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둘레길 도보 여행

코리아둘레길 16 하조대 해변에서 주문진시외버스터미널까지(해파랑길 42, 41, 40코스 일부)

별꽃바람 2022. 7. 13. 20:29

전날 예상 보다 일찍 여행을 끝내고 숙소에 돌아와 온천을 하고 푹 쉬었다. 아침을 푸짐하게 먹고 숙소를 출발하여 하조대 해변으로 향했다. 해수욕철이 아니라서 공영주차장에는 차가 한 대도 없다. 여유있게 여행 준비를 마치고 하조대를 향해 출발했다. 이날 코스는 작은 해수욕장들이 열 개 넘게 이어진다. 항구도 많고 해서 지루할 틈이 없는 아기자기한 코스다. 다만 버스 시간 때문에 주문진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가야 하므로 코스가 길어서 마음이 급하다.

하조대를 둘러 보는데 50분이나 걸리다 보니 더 마음이 바빠진다. 여전히 바다는 잔잔하고 모래사장에는 적막감이 가득하다. 따가운 햇볕을 뚫고 하염없이 걷는 우리 둘만 바쁘고, 모든 것이 여유롭다. 모든 것은 변해 가고 실재하는 것은 없다. 색즉시공, 공즉시색, 제행무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늘 분별심으로 스스로 옥을 지어가며 살고 있다.

쉼없이 새로운 풍경이 펼쳐지는 여정에서 변화무쌍한 세상의 이치를 본다. 여행은 자체로 행복이다.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는 행위다. 그러나 갈길이 너무 멀다. 그러나 결국 언젠가는 종착지에 도착하게 마련이다. ^.^

여행일시 : 2022년 7월 6일 08:37-16:18(맑음)

여행코스 : 하조대해변-하조대-기사문항-38선휴게소-죽도정-광진해변-남애항-지경해변-향호-주문진해변-주문진항-주문진시외버스터미널(해파랑길 42, 41코스와 40코스 일부)

여행거리 : 27.4km

여행비용 : 37,400원

- 통행료 : 4,600원(속초 숙소-하조대)

- 중식 : 14,000원(서울식당, 양양군 현남면)

- 교통비 : 5,200원(시외버스비)

- 간식비 : 3,600원(맥주 2병)

- 숙박비 : 연수원 포인트 10,000원

하조대 해변에서 죽도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해파랑길 42코스 여행지도다. 속초에서 하조대 해변까지 달려 차를 주차하고 걷기 시작했다. 하조대를 돌아 나오는데 50분이나 걸렸다.

해파랑길42코스의 트랙정보다. 중간 중간 작은 구릉을 지나다 보니 고도차가 조금 있다. 처음 구간은 하조대 부분이다.

죽도해수욕장에서 주문진해수욕장으로 이어지는 해파랑길41코스 여행지도 다. 마지막에 향호를 돌아 걷는 길인데 볼만한 것이 없다며 유리공주가 불평을 했다. 내가 보기에는 단조로운 해안길만 이어지는 것보다는 좋은데 ^.^

죽도해수욕장에서 주문진해변까지 트랙 정보다. 초반 휴휴암을 지나는 구간에서 약간의 고도차가 있고 나머지는 모두 해안가를 걷는 평범한 길이다.

버스 시간을 맞출 수 없어 다소 무리가 되지만 주문진시외버스터미널까지 추가로 걸었다.

주문진해변에서 주문진시외버스터미널 구간은 평지인데 중간에 아들바위공원에 전망대를 오르다 보니 고도가 잠시 높아졌다.

하조대 전망대에서 바라 본 하조대 해변 풍경이다. 바다는 호수처럼 잔잔하고, 해변에는 인적은 없고 해수욕장 개장을 위한 작업이 분주하다.

하조대를 알리는 조형물

하조대에서 내려다 본 남쪽 해안 풍경이다. 군 휴양시설이 있어 해변에는 들어갈 수 없다.

하조대 등대와 전망대인데 유리 데크 전망대는 안전을 위해 통제되어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 놓았다.

전망대 아래로 해안을 따라 데크가 조성되어 있다. 전면에 보이는 것은 군 휴양시설이다.

산죽과 철조망 사잇길, 양쪽 모두 들어갈 수 없으므로 길을 따라 걸을 수 밖에 없다. 우리네 삶도 주어진 현실을 살아갈 뿐이다. 아니 살아지고 있을 뿐인데, 아상으로 마치 스스로 뭘 하면서 산다고 착각을 하면 산다.

하조대 등대 앞에 돌고래 조형물, 작은 것인데 바로 앞에서 찍으니 크게 느껴진다. ^.^

하조대 등대에서 본 해안 풍경, 절벽을 따라 소나무와 바위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하조대 등대에서 본 남쪽 바다 풍경, 바위섬위에 소나무가 오랜 풍파를 견디며 씩씩하게 자라고 있다.

하조대 등대의 모습, 앞에 돌을 밟고 올라서서 인증샷을 찍을 수 있다.

해안 절벽이 만물상을 보는 듯 다양한 모습이다.

하조대 정자인데 안전을 이유로 올라가지 못하게 막아 놓았다. 정자 주변은 별 것이 없고 다만 탁 트인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는 것.

정자 바로 앞에 있는 돌섬에 200년 넘은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해풍을 견디며 살고 있는 소나무에게 경의를 표한다. 왜 굳이 그 어려운 환경에 자리를 잡고 사는 것인지 안타깝기도 하고...

정자를 돌아 내려오다 찍은 하조대 등대와 전망대 주변 풍경, 바다는 잔잔하고 등대는 말이 없다.

3.1 만세운동을 기념하여 만들어 놓은 유적지인데 도로 건너편에 있어 멀리서 사진만 찍고 지나쳤다.

기사문항을 지나면서 찍은 전경이다. 작은 항구인데 해수욕장도 잘 만들어 놓았다.

소양호를 지나면서 만났던 38선을 내려오며 다시 만났다. 이름이 유명해서 그런지 그나마 몇대의 차량이 보인다.

국도를 걷다가 이곳에서 육교를 지나 산으로 접어든다. 양양은 서핑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인데 이번 여행 내내 파도다운 파도는 전혀 없었다. 서핑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매우 야속한 바다일 것이다. 어부들에게는 더 할 나위 없는 좋은 환경이고.

계속되는 해안가 걷기를 중단하고 산길이 잠시 이어진다.

이 곳에도 칡꽃이 활짝 피어서 향기를 내 뿜고 있다. 다시 맡아도 칡꽃 향기는 정말 좋다.

산 속에 리조트가 있다. 조경은 잘 꾸며 놓았는데 아직 성수기가 아니어서 그런지 사람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리조트에서 만든 쉼터에서 잠시 쉬다가 사진을 찍어 보았다.

해안가 솔밭에는 많은 캠핑장이 설치되어 있다. 이 곳도 꽤 규모가 큰 캠핑장으로 입구에 이용자 사용수칙과 안내도가 그려져 있다.

해수욕장 입구에는 색색의 바람개비가 꽂혀 있는데 바람이 전혀 없다 보니 모두 일없이 서 있다.

캠핑장 한쪽 끝에는 파란책방이 있다. 캠핑을 와서도 책을 읽는 사람들이 있기는 한가보다. 요즘 사람들은 핸드폰 때문에 거의 책을 읽지 않는다는데, 책방이 캠핑장에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다.

해안가에는 거대한 숙박시설 공사가 한창이다. 지진 해일 문제도 있고 해안 침식에 대한 문제도 있는데 너무 바다 가까이에 과도하게 큰 건물을 짓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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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해수욕장이지만 데크와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해파랑길 42코스 시작 지점 스템프함의 모습이다.

죽도암을 오르면서 뒤돌아본 동산항해수욕장 주변 풍경, 잔잔한 바다와 어울리지 않는 거대한 건물이 마음에 걸린다.

조용한 죽도암 전경, 스님이 잠시 지나쳤는데 인사도 못 드리고 돌아 나왔다.

죽도암 해변을 도는 데크에서 본 동산항 방향의 풍경, 여전히 건축중인 건물이 눈에 거슬린다.

죽도암을 도는 해변을 따라 철제 데크가 설치되어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배려하였다.

죽도정 전망대에서 본 인구항과 남쪽 풍경

죽도정 앞 바다 위에 거대한 돌무더기가 있다. 좌측이 부채바위이고 그 위가 신선바위라는데 그런 느낌은 별로 ^.^

평화로운 인구항 풍경, 호수 같은 바다 위에 한가로이 고깃배들이 정박해 있다.

이날 여행 중 점심을 해결한 서울식당 메뉴, 정식을 먹었는데 맛도 좋고 가성비도 매우 좋았다. 현남면사무소 앞에 있는데 소문이 나서 그런지 손님들이 매우 많았다.

서울식당 전경, 음식이 맛있고 가성비가 좋아서 일부러 사진을 찍고 후기도 올렸다.

인구해수욕장에서 뒤돌아본 죽도산 전망대와 인구항 풍경

인구항 아래에 있는 이름없는 방파제인데 피서철에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듯 휴게 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이름 없는 방파제를 지나며 뒤돌아 본 인구항 방향 풍경

휴휴암의 불이문, 이 곳을 지나면 둘이 아닌 세계로 들어간다. 이 세상 만물은 둘로 나누어 질 수 없는 표현할 수 없는 실체로 이루어져 있다. 모든 것은 이 둘이 아닌 것에서 나타나는 환영인데 인간이 스스로를 개체로 생각하여 번뇌를 양산하며 산다.

대웅전 아래에 불교 용품을 파는 상점이 있고, 돌부처와 동자상들이 진열되어 있다.

휴휴암 아래 바닷가 풍경, 생각보다 많은 관광객이 이 곳을 둘러 보고 있었다.

휴휴암 안쪽 바닷가에는 공부하는 이들에게 효험(?)이 있다는 지혜관세음보살상이 있다. 많은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소원을 빌고 있다. 각자가 진정한 관세음보살임을 모른 채 ^.^

휴휴암을 지나 언덕을 넘어가다 찍은 풍경, 모든 것은 이렇게 지나간다.

휴휴암을 넘으면 묘지 사이로 해파랑길이 이어진다. 한눈을 팔면 길을 놓치기 좋은 곳이고, 야간에는 무서울 듯하다.

바닷가가 아닌 국도로 이어지는 길에도 이처럼 나무 데크를 깔아 걷기에 편하다.

도로를 따라 걷다 보면 건너 편으로 포매호라는 호수가 있다. 호수를 둘러 볼 수 있도록 데크와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우리는 시간 관계상 눈으로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지나쳤다.

포매호를 조금 지난 해변에 아모레퍼시픽 남애리 휴양소가 설치되어 있다. 원자력발전소에 근무할 당시에는 늘 해변에 휴양소를 설치해 놓아서 퇴근하면 해수욕을 하고 직원들과 바베큐파티를 하곤 했다. 벌써 23년이 넘게 지난 옛 추억이다.

바닷가에 멋지게 가꾼 흔적이 느껴지는 남애초등학교의 모습이 보인다. 저출산 시대에 과연 학교를 유지할 학생이 있기난 한 지 걱정을 하며 지나쳤다. 어린 시절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잔디구장이 보인다.

남애3리해변을 알리는 표지석이 매우 크게 자리잡고 있다. 다른 곳에 비하면 매우 작은 해변인데 이 동네 사람들에게는 자긍심인 듯하다.

남애3리해변 아래 쪽에 있는 방파제와 등대위로 연결되는 현수교, 관광객들에게 볼거리와 산책로를 만들려고 조성한 듯하다.

작은 해수욕장이지만 개장에 대비하여 다양한 편의시설을 마련해 놓았다.

이어지는 바닷가의 돌과 모래사장 그리고 바다가 눈길을 끈다. 단조로운 모래사장 보다는 다양한 모양의 바위가 만드는 풍경은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사진으로 담기에는 한계가 있다.

남애항 남쪽에서 바라본 방파제와 등대의 모습

원포리 해변의 드넓은 모래사장, 중간에 지경리해수욕장이 있고 맨끝 부분에 주문진해수욕장이 있다.

원포리 해변을 따라 약 4km를 걸었다. 인적이 드문 해변으로 해수욕장 개장을 알리는 현수막들이 이어진다.

원포리해수욕장 개장을 알리는 현수막, 7월 8일부터인데 걷는 날로 부터 2일 후다.

오래전에 설치한 사용 요금 안내판인데 개장 2일전인데도 교체를 하지 않고 있다. 돈 내고 이용해 본 적이 전혀 없다 보니 비싼 건지 싼 건지 분별이 되지 않는다. 다만 여름 한 철에만 장사를 하므로 각종 시설 운영비를 감안하면 비싼 것은 아닌 듯하다.

4km가 넘는 해변을 걷다가 뒤돌아본 풍경이다.

주문진해변을 가기 전에 향호로 이어지는 곳에 강릉과 양양 버스 종점이 있다. 이 사진은 강릉에서 오는 버스 시간표인데 그나마 자주 있어서 이용하기 좋다. 다만 양양 쪽 버스의 배차간격이 길어서 갈아타고 가기에는 무리가 있다. 우리는 결국 주문진시외버스터미널까지 이동하여 시외버스를 타기로 결정했다.

오른쪽이 강릉에서 오는 버스이고 좌측이 양양에서 오는 버스다. 강릉에서 오는 버스의 노선이 많고 배차간격도 짧은데 반해 양양쪽은 버스도 작고 배차간격이 너무 길어서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

향호를 돌다가 찍은 사진이다. 특별할 것 없는 호수라고 유리공주의 불평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ㅠㅠ

향호 산책로 안내판인데 둘레가 2.5km라고 하니 짧은 것은 아니다. 특히 우리처럼 갈 길이 바쁜 사람들에게는 ^.^

다시 주문진해변으로 나왔다. 이곳이 41코스 종점이다. 우리는 추가로 40코스를 따라 주문진시외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아들바위 공원에서 뒤돌아 본 해변의 풍경이다. 4km가 넘는 해변이 길게 뻗어 있고 바다는 호수처럼 잔잔하다.

 

아들바위 공원에서 파노라마 모드로 찍은 해변의 모습. 시원하게 펼쳐진 해안선이 가슴을 탁 트이게 만든다.

아들바위 공원의 방파제와 해안의 바위들

아들바위 공원의 등대 모습

소돌항 앞 작은 해변에는 적지 않은 사람들이 때 이른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주문진 등대의 모습, 주변을 깔끔하게 정돈하고 조경을 잘 해 놓았다. 잠시 둘러 보다 내려왔다.

주문진 등대에 있는 갈매기 동상 뒤로 주문진항이 보인다.

강릉에서 가장 큰 항구답게 많은 상점이 길을 따라 즐비하다. 예전에는 회사 직원들과 함께 주문진항에서 복어를 비롯하여 다양한 회를 구입하여 먹었는데 요즘은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 모두 각자 도생의 생활을 하다 보니 단체라는 의미는 꼰대라는 이미지와 함께 회사에서 사라져 가고 있다. 젊은 분들은 자유로울지는 모르지만 그러다 보니 외로움과 우울증에 시달리는 것이 MZ세대의 현실인 듯싶다. 사회적 동물이 개인적 삶만 추구하니 ㅠㅠ

주문진항에 있는 조선소 내부의 모습이다. 사진만으로는 배를 만드는 곳인지 알 수 없을 정도의 풍경이다.

이날 주문진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4시 40분 버스를 타고 하조대로 이동했다. 하조대에서 차를 회수하여 속초 숙소로 향했다. 긴 거리였지만 고도차가 거의 없는 구간이라 어렵지 않게 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