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둘레길 도보 여행

코리아둘레길27회차 부구터미널에서 울진 수산교까지(해파랑길27, 26코스)

별꽃바람 2022. 11. 26. 17:19

내 삶에서 제2의 고향인 울진, 혈기 왕성한 20대를 보낸 곳이며 아내와 결혼하여 두 아들은 낳은 곳이기도하다. 직인사발령으로 1992년 떠났으니 30년만에 아내와 함께 찾았다. 서울에서 새벽 5시 30분에 출발하여 9시 조금 넘어 부구에 도착했다. 거리도 멀고 평일이라 수도권을 빠져 나가는데 교통정체가 있다보니 예상보다 늦었다.

부구 주차장에 차를 정차하고 짐을 챙겨 출발했다. 부구는 1, 6일 오일장이 서는데 이날은 생각을 못했다. 다행히 차를 한쪽 끝에 세워서 장날 장사에 방해를 주지는 않았는데 향후 이곳에 주차하는 사람들은 안내판을 잘 봐 둬야 할 듯하다. 찬 바람을 맞으며 8년간이나 근무했던 울진원전(한울원전) 앞을 지나 죽변으로 향했다. 수없이 다니던 길이라서 모든 것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예전에 하염없이 걸어서 지났던 비행장은 비상용으로만 사용하고 폐쇄되어 있다. 오랜만에 찾은 죽변항은 엄청나게 커져 있다. 삼척, 동해항과 비교해도 작지 않은 엄청나게 큰 규모다. 예전에 죽변에서 대게는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는데 대게에 대한 알림 구조물이 매우 많다. 영덕 대게가 유명한데 울진에서 전략적으로 대게를 울진 브랜드로 만들려는 노력이 느껴진다.

대게는 죽변항 앞쪽 60km 부근에 거대한 해저 산맥이 있는데 그 곳에서 많이 자란다고 한다. 해저 산맥은 속초에서 영덕까지 이어져 있으므로 사실상 동해안 모든 곳에서 대게가 잡히는 셈이다. 울진에는 죽변해안스카이레일과 왕피천케이블카가 있는데, 죽변해안스카이레일은 한 번쯤 타 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특히 파도가 많이 치는 날은 풍광이 대박이다.

죽변항 입구에 있는 시외버스터미널에 해파랑길 27코스 스템프 함이 있다. 이곳을 지나 맛있는 오첩반상에서 점심을 먹고 울진으로 향했다. 해변을 따라 하염없이 걷다 보면 마침내 해안을 벗어나 울진읍내로 들어선다. 예전에 월세로 살던 집을 찾아 보았는데 너무 오랜 세월이 흘러 찾을 수 없다.ㅠㅠ 은어다리를 지나 거대한 왕피천 공원을 지나면 수산교에 도착한다.

수산교에서 스템프를 찍고 버스로 부구까지 이동했다. 짐을 챙겨 모텔로 이동하여 씻고 원자력에 근무하는 동기들과 맛있는 문어탕과 갑오징어 숙회를 안주 삼아 추억을 마셨다. 울진은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여전히 정이 많고 따듯한 동네다.

여행 일시 : 20221025 09:15 - 16:28

여행 거리 : 25.8km

여행 코스 :

- 해파랑길27코스 : 부구터미널 – 옥계서원유허비각 – 죽변항입구(11.5km)

- 해파랑길26코스 : 죽변항입구 – 봉평해변 – 연호공원 – 울진엑스포공원 – 수산교(12.7km)

여행 경비 : 175,380원(코리아둘레길 10회차 왕복 주유비 포함)

- 주유비 : 753(km)/14(km/리터)*1625원(리터당) = 87,400원(27회에서 30회 일괄계산)

- 통행료 : 16,200원(방학3동-부구)

- 시내버스비 : 2,600원(수산교 - 부구터미널)

- 중식 : 24,000원(오첩반상, 보쌈정식)

- 저녁 : 홍승구가 계산(정선엽, 박재민 합석)

- 숙박비 : 35,000원(부구 그린모텔)

- 은주 저녁 : 8,000원(부구 순대국)

- 저녁 간식 : 2,810원(소주, 맥주 안주)

해파랑길 27코스와 26코스를 한번에 기록한 트랭글 지도

두루누비 웹으로 기록한 해파랑길 27코스 지도, 죽변항 해안레일바이크를 추천한다.

해파랑길 27코스 두루누비 웹 기록

해파랑길 26코스를 두루누비웹으로 기록한 코스 여행 지도다.

해파랑길 26코스 두루누비 웹 기록

첨부파일
코리아둘레길 도보 여행 계획 10회차.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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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7회부터 30회까지 코리아둘레길 여행 계획이다. 여전히 계획과 일치하지 않은 측면이 있지만 참고할 만하다.

첨부파일
울진버스 노선도(전체).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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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울진군 농어촌버스 시간표.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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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군청에서 다운로드 받은 울진버스 노선도인데, 차량을 회수하며 여행을 하는 분들에게는 참고가 될 것 같아 올린다.

아침이 밝아 오는 부구천 하구의 모습

8년간 근무했던 울진원자력 입구에 있는 한국형원전 준공기념탑. 내가 건설(?)한 것은 프랑스 프라마톰에서 설계한 울진원전 1,2호기다. ^.^

출근시간이 지나 정적이 감도는 울진원전 입구의 모습

울진원전을 돌아 넘어가다 보면 옥계서원유허비각, 내가 근무할 때도 있었는지 기억이 없다.ㅜㅜ

도로를 따라 걷던 길은 농로로 이어지는데 전날 내린 비로 인해 곳곳이 물웅덩이다.

예전에 술 마시고 버스가 끊어지면 하염없이 걸었던 비행장인데, 요즘은 비상용으로만 사용하고 폐쇄되어 있다.

죽변으로 넘어가는 길가에는 보리가 예쁘게 자라고 있다.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는 유리공주 발거름이 가볍다.

길가에 강아지가 궁금한 듯 여행객을 바라보고 있다. 너무 순해서 집이나 지킬 수 있을까?

죽변항으로 넘어가는 길가에 물이 가득한 우물이 있다. 주변에 높은 산도 없는데 비교적 높은 곳에 있는데 물이 가득한 것이 신기하다.

죽변 해변쪽에 도착하자 해안모노레일이 있고, 바다는 세차게 존재를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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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드라마 촬영을 했던 세트장이 있고 지금도 잘 관리하고 있다.

해안으로 이어지는 산죽 사이로 해파랑길을 이어진다.

바다로 내려가는 길과 해안을 둘러갈 수 있는 용의 물길인데 해파랑길은 용의 물길로 이어진다.

해파랑길에서 내려다 본 해안모노레일의 모습. 생각보다 많은 수가 눈이 띄는데, 대기열이 긴 것을 보면 꽤나 소문이 난 듯 하다. 이날 처럼 파도가 높은 때는 타 볼만하다고 생각된다.

수직으로 내려다 본 레일바이크와 강력한 바다의 모습

아래에서 올려다 본 모노레일

죽변 모노레일 출발지의 모습인데 기다리는 사람들이 긴 줄을 서 있다.

엄청나게 커진 죽변항의 모습. 30년 전에 비해 거의 5배는 커진 것 같다.

후정리 향나무(500살 천연기념물 제158호)

죽변항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시외버스정류장 앞 해파랑길 스템프 함이다.

죽변시외버스터미널 시간표, 예전에 비해 배차 간격이 매우 길어졌다.

울진 농어촌버스 시간표

이날 점심을 먹은 오첩반상 식당이다. 보쌈이 주 메뉴다. 싸지 않은데도 손님이 많아 매우 오래 기다려 점심을 먹었다.

죽변항을 떠나면서 뒤돌아 본 죽변항의 모습

죽변항에서 울진 방향의 바다, 침식이 심해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과 바다에는 테트라포트를 길게 설치해 놓았다.

죽변항 입구에 있는 대게 조형물

해안 곳곳에 다양한 모양의 정자가 설치되어 있다. 피서철이 아니다 보니 이용하는 사람들은 전혀 없다.

봉평해변 끝에 있는 골장항의 모습이다. 내가 있을 당시에는 없던 항구다.

아래로 내려올수록 해안 침식이 심각하다. 예전 봉평해수욕장은 모래사장도 넓고 수심도 완만하여 발로 모시조개를 잡아 술안주로 끓여 먹곤 했는데 침식 때문에 해안에 테트라포트를 대량으로 설치했다.

테트라포트를 넘어 세차가 치는 파도가 기후 변화를 상징하는 듯하다.

해안가에는 찾는 이 없는 정자들이 군데 군데 많이 설치되어 있다.

이날 걸으면서 만난 정자만 이십여개가 넘는 것 같다. 여름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았겠지?

세차가 몰아치는 파도를 구경하느라 잠시 발거름을 멈추었다.

유리공주와 파도 구경을 하다가 인증샷을 한 컷 남겼다. 오늘 바다는 왜 이렇게 화가 나셨을까?

멀리 죽변항이 보이는 가운데 바다는 쉼 없이 존재를 드러니고 있다.

해안 방벽에는 어린왕자와 관련한 글 귀들이 많이 보인다.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 중요한 것은 마음으로 봐야 한다.

해안을 벗어나 울진 읍내로 들어서면 습지가 나온다. 예전에는 이런 귀한 땅을 개간하여 농사를 짓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나이가 들다 보니 단순한 경제적 가치보다 환경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연호 주변에는 울진과학체험관이 있고, 한쪽에는 퇴역한 비행기를 전시해 놓았다.

예전에는 없었던 울진과학체험관인데 젊은 학생들이 간혹 눈에 띈다. 학교에서 과제로 들러 오라고 한 듯하다.

연호 한 가운데로 향하는 길과 정자. 갈 길이 바빠서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연호를 떠나며 찍은 연호의 모습

이제 해파랑길은 울진 남대천을 따라 바다로 이어진다.

남대천을 건널 수 있게 돌다리가 몇 군데 설치되어 있다. 수량도 많지 않고 최근에 설치 된 듯 잘 정돈되어 있다.

절벽을 돌아갈 수 있게 데크가 설치되어 있는데 받침이 부실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울진의 상징인 연어다리, 해파랑길을 걷는 사람들을 위해 건설된 것으로 도보 전용이다.

은어다리를 건너며, 거대한 구조물인데 은어비늘은 가벼운 구조물로 되어 있어 바람에 소리를 낸다.

남대천은 이제 바다와 만나고 긴 물길은 하나로 합쳐진다. 모든 것은 하나에서 시작되어 변화하는 것.

멀리 산위로 망양정이 보인다.

해파랑길이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오가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그런지 길을 희미하고 코스모스가 뒤덮었다.

왕피천케이블카의 모습인데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적자가 심할 듯하다.

30년전 군부대가 있던 곳인데 세계농업박람회를 개최한 이후 왕피천 공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엄청나게 큰 부지에 다양한 시설들이 가득한 데 관리하는 분들 말고는 찾는 이들이 거의 없다. 아무리 비수기라지만 괜히 내가 걱정이다.

공원내 다양한 볼거리가 있지만 모양이 귀여워서 한 컷 남겨 보았다.

수 많은 연인들의 사랑 이야기를 간직했을 듯한 조형물.

거대한 왕피천문화관인데 찾는 이들이 없어 썰렁한 느낌이다.

예전 농업 엑스포를 기념하는 공간이다.

소나무 숲 내부에 다양한 구조물을 설치해 놓았다. 35년 전 군사훈련 받을 때 고생했던 기억이 추억으로 떠 올라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울진 왕피천 공원 입구의 모습

공원 안내도에 보여지는 것처럼 거대한 공원에는 다양한 시설이 가득하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 휴식과 여가를 즐겼으면 좋겠는데 주변에 큰 도시가 없다보니 여름 성수기에만 조금 방문객이 있을 듯 싶다.

수산교를 건너면 다리 옆에 해파랑길 인증 스템프함이 있다. 여기서 스템프를 찍고 시내버스를 타고 부구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