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차 회수를 편하게 하기 위해 용화호텔에서 차를 몰고 용화버스정류장 앞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출발했다. 이날 코스는 산을 넘어 임원까지 간 뒤 호산으로 이어지는 길인데 왜 바닷길을 두고 산길로 코스를 만들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 코스다.
전날 감을 주웠던 기억을 떠 올리며 기대(?)를 갖고 출발했는데 이날 코스에는 감나무도 많지 않고, 길가에 떨어진 감도 몇개 없었다. 80년대 울진원자력에 근무할 당시 임원항에서 자주 회식을 한 적이 있는데 당시에 비해 많이 변해 있었다.
호산버스터미널이 29코스 종점인데 울진원자력에 근무하는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숙소를 부구에 정했다. 호산버스터미널에서 24번 버스를 타고 용화로 이동한 후 차를 회수하여 부구 숙소에 도착했다. 부구도 엄청나게 변화했다. 옛날을 생각하며 해안가에서 원자력발전소를 배경으로 인증샷도 남기고 여러 각도로 사진을 찍었다. 보안 구역인데 너무 잘 보이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될 정도다.
오랜만에 많은 친구들과 행복한 시간을 갖고 쉬었다.
여행 일시 : 20221013 08:08 - 14:01
여행 거리 : 18.67km
여행 코스 : 용화레일바이크역- 이칠목재-임원항-호산버스터미널
여행경비 : 57,310원(저녁 회식비 제외)
- 버스비 : 1,600원(호산버스정류장 - 용화)
- 주유비 : 2,500원(용화 - 부구터미널)
- 중식비 : 12,000(임원 이모네한식부페)
- 숙박비 : 35,000원(부구 그린모텔)
- 저녁간식 : 6,210원
두루누비 웹으로 본 해파랑길29 코스 지도인데 중간에 GPS가 튀어서 태백까지 다녀온 것으로 표기됨. ㅠㅠ
트랭글 웹으로 표기된 해파랑길29코스 지도
트랭글 웹에 기록된 해파랑길29코스 기록
장호초등학교 앞 개천인데 역시 물이 정말 맑다.
학생 수 13명의 장호초등학교. 교실 수가 학생수보다 많다. ㅠㅠ
해파랑길은 작은 실개천을 따라 올라간다.
길가에는 국화가 여기 저기 피었다.
산으로 이어지는 길을 저 멀리서 씩씩하게 걷고 있는 유리공주
산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시설이 여러군데 눈에 띄었다. 여기는 최근에 준공한 듯하다.
이번 코스의 최고 높이인 이칠목재
이칠목재 내려오는 길은 비도 안 왔는데 물바다가 되어 있다.
검봉산 자연휴양림 갈림길인데 포장이 되어 있지 않다.
이 곳은 원래 물이 많은 동네인지 작은 하천에도 물이 많다.
바다와 멀리 떨어진 곳인데 펜션이 새로 지어져 있다. 어떤 사람들이 이런 곳에 숙박을 하는지 궁금한 가운데 정자에서 잠시 쉬었다 출발했다.
개천을 따라 새로 데크를 만들고 있는데 중간 중간 쉼터에 아직 의자가 없어 바닥에 앉아 쉬었다 갔다. 지나가는 할머님이 운동 많이 하라고 격려를 해 주신다.
벌써 많이 내려 온 것이 실감난다. 아직 고추가 생생하고 붉은 고추도 눈에 띈다.
임원초등학교다. 예전에는 분교까지 있었는데 지금은 학생수가 24명뿐이란다.
임원 보건소 앞에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다. 건물도 깔끔하게 잘 지어져 있는데 찾는 이는 많지 않은지 주차장은 거의 비어 있다.
맞은편 임원항 앞 도로가에 오징어를 말리는 모습이 옛 추억을 불러 온다. 90년대 중반 바닷가에 살 때 30마리에 7000원 주고 오징어를 사서 말린 기억이 있는데 요즘은 오징어 값이 너무 올라서 ㅠㅠ
임원항에 긴 활어회시장이 있고 맞은 항구 안쪽으로는 새 건물이 크게 들어서 있다.
임원항을 지나 도로 오르막길 옆에 성화 봉송 기념탑과 17회 세계잼버리 기념 탑이 있는 공원이 있다.
도로 주변에 카페에서 만들어 놓은 것으로 보이는 돌탑이 있는데 시멘트로 붙여서 만들다 보니 보기에 좋지 않다.
산길에서 내려다 본 임원항 풍경. 예전에 비해 항구의 크기가 훨씬 커진 듯하다.
임원에서 호산으로 넘어가는 언덕길 중간에 자전거 인증소가 있고 쉬어갈 수 있도록 벤치도 만들어 놓았다. 지나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데 쓰레기통은 넘쳐나고 있다. 자신이 가져 온 쓰레기는 제발 길에 버리지 말았으면 좋겠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본 바다는 말이 없이 묵직하게 있다.
도로 옆에 이런 시설물이 있는데 자세한 설명이 없어 궁금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가스 배관을 유지 관리하기 위한 시설이다.
80년대 울진원자력에 근무할 때는 없었는데 2017년에 준공했다는 석탄화력발전소가 있다.
발전소 건설할 때 공사장으로 사용했던 부지인 듯한데 지금은 작은 소나무들이 가득 심어져 있다.
호산쪽으로 내려오다 길가에서 한식부페집을 방문했다. 가격도 저렴하고 음식 솜씨가 좋아 다양하지는 않지만 맛있게 잘 먹었다. 주인아주머니가 매우 친절하여 더 정감이 간다.
여행자들에게 생수를 준다고 써 있는데 이날은 너무 바쁘셔서 챙기지 못했다. 생수 아니어도 가성비 최고인 식사를 한 것 같다.
삼척빛드림본부 직원용 사택 정문. 사택을 고층 건물이 아닌 저층으로 아담하게 잘 지어 놓은 듯하다.
호산으로 내려 오는 길에 밤나무가 있는데 늦밤인지 아직도 벌어지지 않은 송이가 많다.
거의 통행하는 차가 없는 길가에도 예쁘게 화단을 만들어 놓았다.
호산버스정류장 아래 호산천변에 있는 국궁장의 모습이다. 울진원자력발전소에 다닐 때 국궁을 처음 배워 활을 쏘아 보아서 그런지 국궁장만 보면 반갑다. 함께 활을 쏘던 분은 요즘 명사수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데 나는 취미를 이어가지 못했다.
호산버스정류장의 모습인데 동해로 가는 버스 출발점이다. 예전에는 직행버스가 모두 들러갔는데 요즘은 남행은 하루 2번뿐이란다. ㅠㅠ
호산버스정류장 맞은편에 있는 해파랑길 스템프함에서 유리공주가 스템프를 찍을 준비를 하고 있다.
부구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버스시간표. 다음 일정을 짤 때 요긴하게 참고할 자료다.
부구에서 출발하는 직행버스 시간표다. 우리는 7시 50분 강릉행 버스를 탈 계획을 세웠다.
이날 울진원자력에 근무하는 동기들과 저녁을 먹은 실비자연산횟집 모습. 실속있게 맛있는 회를 제공하는 집이다.
부구 해변으로 연결되는 제방의 모습이다. 예전에는 제방은 없고 모래사장을 통해 바다로 나가서 해수욕을 즐기곤했는데
부구해변에서 본 한울원전의 모습. 앞쪽 2기가 1,2호기로 내가 시운전을 담당했던 발전소다. 뒤에 4기는 한국형원자로다.
부구해변에서 본 바다의 풍경
옛 생각을 하며 인증샷을 한 장 남겼다. 저 방파제에서 고기도 수 없이 낚았는데 이제는 아주 오래된 추억이 되었다.
어둠이 내리고 있는 한울원전의 모습
실비자연산횟집의 메뉴.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는 행복감에 먹기 전부터 배가 불렀다.
회가 나오기 전에 차려진 기본 상차림. 다른 횟집에 비해 곁가지 반찬은 많지 않지만 회가 푸짐하여 배부르게 잘 먹었다.
멀리서 찾아 와준 친구를 위해 귀한 시간을 내 준 많은 친구들에게 글로나마 감사의 표시를 전한다. 지금 그 자리에서 늘 행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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