내와 아들를 데리고 잠시 일상을 벗어나 보았다.


하고 싶은 일도, 먹고 싶은 것도, 가고 싶은 곳도, 아니 아무 것에도 욕심이 없이 세월 따라 흐르는 삶이다.

감자기 '흐르는'님이 생각난다. ^.^

참 내공이 깊고 멋진 분이었는데 짧은 인연이 아쉽게 끝났다.

깊은 삶의 철학과 명상의 방법을 배울 수 있었는데 겉도는 이야기만 하다가 떠나 보낸 것 같다.


집을 떠날 때는 맑은 하늘이었는데, 동해안에는 비고 오고 게다가 설악산에는 첫 눈이 20센티 가까이 내린다고 해서 긴장했다.

여름내 처 박혀 있던 아이젠까지 챙겨서 이사하는 모드로 출발했다.


춘천에 가서 전국에서 가장 맛있다는 막국수집인 실비막국수집에 들렀다.

예상과 달리 손님도 별로 없고 허름한 집이다.

유명인들이 많이 온 것을 증명하는 사인지들이 한쪽 벽을 수 놓은 것을 제외하면 특별한 것이 없는 집이다.

막국수 맛도 내 심경이 그래서인지 그저 그렇다.

차라리 철원 막국수집이 더 맛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막국수와 도토리묵을 맛있게 먹고 이디오피아참전기념관에 들렀다.

지금은 어렵게 사는 나라지만 6.25 전쟁 무렵에는 남의 나라에 군대를 파견할 정도로 여유있는 나라였다는 것이 의아하다.

정치와 환경이 얼마나 세상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변화시키는지 느끼게 하는 사례 중 하나다.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베네주엘라나 아르헨티나 등을 보면 세상은 참 모르는 일이다.


이디오피아참전기념관에서 안내하는 아주머니의 적극적인 공세로 많은 사진을 찍었다. 

작은 기념관에 별로 볼 것은 없지만 사진 덕분에 더 기억이 나는 것 같다.

기념으로 커피를 사려고 했는데 볶은 커피만 판다고 해서 그냥 나왔다.


다음 목적지는 소양강댐이다.

단풍철이라 평일임에도 많은 관광객이 있다.

주말에는 차량 때문에 접근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댐 주변을 산책하고 몇장의 사진을 남기고 속초로 향했다.

급할 것도 없고 동해안에는 비가 온다고 해서 국도를 이용 천천히 이동했다.


양구를 지날 무렵부터 비가 오기 시작하더니 제법 많은 비가 온다.

다행히 속초에 도착하니 비가 그쳤다. 

숙소에 도착해서 여장을 풀고 잠시 쉬다 식당에서 저녁을 푸짐하게 먹고 온천을 했다.

오랜만에 욕탕에 몸을 담그니 피로가 다 풀리는 기분이다.

방으로 올라와 맥주를 한잔 더 하고 tv를 보려다가 그대로 잠이 들었다. ^.^


다음날 아침을 먹고 오색으로 향했다.

단풍 관광철답게 많은 인파가 몰린다. 

아침 일찍 도착한 덕분에 여유있게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오색 주차장은 모두 개인이 운영하는 것 같고, 비용도 오천원 또는 만원이다.

예전에 왔을 때는 식당 앞에 주차해서 주차비가 없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식당 앞에 주차하는 것이 쉽지 않다.


오색의 백미는 등선대에 오르는 것인데, 오래 전에 낙석사고로 관광객이 사망한 사건 이후로 만경대만 개방하고 있다.

주민들이 등선대 코스 개방을 요구하는 현수막이 다수 걸려 있는 것을 보면 등선대 코스의 인기를 예측할 수 있다.

우리는 예전에 겨울 산행으로 다녀왔으니 아쉼움이 적다.

그래도 아들에게 멋진 풍광을 구경시킬 생각으로 왔는데 결국 못가게 되어 서운하기는 하다.

그래도 안전이 최고다. ^.^


등선대 코스의 1/10의 풍광이지만 만경대까지의 코스도 나쁘지는 않다.

계곡과 기안괴석, 단풍, 절벽이 어루러진 가볍게 산책하듯 산행할 수 있는 좋은 코스다.

평일임에도 많은 인파로 등산로가 붐비는 것을 보면 설악산의 인기를 실감한다.

가볍게 등반을 마치고 국도를 이용하여 여유있게 귀경했다.


춘천실미막국수집 메뉴

가격은 적당한데 내 심리상태 때문인지 몰라도 맛은 특별한 것이 없다.

 

많은 유명인사들이 사인을 남기고 떠났다.

그래서 더 유명해졌는지도 모르겠다.

 

음식 사진을 찍을 때는 육수를 뿌리지 않은 상태에서 찍었어야 했는데 ㅠㅠ

하여간막국수에 육수를 넣고, 겨자와 설탕을 넣어 비벼 먹도록 되어있다.

 

알쓸신잡에 나왔던 이디오피아참전기념관에 들렀다.

지금은 경제사정이 어려운 나라지만 약 70년 전에는 해외에 파병할 만큼 여유가 있던 나라다.

 

내부에는 특별한 것은 없지만 이디오피아를 이해하는데 충분한 설명과 토속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이디오피아 생활상을 보여주는 곳인데, 특이하게 이디오피아는 이슬람교보다 기독교도가 더 많은 나라란다.

 

이디오피아 풍속을 보여주는 사진들이 전시관 내부 벽에 그려져 있다.

 

소양강댐에 여객선이 지나가고 있다.

몇번 갔던 오봉산을 갈면 저 배를 타고 가야한다.

 

큰 나무 밑이 단풍이 멋지게 들어간다.

 

소양강댐을 알리는 표지인데 최근에 비가 많이 와서 물이 거의 만수위까지 차 있다.

 

댐 옆 도로의 경사지인데 누군가 수세미를 심어 놓았다.

절벽을 타고 오르는 수세미가 한폭의 그림 처럼 멋지다.

 

소양강 쪽배 모형 안에 앉아 포즈를 취해 보았다.

 

소양강 처녀의 동상에서 아내와 한컷 남기고 출발

 

소양강댐 연혁을 표시해 놓은 안내판인데 십년이 넘게 걸린 공사였다.

 

소양강댐 하류의 풍경이다.

댐 상류와 다르게 느긋하고 여유있는 물줄기가 인상깊다.

 

댐 중간에 풀섬을 만들어 밋밋한 댐의 모습을 조금 덜어주었다.

 

저녁 식당에서 나온 메뉴인데 짜거나 자극적이지 않고 매우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추가로 먹을 수 있는 음식도 다양하다.

 

숙소 앞에는 울산바위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오랜만에 찾은 오색약수, 아침시간이라 사람은 많지 않다.

나는 만경대 예약을 위해 미리 접수처로 향했기에 약수맛은 못 보았다.

 

만경대 예약 접수처다.

인터넷으로 보통 예약을 하는데 나는 그 사실을 몰라서 부랴부랴 현장 접수를 했다.

 

주전골계곡으로 오르는 곳의 흔들다리.

아내와 아들이 먼저 건너가고 있다.

 

성국사 경내의 모습인데 조용하고, 물맛도 좋은 절이다.

 

 

성국사 한 켠에 있는 사리탑인데 주변 단풍과 잘 어울린다.

 

 

주전골 계곡의 다양한 바위와 절벽들, 이제 시작이다. ^.^

 

 

처음 인상 깊게 다가선 독바위의 모습이다.

배경으로 많은 사진들을 찍었는데 나는 그냥 이 사진으로 만족.

 

 

계곡에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유난히 붉은 단풍이 시선을 끈다.

 

 

 

 

 

흘림골로 향하는 주전골은 이곳에서 출입금지다.ㅠㅠ

여기서 우턴해서 용소폭포로  올라가야 한다.

 

 

평일임에도 단풍이 절정인 시기라 단풍관광객들이 매우 많다.

 

용소폭포의 물줄기가 드세게 쏟아져 내리고있다.

 


용소 폭포를 배경으로 한 컷 남기고 출발

 

만경대로 향하는 길 중간에 있는 계곡에서 점심을 먹으며 위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찍어 보았다.

참 많은 사람들, 멋진 단풍, 그리고 아름다운 바위와 구름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만경대에서 바라본 맞은편 산의 모습이다.


 

멋진 단풍은 덤이다.

 

맞은편 바위군락의 모습이 다양한 형상을 보여 준다고 해서 만경대인가 보다.

 

설악산 정상부의 모습인데 눈이 덮힌 모습이 살짝 보인다.

 

단풍과 빛의 조화인데, 사진 기술이 부족하여 실제 모습과는 비교할 수 없다.ㅠㅠ

 

'세상사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전거 자물쇠 번호키 풀기  (0) 2019.06.08
20190108 눈 덮힌 한라산에 오르다  (0) 2019.01.13
장모님 보약 만들기  (0) 2018.10.14
애증의 명품 소파  (0) 2018.10.09
장모님과 제주도 가족여행  (0) 2018.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