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인제터미널에서 용대초등학교까지 진행한 후 인제터미널로 가서 차를 회수하여 속초 숙소에서 쉬었다. 오랜만에 온천욕을 하고 풍성한 저녁과 야식까지 한 덕분에 피로는 말끔하게 사라졌다. 속초 숙소를 출발하여 용대초등학교 옆 GS25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걷기 시작했다. 깜박하고 트랭글 시작을 누르지 않아 약 400미터를 진행 후 기록을 시작했다.
이번 길은 백담사, 미시령, 진부령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길 좌측으로 계곡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 발걸음이 가볍다. 생각보다 경사가 없는 길을 올라 진부령에 도착하여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다. 원래 예정했던 식당은 문을 닫아서 유일하게 영업을 하는 진미식당에서 산채비빔밥을 먹었다. 이 식당의 주 메뉴가 청국장이라 식당 내부가 온통 청국장 냄새로 가득하다.
점심 식사 후 예전 백두대간 종점인 진부령 표지석에서 인증샷을 찍고 옛일을 회상하다 출발했다. 우리 부부가 백두대간을 종료한 날짜가 2017년 11월 14일이므로 벌써 5년이 흘렀다. 백두대간은 2년 8개월에 완주했는데, 코리아둘레길은 5년 이상이 걸릴 것 같다. 이번 코스로 고성에 도착할 예정이므로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계획인 듯하다.
진부령 오르막길에 비해 내리막길은 매우 경사가 급하다. 내리막길에 쉼터와 휴게소 등이 있는데 이용객이 없어서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 내려오는 길에 급류를 타고 흐르는 물이 있는 곳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잠시 쉬다 보니 도로 함몰이 보인다. 걸어서 여행하는 사람이 아니면 발견할 수 없는 위험 요소라 판단하여 안전신문고에 신고를 했다. 경사로 흘러 내리는 물 때문에 도로 아래 지반이 유실되어 발생한 듯하다.
내려 오는 길에 계곡에 들러 발을 담그고 쉬다가 여유있게 소똥령마을에 도착했다. 장신리유원지 버스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진부령까지 이동했다. 진부령에서 휴가 나온 장병들의 여유로운 모습을 지켜 보며 원통행 버스를 기다렸다. 뭔가 잘못되었는지 4명 중 한 명은 다시 부대로 복귀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뒤로 하고 버스는 용대초등학교에 도착했다.
용대초등학교 옆에 주차한 차량을 회수하여 속초 숙소로 이동했다. 전날은 일부러 구 미시령길을 이용했지만 이번에는 미시령터널을 지났다. 일찍 숙소에 도착하여 온천욕을 하고 과식이 걱정할 정도로 저녁을 먹고 일찍 쉬었다.
여행 일시 : 2022년 5월 19일 08:50 - 14:40
여행 코스 : 용대초등학교 - 백담사갈림길 - 미시령갈림길 - 진부령 - 진부령휴게소 - 소똥령마을(장신리유원지)
여행 거리 : 22km
중식 : 진부령 정상풍미식당 20,000원
간식 : 숙소 마트 4,500원
교통비 : 4,000원(시내버스) + 6,600원(통행료) + 8,000원(주유비)
숙박비 : 10,000원(속초연수원 포인트 공제)
총비용 : 53,100원
이번 코스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혼재하여 힘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르막은 생각보다 경사가 크지 않고, 내리막은 길지 않아 여유가 있었다.
이번 코스의 지도 오버랩 사진이다. 진부령을 넘어 소똥령마을까지 코스인데 오르막은 완만하고 내리막은 다소 급하지만 힘들 정도는 아니다.
이번 코스의 고도, 속도, 웨이 포인트인데 특별히 기록할 것이 없어 무미건조하다. 속도는 쉴때 트랭글을 정지하지 않다보니 다소 차이가 많이 난다. 대체로 시속 5.3km 정도인 듯 싶다.
용대초등학교를 출발하여 약 400미터를 지난 시점에 생각이 나서 사진을 찍고 트랭글을 시작했다. 좌측 계곡은 미시령에서 내려오는 내린천의 모습이다.
길 건너편으로 많은 캠핑장이 보이고 평일임에도 다수의 캠핑객이 여유로운 아침을 즐기는 듯 인적이 없다.
백담사 갈림길에 있는 용대리문화마을 표지석이 웅장하다. 작은 마을인데 이처럼 큰 표지석을 설치 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지만 자기 PR 시대의 단면을 보는 것 같다.
냇가에 물이 많이 줄었다. 덕분에 작은 돌들도 물 위로 자신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긴 세월 물살에 깎여 둥글어진 자갈들이 삶의 의미를 전해 준다.
길가 식당을 알리는 조형물인데 아마도 식당을 이어온 부자의 얼굴을 형상화 한 것으로 보인다. 인제- 양양고속도로가 개통된 이후 이곳의 통행량이 현저하게 감소하여 많은 식당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 곳도 힘들기는 마찬가지 인듯 넓을 주차장에 차들이 보이지 않는다. ㅠㅠ
백골병단 전적비다. 동족상잔의 비극, 6.25 당시 적진에 침투하여 절반 가까운 사망자를 내면서 분투했던 백골병단의 업적을 추모하는 전적비라고 한다.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없어야 하는데 걱정이다.
예전 속초를 가려면 이곳을 지나가야 했다. 매바위로 알려진 이곳에는 인공폭포가 있다. 여름이면 시원한 물줄기가 저 바위 끝에서 쏟아진다. 그 모습을 보기 위해 잠시 쉬었다 가던 사람들이 식당을 찾아 식사를 했기에 식당은 그야말로 호황이었다. 지금은 인공폭포도 가동을 하지 않고 식당들도 한가하다.
속초를 지날때마다 점심식사를 하던 식당이다. 특별히 황태국이 진하고 맛있어서 일부러 찾고는 했는데 이번에는 이른 시간에 지나다 보니 사진만 남겼다. 아침 이른 시간임에도 해장을 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듯 주차장에 차량들로 가득하다.
진부령에서 내려오는 물이 흘러 내려가는 계곡인데 수량은 적지만 정말 물이 맑다.
이번 코스에서 많이 보았던 엉겅퀴가 진부령을 오르는 길에도 매우 많다. 시간이 허락하면 몇뿌리 채취해서 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름은 모르지만 맛있어 보이는 봄나물들이 진부령을 오르는 깊 옆에 풍성하게 자라고 있다. 다들 차를 타고 지나가다 보니 이런 진귀한 것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듯하다.
여름의 문턱에 이르다 보니 이미 꽃대가 나온 싱아가 탐스럽다. 어린 시절 많이도 따 먹었는데 요즘 애들은 알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먹어 볼 엄두도 내지 않을 듯하다. 시대가 바뀌고 있음을 실감한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취나물도 손을 타지 않고 여유롭게 자라고 있다. 고지대라서 아직 꽃대는 올라오지 않았다.
진부령 정상에 있는 미술관인데 규모가 상당하다. 백두대간 완주 당시 시간이 있어 둘러본 기억이 있다. 이번 여행에선 사진만 남기는 것으로 만족했다.
진부령 사진관 맞은편에 있는 식당 들인데 3군데 중 풍미식당만 운영하고 있다. 평일에는 손님이 없다보니 다른 식당은 주말에만 운영하는 듯하다.
풍미 식당 내부인데 수 많은 약초주가 있고 청국장 냄새로 식당 안이 가득하다. 우리는 산채비빔밥을 주문했는데 국으로 나온 청국장이 너무 많아 부담스러울 지경이었다.
5년전 백두대간 완주 장소였던 진부령 표지석 부근 모습이다. 5년동안 주변이 많이 정비된 모습이다.
근처에서 쉬고 있는 자전거 라이더님께 부탁하여 처음으로 둘이 인증샷을 남겼다.
진부령 정상에서 고성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금강산 사암도인이 수도했다는 건봉사 안내문이 보이고 도로는 급경사 내리막이 계속된다.
해발 400미터 지점이다. 진부령은 미시령, 한계령에 비해 고도가 매우 낮은 편이다.
내리막길 중간 중간에 이처럼 쉼터가 조성되어 있는데 찾는 이도 없고, 관리도 되지 않아 데크가 돌출하여 아이들이 뛰어 놀기에는 위험한 상황이다.
예전에 많은 사람들의 쉼터였을 진부혈휴게소인데 지금은 폐쇄되어 잡초만 무성하다.
진부령에서 조금 내려오다 보면 계곡이 시작되는데 생각보다 물의 수량도 많고 깨끗핟.
잠시 계곡으로 들어서서 쉬기로 했다. 계곡 상류답게 돌들은 바위에 가깝고 물살은 빠르다.
계곡에 발을 담그고 세수를 한 후 셀카를 찍어 보았다. 계곡물을 떠서 마셔 보았는데 상류에 주거 지역이 있다 보니 오수가 섞여 있다는 느낌이 든다. ㅠㅠ
내려 오는 길에 길옆으로 내려다 본 계곡의 모습이다. 가뭄 중에도 수량도 많고 물도 맑다. 상류이다 보니 돌들은 다듬어(?)지지 않아 모가 진 그대로다.
잠시 쉬다가 발견한 싱크홀이다. 계곡에서 흘러 내려온 물 때문에 포장도로 하부의 토사가 유출된 듯하다.
소똥령마을 직전에 있는 쉼터다. 계곡 전망대까지 만들어 놓았는데 주변 나무를 정리하지 않아 계곡은 보이지 않는다. 이곳에서 시내버스 시간을 고려하여 한참을 쉬다가 소똥령마을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했다.
소똥령마을 입구 모습이다. 이곳이 꽤 유명한 유원지인 듯 하다.
이번 여행의 종점인 장신리 유원지 앞 버스정류장이다. 여기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진부령까지 이동했다. 진부령에서 원통으로 가는 버스를 갈아 타고 용대초등학교까지 이동했다.
속초 숙소 앞에 조성해 놓은 울산바위 형상의 조경이다. 갈때마다 만든 사람의 아이디어에 감탄한다.
숙소 로비에서 내다 본 구내 조경 모습이다. 오래 된 소나무들이 아기자기한 조경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저녁 식사 후 산책을 했는데 좌측으로는 열대우림을 방불케하는 수목이 가득하고 우측은 다양한 시와 안내판이 걷는 이들의 발길을 잡는다. 숙소에 묵을 일이 없어도 구경 삼아 가 볼만한 곳이다.
여행의 후유증으로 이번에도 발바닥에는 물집이 잡혔다. 돌도사님의 조언대로 실로 연결하여 추가로 생기는 물을 빼내다 보니 큰 통증 없이 여행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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