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사는 이야기

비난과 스트레스를 대하는 자세

별꽃바람 2020. 6. 10. 10:30

 

요즘 포털에서 연예관련 뉴스에는 댓글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댓글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자살하는 연예인들이 많은 것이 원인입니다. 저도 게시판에 많은 글을 쓰는 편이기 때문에 다양한 비난과 근거 없는 비판에 시달리곤 합니다. 우리 카페에서는 그런 댓글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다른 게시판에서는 정말 다양한 댓글들을 발견하곤 합니다.

 

최근 회사 게시판에 건강 상식과 관련하여 글을 연재했었습니다.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직원들이 잘못된 건강 상식 때문에 힘들어 하는 분들을 많이 보고, 심지어는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몇 분 경험했기에 비난을 감수하고 글을 쓰려고 한 것입니다.

 

단순한 건강 지식 보다는 기본적인 건강 상식을 나누려 했는데 받아들이는 분들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았던 듯싶습니다. 생각보다 양의학에 대한 맹신을 가진 분들이 많아 놀랐습니다. 또한 기초적인 지식도 없이 과학이라는 잣대로 비난하는 분들도 다수 있더군요.

 

예를 들어 양자물리학의 구상은 주역에서 나왔다는 것을 모르는 분들이 있습니다. 뉴턴의 만류인력의 법칙의 개념은 이미 동양에서는 수천 년 전부터 당연시 해 왔던 것인데 믿지 못하는 분들이 비과학적이라는 이유로 비난을 하는 식입니다.

 

매운 것을 먹으면 살이 빠지고, 신 것을 먹으면 살이 찐다는 것은 과학으로 증명할 필요 없는 당연한 상식입니다. 약간 상한 음식, 매운 것, 급성 식체, 독성이 있는 것을 먹었을 경우에는 콜라와 같이 단 것을 마시면 도움이 된다는 것도 상식일 뿐입니다. 토의 덕성이 중화하는 기운이기 때문이죠.

 

비난과 비판 글을 보면 해명을 하고 싶어집니다. 예전 부안핵폐기물 논쟁 당시 한 분과 2800여건의 댓글을 주고받으며 논쟁을 한 바도 있습니다. 결국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지만 유익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그 분이 살고 있는 변산반도에 갔었는데 그 분 생각이 맞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 고향 만큼은 발전보다는 전형적인 시골마을로 지키며 살고 싶다는 자연인의 생각을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어떻든 우리는 칭찬보다는 비난에 민감합니다. 이번 회사 게시판 댓글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내 순수한 뜻을 못 알아주는 분들이 야속하고 서운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잠자리에 들다가 그 분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자기 할 일은 제대로 안 하고 잔소리만 늘어놓는 선배, 회사 할 일은 뒷전이고 잡담만 늘어놓는 동료, 자기 의견만 옳다고 믿는 사람들을 경험했던 사람들은 제 글에 대해 그런 비난을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들 입장에서는 제 의도를 간파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경험에 따른 반발이 우선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그분들의 삶이 측은하고 안타까워졌습니다. 주변의 부정적인 인연들 때문에 자신들의 사고가 부정적이고 금기와 소양기가 넘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모르고 살고 있으니 얼마나 불행한 삶이겠습니까? 댓글과 본문을 통해 그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적어 올리긴 했지만 아마 쉽게 이해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우리네 삶 중에도 금전적인 문제나 정치, 종교, 가정교육 등으로 인해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의 인연법에 매우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일이죠. 그러한 갈등이 심하고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 불치병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암 환자들의 원인이 외부 환경, 즉 담배, , 화공약품 접촉, 화학첨가물 섭취 등이 원인일 수도 있지만, 대다수는 스트레스입니다. 그중 가장 심한 것은 타인과의 접촉에서 오는 스트레스입니다.

 

스트레스가 병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내게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만일 이해할 수 없고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관계를 단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마음을 쓰지 않고 냉정하게 무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대상이 부모, 자녀, 배우자, 친구, 직장동료, 단순한 지인 등 어떤 경우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보통 가장 큰 스트레스를 주는 관계는 자녀, 배우자, 형제자매, 부모 등이죠. 개인적으로 제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수준이라면 그 누구라도 냉정하게 관계를 단절해 버립니다. 해결할 수도 없는데 끌어안고 사는 것은 현명한 삶이 아니죠.

 

게시판 비난과 같은 경우에는 그분들의 입장을 역지사지 관점에서 들여다보고 이해하면 됩니다. 서운하거나 기분 나쁜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하지만 계속 내 삶에 연장이 되는 것은 아직 마음공부가 덜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의 개체로 삶을 살기에 어떤 상황에 닥치면 기분이 나쁠 수도 있고, 화가 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자연적인 현상이죠.

 

그러나 그런 상태가 지속되는 것은 깨달음의 차이입니다. 깨달은 사람들은 어떤 감정이 일어남을 알아차리지만 그 때 뿐입니다. 늘 매 순간 순간을 살아가기 때문에 과거에 일어났던 감정에 휘둘리지 않죠. 인간은 기억을 발달시킨 대가로 행복을 잃어 버렸다고 합니다. 순간순간 일어나는 감정을 잃어버리지 않고 삶에 투영함에 따라 현존의 삶이 아닌 과거에 억매여 살아갑니다.

 

지금 이 순간 과거 일 때문에 머리가 복잡한 분들은 삼초정격(중저혈, 임읍혈 보, 액문혈, 통곡혈을 사)과 지구혈 사를 하시기 바랍니다. 조금 내공이 있는 분은 머리를 한번 흔들고 현존으로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늘 변화하는 존재입니다. 과거는 존재하지 않고 오직 이 순간만 존재합니다. 모두가 진정으로 현존 속에서 살아 있음을 만끽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