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둘레길 도보 여행

코리아둘레길 10회차 소똥령마을까지 고성 동호리해변까지

별꽃바람 2022. 5. 26. 21:36

드디어 고성 해변까지 가는 여정이다. 도봉구를 출발하여 걸어서 고성까지 10회가 걸렸다. 처음 계획으로는 8회에 걸쳐 완성하려 했던 것인데 2번이 더 늘었다. 속초 숙소에서 느긋하게 출발하여 전날 도착했던 소똥령마을까지 자가로 이동했다. 주차하는 동안 요란하게 짓는 개를 멀리하고 고성을 향해 출발했다.

엄청나게 가문 날씨에도 계곡을 따라 흘러 내린 물을 관계 수로로 운반한 덕에 대부분의 논에 모내기가 완료되었다. 잘 정비된 농수로가 마음을 편하게 해 준다. 이번 코스는 평지를 걷는 구간이고 짧아서 여유가 있었다. 장시간 걷는 것이 익숙하다 보니 발에 부담도 느껴지지 않는다.

전현우선생이 운영하는 침자학회 건물을 지나 초등학교와 향교를 만났다. 여름을 알리는 넝쿨장미가 활짝 핀 도로를 따라 걷다가 우연히 휴식을 위해 들른 버스정류장에서 간성터미널 지름길을 발견했다. 한적한 시골 길을 걸어 간성터미널에 도착했다. 점심을 맛없는 순대국으로 먹고, 기왕에 온 김에 해파랑길로 이어지는 해변까지 다녀오기로 했다.

한시간 정도가 남았기에 여유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거리가 멀다. ㅠㅠ 해변에 도착하여 사진 몇장을 찍고 거의 경보를 하다시피 간성터미널로 돌아왔다. 시내버스를 기다리는 부스에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어 편하게 쉬다가 진부령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고 소똥령마을까지 이동했다. 소똥령마을에서 차를 회수하여 귀경했다. 다음부터는 진정한 코리아둘레길인 해파랑길 시작이다.

여행 일시 : 2022년 5월 20일 10:29 - 14:34

여행 코스 : 소똥령마을 - 장신1리 - 광산초등학교 - 간성향교 - 고성고등학교 - 동호해변 - 간성터미널

여행 거리 : 22.2km

중식 : 한계령 갈림길 용대식당 29,000원

중식 : 간성 순대국 18,000원

교통비 : 2,000원(시내버스) + 6,400원(통행료) + 42,000원(주유비)

총비용 : 68,400원

목적지에 도착한 후 트랭글을 종료하지 않다보니 데이터가 외곡되었다. 두 발로 이동한 거리는 22.2km 이고 나머지는 차로 이동된 거리다.

트랭글을 종료하지 않고 버스와 자차로 이동한 거리까지 합산하여 나타났다. 다만 여기에서는 출발점과 도착점이 나오는 부분만 캡춰해서 표기했다.

이번 여행 구간 고도와 위치 표시인데 지속해서 내리막길임을 알 수 있다.

속초 숙소에서 출발하기 전에 차 한 잔하고 있는 유리공주모습이다. 창밖 조경이 일품이다.

시간도 남도 여유가 있다보니 멋진 조경을 배경 삼아 평소 안 찍는 셀카를 ~~!

작은 분수대 앞에 자연석 벤취가 멋지다. 소나무 조경이 잘 어울리는 풍경이다.

울산바위를 형상화한 것인데 볼수록 잘 만들었다고 생각된다.

전날 도착했던 소똥령마을인데 주차할 곳을 찾다 좌측 파란양철지붕집 옆에 세우기로 했다. 집을 지키는 개가 요란하게 짓는데도 주인을 기척이 없었다.

잘 정돈된 농업용수로에 물이 힘차게 흐르고 있고, 대부분의 논에 물이 가득하다. 풍부한 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풍요로운 마음이 든다.

사암침자학회 건물인데 주인은 만나지 못했다. 사암침법에 평생을 올인하고 있는 전현우선생의 열정에 경의를 표하며 지나쳤다.

진부령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이 평지를 만나 바다를 향해 유유히 흘러가고 있다. 엄청나게 가문 날씨인데도 아직 냇물이 마르지 않은 것은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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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당시 제일 먼저 서울을 버리고 도망쳤던 이승만이 '나라를 위해 충성을 다하라'고 글을 내려 주었단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그런 인간의 글을 바위에 낙서처럼 새겨 넣고 관리하는 것을 보면 권력이 좋기는 좋은 모양이다.

길 중간 중간에 이처럼 여행객들을 위한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우리는 우측편에 있는 쉼터에서 잠시 쉬었다 출발했다.

초등학교와 유치원이 함께 있는 곳인데 아기자기하고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다. 시골마을 학교들이 모두 폐교의 위기를 맞고 있는데 이곳 사정은 어떤지 궁금하다.

논에는 모내기가 완료되어 있고, 논둑에는 찔레꽃이 만발했다. 장미보다 더 귀하게 생각하는 찔레꽃이 이번 코스에는 많아서 눈 호강을 했다.

농장 담장을 가득 채운 장미가 활짝 피었다. 장미를 볼 때마다 어린왕자가 생각난다. 길들여지지 않은 것은 그저 별개일뿐, 그러나 알고 나면 모든 것이 둘이 아님을 알게 된다. 장미와 내가 둘이 아니다.

간성향교의 정문이다. 찾는 이들이 많은지 우측에 주차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겉으로 봐서는 관리하는 사람은 없는 듯하다. 갈길이 바빠 들어가 보지는 않고 밖에서만 구경하고 지나쳤다.

진부령에서 내려오는 냇물이 엉청나게 가문 날씨에도 유유히 흘러 바다로 향하고 있다.

작은 마을에도 어김없이 정자와 운동시설이 구비되어 있다.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듯 운동시설 주변에는 잡초가 무성하다.

길가에 예쁜 꽃들을 심어 놓은 시골 마을길을 담담하게 걷고 있는 유리공주, 누군가 지나가는 객들을 위해 애쓴 흔적이 느껴진다.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시골 작은 집 담장에는 잘 가꾼 장미가 풍성하게 꽃을 피웠다.

간성에서 맛있다고 알려진 순대국전문점 간판이다. 우리집 근처 순대국집 맛이 워낙 좋다 보니 평가보다 맛이 없다는 느낌이었다. 긴 거리를 걷고 나서 먹는 음식인데도 맛이 없다고 느껴진다는 것은 개선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드디어 간성의 동호리해변이다. 찾는이가 거의 없는 곳임을 알려주듯 운동기구 주변에 잡초가 무성하다. 여기에서 급하게 인증샷 몇장을 찍고 간성터미널로 돌아갔다.

해변 도착을 인증하는 사진 한 장. ^.^

냇물은 바다를 만나기 전 큰 모래톱을 만든다.

간성터미널 주변 전경. 시외버스는 터미널에서 표를 구입해서 승차하고, 시내버스는 좌측의 대기 부스에서 기다리다 시간에 맞추어 도착하는 버스에 승차하면 된다.

시내버스 부스인데 에어컨 등 냉난방이 완벽하게 구비되어 있어 여행객의 편의를 도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