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둘레길 도보 여행

코리아둘레길24회차 맹방해수욕장에서 용화바이크레일역까지(해파랑길31, 30코스)

별꽃바람 2022. 10. 22. 12:12

이번 코스는 농촌을 지나 산을 넘는 코스로 길지 않지만 부담스러운 코스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마을을 지나면서 바람에 떨어진 감 중 홍시가 된 것들이 있어 주워 먹으며 걷다 보니 힘든 줄을 몰랐다. 목장을 하시는 아저씨는 떨어진 감을 주우면서 몇개 먹어 보라고 권하기도 했다. 시골 인심이 사나워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시골 분들은 정이 넘친다.

방금 떨어진 것들을 포함하여 수십개의 감을 주워서 걷자니 너무 힘들어서 길가에 숨겨 두고 나머지 구간을 걸었다. 농촌에 일손이 부족하다 보니 바람에 떨어진 감을 줍지 않는 듯 많은 감들이 떨어져 썩거나 익어가고 있다. 용화에 도착하여 버스를 타고 맹방해변에 가서 차를 회수 후 숙소로 이동하는 도중에 숨겨 둔 감들을 찾아 왔다.

걷는 도중 우리처럼 전국 둘레길을 혼자 걷고 있는 분을 만났다. 군산에서 목포, 부산을 거쳐 속초까지 걸었다고 한다. 혼자 텐트까지 메고 한번에 270km를 걸었다는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65세라고 하는데 워낙 운동을 많이하셔서 젊어 보인다. 속초에서 인제 방향으로 걸을 예정이라고 하는데 건강하게 완주하시기를 빌어 본다.

숙소는 용화호텔로 잡았다. 80년 친구 외갓집이 장호에 있어서 다녀 온 기억이 있다. 용화호텔에서 내려다 보니 옛 생각이 어제처럼 생각난다. 그때 생전 처음으로 회를 먹었는데 그렇게 맛이 좋을 수가 없었다. 멋진 야경을 감상하며 하루의 피로를 씻고 쉬는데, 호텔 천정이 낮다 보니 매우 더워서 깊은 잠을 잘 수 없었다. ㅠㅠ

여행 일시 : 20221012 08:36 - 14:36

여행 거리 : 17.72km

여행 코스 : 맹방해변-부남교-동막교-궁촌레일바이크역-황영조기념공원-용화레일바이크역

여행 경비 : 116,610원

- 버스비 : 1,600원(용화 - 근덕농협하나로마트)

- 주유비1 : 4,300원(묵호역 - 맹방해변)

- 통행료 : 1,800원(묵호역 - 맹방해변)

- 주유비2 : 2,700원(맹방해변 - 용화호텔)

- 중식 : 18,000원(금메달한식부페)

- 석식 : 22,000원(용화관광랜드식당)

- 숙박비 : 60,000원(용화호텔)

- 저녁간식 : 6,210원

두루누비 웹으로 본 해파랑길32코스 지도

트랭글 웹으로 본 해파랑길32코스 지도

해파랑길32코스 정보

두루누비 웹으로 본 해파랑길31코스 지도

트랭글 웹으로 본 해파랑길30코스 지도

트랭글 웹에 기록된 해파랑길30코스 정보

차를 주차해 놓았던 맹방해변 앞 섬의 모습

고기가 많다고 표시되어 있는 마읍천을 따라 상류로 올라간다.

원자력발전소 백지화 기념탑 ^.^

환경농업특성화마을이라는 표식이 있는 마을로 들어선다.

농로 옆에 갈대가 자라고 있는데 일부러 벌초를 하지 않고 놓아 두어서 가을의 느낌을 받는다.

마을 중간에 큰 소나무가 있다.

집집마다 감나무를 심어 놓았는데 일손이 부족한지 떨어진 감을 줍지 않아 많은 것들이 썩고, 일부는 홍시가 되어 맛좋은 간식이 되었다.

개천물을 막아 놓은 보를 넘어 물이 세차가 흐르고 있다.

개천가 감나무들이 있는데 농장 아저씨가 감을 줍고 있었다. 우리에게 감을 먹어 보라고 하셨는데 한 개씩만 먹겠다고 했더니 먹고 싶은 만큼 먹으라고 하셔서 홍시 4개를 얻어 왔다.

논 옆으로 드문드문 감나무를 심어 놓았는데 수 많은 감들이 떨어져 있다. 그 중 몇개를 주웠는데 집에 와서 세어 보니 50개가 넘는다.

동해안을 걸으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모든 하천이 이처럼 맑고 깨끗하다. 수도권에 이런 하천이 있으면 남아나지 못할 듯하다.

큰 도로로 나오니 황영조의 고향답게 마라톤 코스를 알리는 표지판이 보인다.

가로수로 산딸나무를 심어 놓았는데 마침 열매가 익어서 보기에 좋다.

고개를 넘어가면 궁촌레이바이크역이 있는데 이곳이 해파랑길31코스 종점이다.

길가에는 가을을 상징하는 국화들이 여기저기 소복하게 피어 발거름을 가볍게 해 준다.

궁촌레이바이크역 앞에 설치되어 있는 해파랑길 스템프함.

여기서 스템프를 찍고 바로 해파랑길30코스로 이어 걷는다.

궁촌레일바이크역인데 이 날은 쉬는 날이라 차도 손님도 없다.

주변 관광지를 안내하는 표지인데 다양한 볼거리가 주변에 많다.

점심은 이곳 부페에서 먹었는데 맛이 좋아서 그런지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가격은 8천원인데 반찬이 생각보다 많아서 푸짐하게 먹었다.

철지난 해변에는 포토존 옆으로 공사가 한창이다.

촛대바위길로 들어서면 황영조마을이 있고 언덕 위에는 황영조 기념관과 공원이 있다.

초곡항에서 뒤돌아 본 삼척 방향 풍경과 바다. 이날은 파도가 조금 높아졌다.

멋진 바다와 하늘

촛대바위길에서 뒤돌아 본 해안선 풍경

해안에 우뚝 솟은 바위가 인상적인데 이름은 없는 것 같다.

보면 볼수록 눈이 즐거위지는 바다. 날씨가 맑아 바닷물 색이 더 아름답니다.

해안에 있는 바위와 바다, 그리고 멀리 육지 풍경이 여유롭다.

작은 관문처럼 보이는 두 바위가 인상적이다.

초곡항에 위치한 정자에서 잠시 쉬었다 출발했다.

한가로운 초고항 풍경. 흔하지 않는 디지털시계탑이 눈길을 끈다.

초곡리 마을 위에 황영조 공원이 있다. 만국기가 게양되어 있는 모습을 일부 볼 수 있다.

황영조 기념관의 모습.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데 황영조 선수와 관련된 각종 트로피와 메달이 전시되어 있다.

마라톤 우승 당시 장면을 동상으로 만들어 놓았다.

아래 보이는 집 중 하나가 황영조 생가인데 어느 집인지 표시는 없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집 정면에 오륜기가 붙어 있는 집이라니 정면 맨 앞 집이다. 나무에 가려 오륜기를 식별하기 쉽지 않다.

마라톤하는 조형물과 도종환 시인의 '그는 파도처럼 달렸다'는 시비가 있다.

황영조공원 앞에서 본 모습

레일바이크가 다니는 곳인데 이날은 쉬는 날이라 바이크는 볼 수 없었다.

우측이 황영조기념공원으로 향하는 길이다.

언덕 위에서 내려다 본 용화 주변 풍경. 멀리 장호와 용화를 연결하는 케이블카가 보인다.

용화해변이 내려다 보이는 이 곳에서 잠시 쉬었다 출발했다.

도로를 따라 있던 길이 갑자기 우측으로 연결되어 있어 잠시 지나쳤다.

가을의 꽃인 코스모스가 군데군데 피어 있다.

이곳에도 집집마다 감나무를 심어 놓았는데 바빠서 그런지 많은 감들이 방치되어 있다. 담장 안에 있어 주우러 들어갈 수도 없고 구경만 하다 지나쳤다.

장호초등학교 앞에 있는 해파랑길 스템프함.

장호초등학교의 모습인데 학생수가 13명 뿐이란다. 인구감소가 정말 심각한 수준임을 새삼느낀다. 이 넓은 학교를 어떻게 유지 관리하는지 걱정이 된다.

용화레일바이크역의 모습 및 주차장

유리공주는 용화호텔로 향하고 나는 여기에서 24번 버스를 타고 근덕농협에 내려서 맹방해변으로 이동하여 차를 회수했다.

아직 추수하지 않은 벼들이 논에 가득하다.

삼척해상케이블카 출발점의 모습. 우리는 늦어서 케이블카는 타지 않았다.

바다를 가로지르며 운행하는 케이블카. 워낙 걸으면서 바다를 많이 보아서 굳이 케이블카까지 타가며 구경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용화호텔 앞에는 넓은 잔디 마당이 있고 쉴 수 있는 의자들이 많이 있다. 저녁에 테이블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사람들도 보였다.

용화호텔 전면 모습. 한옥식으로 지어졌는데 천정 높이가 낮아서 환기가 잘 되지 않았다.

용화호텔 식당의 메뉴인데 호텔치고는 비싸지 않고 추가 밥과 반찬은 셀프라 배부르게 잘 먹었다.

숙소에 들어가 쉬기 전에 야경을 구경하는데 마침 떠 오르고 있는 달이 한 폭의 그림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