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고 일찍 숙소에 들어와 푹 쉬었다. 아침 버스시간에 맞추기 위해 7시 기상하여 짐을 정리하고, 부구터미널로 향했다. 7시 50분에 출발하는 버스는 다소 늦게 도착했다. 버스를 타고 호산버스정류장에 도착하니 8시 5분 짐을 챙겨 바로 출발했다.
한 코스만 걸을 것이므로 여유가 있었지만 코스 대부분이 산길이라 쉽지는 않다. 산길을 걷다보니 봄에 있었던 화재의 흔적이 곳곳에 가득하다. 정말 많은 산이 화마에 휩쓸렸다는 것을 도화공원 전망대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작은 불씨가 엄청난 재앙을 불러 온다. 나도 산행하면서 위험한 순간을 많이 겪었지만 조심 또 조심할 일이다. 점심 시간 전에 부구에 도착했는데 종점이 부구삼거리인 관계로 점심을 먹고 종점까지 추가로 걸었다. 종점에서 스템프를 찍고 부구 공영 주차장으로 와서 차를 회수하여 귀가했다.
여행 일시 : 20221014 08:08 - 12:37
여행 거리 : 12.6km
여행 코스 : 호산버스터미널 - 갈령재-도화동산-부구삼거리
여행 경비 : 86100원
- 버스비 : 3,000원(부구정류장 -호산버스정류장)
- 주유비 : 49,000원(부구터미널 - 방학3동)
- 통행료 : 16,100원(부구터미널 - 방학3동)
- 중식비 : 18,000(한상차림 생선정식)
두루누비 웹에 기록된 해파랑길 28코스 지도
트랭글 웹에 기록된 해파랑길28코스 지도
해파랑길28코스 상세 정보
아침 부구정류장에서 전날 묵었던 그린모텔을 배경으로 한 컷 남기고 출발
과거에 수 없이 이용했던 부구터미널, 요즘은 이용하는 승객이 적어 없어질까 걱정될 정도다.
호산에 도착해서 걷기 시작
울진원자력에 근무할 당시 은어를 잡으러 자주 왔었던 가곡천을 건너고 있다. 우측에 월천유원지가 있는데 당시에는 아무 것도 없이 주변에 식당하나만 있었는데 잘 정비를 해 놓았다. 해파랑길을 좌측에 있는 공원을 따라 내려간다.
한 여름 많은 사람들로 붐볐을 월천유원지의 모습. 폐쇄된 채 적막감만 감돈다.
가곡천을 따라 내려가는데 가을이 이미 와 있다.
좌측에 가스비축기지가 있고 가곡천을 따라 데크가 잘 만들어져 있다.
호산에서도 보았던 가스비축기지의 모습인데 규모가 상당하다.
마을 보호수가 있는 곳의 정자에서 잠시 머물다 간다.
오래된 소나무와 느티나무 정자, 그리고 간단한 운동기구까지 쉬기에 적당한 곳이다.
농로로 이어지던 길이 갑자기 방향을 턴하여 산속으로 이어진다. 한적한 등산로인데 처음에는 경사가 만만하지 않다.
능선에 올라서니 가스비축기지가 한 눈에 보인다. 맞은편으로는 나무에 가려있지만 발전소 시설도 보인다.
누군가 수목장을 지내고 그리운 마음을 담아 묘비(?)를 걸어 두었다. 돌아가신지 얼마 되지 않은 듯 싶다.
길가에 누군가 표주박을 가져다 놓았다. 방향으로 보아 빗물이 고이게 만든 것 같다. 작은 산새 들이 목을 축일 수 있도록 배려한 것 같아 마음이 포근해 진다.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통신 안테나 타워가 보이고 얼마 안가면 도로가 나온다.
울진에 살 때 가끔 지나다 멈추어 쉬었던 자유수호의 탑
이제 드디어 경상북도로 들어선다. 자동차 전용도로가 새로 개설되다 보니 한적하다.
길가에 가을을 알리는 국화들이 활짝 피었다.
이제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데 산이 온통 흑빛이다. 지난 산불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ㅠㅠ
배롱나무, 도화라 불리는 나무인데 엄청나게 많이 식재해 놓았다. 내가 알기로 이 나무 가격이 비싼 것으로 아는데, 요즘은 대량 재배를 해서 싼 것인지?
경상북도에서 조성한 도화동산
여기에는 울진군 도화동산 표지석이 있다.
도화동산 전망대인데 360도 모든 방향을 조망할 수 있다. 멋진 경관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전용도로로 다니는 사람들은 이런 비경을 알리 없다보니 갈 길 가기에 바쁘다.
도화동산에서 내려다 본 바다, 울진원전 방향의 모습
배롱나무 뒤호 내리막 도로와 바다가 조화를 이룬다. 화마를 이겨낸 나무들은 가을로 물들고 있다.
화마가 덮친 흔적으로 정자 바로 앞까지 계단이 불탔다
뒤돌아 나오기 전에 다시 찍어 본 정자의 모습. 울진을 지나갈 일이 있는 사람은 한번쯤 둘러 보라고 권한다.
도화동산에서 찍은 360도 파노라마 사진
도화동산에서 직은 바다 방향 파노라마 사진
도화동산을 내려 오면서 올려다 본 정자의 모습. 주변에 나무가 다시 무성해 지면 지금의 조망은 어려울 듯.
예전에 번성했던 휴게소인데 새로운 길이 개설되다 보니 폐허가 되었다.
울진원자력에 근무했을 때 여름이면 찾았던 나곡해수욕장
가스 배관을 관리하는 곳인데, 무인으로 운영하는 듯하다.
울진군 농어촌 버스 시간표인데 울진군 지형으로 모르는 사람들은 복잡해서 이해하기 어렵다. 울진군청에서 제공하는 지도를 보고 다시 보면 이해하기 쉽다.
위 pdf 파일을 열면 울진버스 노선도를 볼 수 있다. 원본은 울진군청 교통정보에 있다.
내가 있을 때는 없던 항구다. 당시는 군사시설 때문에 접근이 불가능했던 곳인데 2005년 무렵 건설된 듯하다. 새로 건설한 항구답게 깨끗하고 현대적이다.
이곳은 낚시가 주요 강점인 듯 관련한 내용이 많이 보인다.
낚시는 삶을 낚지만 고기에게는 치명적인 유혹이다. 우리 인간들에게도 매 순간 수 없이 많은 낚시가 드리우고 있다.
석호항에서 부구로 이어지는 해변에는 새로 조성된 소나무 숲과 휴식 시설이 만들어져 있다.
석호항 쪽에서 바라본 울진원전 방향의 모습
뒤돌아 본 석호항은 다른 항구에 비해 잘 정돈 되어 있다는 느낌이 든다.
울진원전 직원들이 쉴 수 있는 사택인데, 공간이 부족하다 보니 고층 아파트로 건설하고 있다. 내가 있을 때는 컨테이너 하우스가 있던 자리인데 ^.^
이번 여행의 끝자락에서 뒤돌아 본 바다는 여전히 잔잔하고 여유롭다. 괜시리 인간들만 바쁘게 마음을 내며 산다.
작은 바위섬에도 다양한 생명들이 살고 있다.
부구와 석호항을 가로막은 절벽에는 작은 정자가 세워져 있다.
바다를 조망하기 좋게 절벽 위에 세워진 정자인데 페이트도 아직 안 마른 듯 깨끗하다.
멋진 풍광을 조망할 수 있는 정자인데, 찾는 이가 아무도 없다. 이런 정자가 있는지도 모를 듯
정자에서 바라본 울진원전의 모습
이날 점심은 이곳 한상차림에서 먹었다. 생선정식을 주문했는데 생선이 4개나 나와 과도하게 포식했다.
이제 막바지에 도달했다. 종점을 바로 앞두고 부구천 건너 울진원전을 추억과 함께 바라본다.
부구천 아래는 최근에 정비를 했는지 말끔하다.
부구교 끝에 해파랑길 스템프함이 있다.
이번 여행 중에 주워 온 감들. 땅에 떨어져 홍시가 된 것은 대부분 걸으면서 먹었고 남은 것이 이 정도다. 감 덕분에 더 풍성한 여행이 되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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