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둘레길 도보 여행

코리아둘레길41코스 정자해변에서 방어진까지

별꽃바람 2023. 2. 16. 12:52

전날 장모님 댁에서 잘 쉬고 남목에서 411번 버스를 타고 정자해변으로 이동했다. 울산구간은 대중교통이 편리하여 차를 장모님 댁에 주차하고 다닐 수 있어 좋다. 정자해변에서 일산구간은 예전에 정자아진아파트에 살 때 수없이 다니던 곳이라 인연이 많다.

물론 당시에도 차를 타고 다녔기 때문에 다양한 볼거리를 다 본 것은 아니다. 걷으면서 보는 재미가 따로 있다. 수많은 항구와 몽돌 구르는 소리 등 생각만 해도 행복한 순간들이었다. 현대중공업 담장을 따라 하염없이 걷다 보면 인간의 욕망 끝은 어딘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천지가 개벽할 정도로 변해버린 모든 것을 보면서 제행무상을 새삼 느끼기도 한다. 길을 정자해변에서 주전해변, 남목에 이르러 장모님을 모시고 점심을 먹었다. 남목에서 일산해변과 대왕암공원을 지나 방어진에서 여정을 마쳤다. 처삼촌께서 맛있는 자연산 회를 준비해 오셔서 맛있게 잘 먹고 쉬었다.

삶은 자체로 축복이다.

여행 일시 : 20230208 08:54-17:45

여행 거리 : 27.56

여행 코스 :

- 해파랑길10코스 일부 : 정자해변-정자항(1.91km)

- 해파랑길9코스 : 정자항-주전해변-주전봉수대-현대중공업-일산해변(20.73km)

- 해파랑길8코스 일부 : 일산해변-방어진(4.92km)

여행 경비 : 40,400원

- 시내버스비 : 5,400원(방어진-남목)

- 중식비 : 27,000원(남목 내고향추어탕 장모님)

- 석식비 : 없음(장모님집에서 삼촌 회)

- 간식비 : 8,000원(맥주, 과자 등)

두루누비 웹에 표시된 정자해변에서 정자항까지 여행 지도

두루누비 웹에 표시된 정자해변에서 정자항까지 여행기록

정자항에서 일산해변까지 해파랑길9코스 여행 지도

정자항에서 일산해변까지 해파랑길9코스 여행 기록

두루누비 웹에 기록된 일산해변에서 방어진까지 여행 지도

두루누비 웹에 기록된 일산해변에서 방어진까지 여행 기록

트랭글 웹에 기록된 20230208 정자해변에서 방어진까지 여행 지도

25년 전에는 황무지 같은 분위기였는데, 고층 빌딩이 숲을 이룬 정자해변을 지나며 제행무상을 새삼 느낀다. 저 높은 건물처럼 한없이 높은 탐욕의 끝은 어디일까? 코리아둘레길을 걸어서 돈다고 하니 차 두고 뭔 청승이냐고 한 친구가 생각난다. 그 친구는 느리게 사는 것의 여유를 알까?

고층빌딩이 병풍처럼 둘러친 정자해변

정자 아진아파트에 살 때 틈만 나면 내려와 멸치 털다 튀어나온 것을 주워 소주 한잔하던 부둣가에 많은 배와 어업기구들이 있다.

자주 애용했던 정자활어직매장의 모습, 예전 단골 할머니는 바람이 되셨을 듯하다.

정자해변 입구에 있는 해파랑길 스템프 함.

정자항 진입로에 설치해 놓은 조형물

정자항 건너편으로 와서 바라본 정자항과 고층 빌딩들, 내가 살던 정자아파트가 가장 큰 건물이었는데 가장 전면에 있는데도 식별이 잘되지 않는다. ^.^

바람은 없는데 바다는 살아 있음을 파도로 증명하고 있다.

정자항을 지나면 아주 작은 항구인 판지항이 있다. 배들은 모두 조업을 나갔는지 없고, 작은 연못처럼 여유롭다.

제전항을 상징하는 장어에 대한 전설을 써 놓은 안내판

여행자를 위해 많은 안내판을 설치해 놓았는데 자세히 읽지 못하고 지나서 사진으로 다시 본다.

옥녀봉으로 오르는 길 입구에 작은 장승을 설치해 놓았다.

나무의 위세가 크다는 의미에서 강쇠나무라는 이름을 붙여 놓았다.

옹녀나무라고 이름표가 붙은 나무의 모습이 그럴듯하다.

갈림길 쉼터에 강쇠와 옥녀를 상징하는 인형을 설치해 놓았는데, 옥녀의 모습이 좀 아닌 듯. ^.^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곳에 포토존을 설치해 놓았다.

옥녀봉 능선에서 바라본 정자해변 주변 풍경

워낙 여행하며 사진을 찍은 것이 없어 일부러 한 장 찍고 출발했다.

능선을 지나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현대중공업에서 만든 축구장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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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기슭에 텐트를 치고 사는 사람이 있다. 남쪽이다 보니 많이 춥지는 않겠지만 보기에 딱하다.

강동축구장 앞에 설치된 축구를 형상화한 조형물.

이곳이 남쪽임을 상징하듯 동백꽃이 예쁘게 피어있다.

당사항에 설치되어 있는 해상 오토캠프 입구 모습

당사항 낚시 공원인데 이날은 비수기라 영업을 하지 않고 있었다.

바다 위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게 만든 시설인데 비수기다 보니 캠핑하는 분은 보이지 않는다.

주전 몽돌해변인데 매우 넓고 긴 해변에 몽돌로 가득하다.

해안에는 사람들이 없고 스타벅스를 비롯한 커피숍에서 바다를 조망하는 사람들이 많다. 바람도 시원하고 몽돌을 굴리는 파도 소리도 청량한데 인공의 음악을 들으며 유리 벽에 갇혀 있는 사람들을 들여다보니 왠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넓은 해변에 몇 사람 보이지 않는다. 파도가 돌아갈 때마다 수많은 몽돌이 내는 소리가 정말 경이롭게 맑고 아름답다.

작은 주전항에 배들은 바다가 아닌 육지로 올라와 있다.

주전항 입구에는 멋진 등대가 설치되어 있다.

몽돌여인 김순연시인의 집 앞에는 많은 시들이 지나는 여행객의 눈길을 끈다.

주전마을 제당이야기를 담은 조형물, 자세한 내용을 읽어 볼 시간이 없어 사진만 찍고 지나갔다.

낮은 바다 위에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만든 것인지 인공 구조물들이 설치되어 있다.

공업도시 울산이 가까워졌다는 것을 보여주듯 거대한 크레인이 설치된 공장이 해안선 끝에 보인다.

바닷길을 여기에서 다시 산으로 이어진다. 뭔가 안내 현수막과 어울리지 않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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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소나무에서 벌레가 나와 다른 소나무에 옮기지 않도록 살 처리한 무더기가 다수 발견된다.

주전 봉수대로 향하는 길은 낮지만, 계단의 연속이다.

봉수대 직전에 망양정이라는 작은 정자가 있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주전봉수대의 외부 모습, 마치 큰 항아리 같은 모양이다.

봉수대 상부의 모습인데 최근에는 불을 붙인 흔적이 없어 깨끗하다.

봉수대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뒤쪽에 있다.

산 이름이 봉대산이고 봉수대 옆에 봉호사라는 절이 있다.

봉대산을 서쪽으로 내려서면 남목마성이라는 곳이 나온다. 말이 도망가지 못하게 성을 쌓았다는 것인데 규모가 상당하다.

남목 마을로 내려서면 아이들 공원이 있고, 입구에 말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여기부터는 현대중공업 담장을 따라 걷는 길이다. 첫 번째 문이다.

현대중공업에서 양보(?)하여 만든 자전거길이 잘 만들어져 있다. 많은 사람은 아니지만, 가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있고, 한눈을 파는 사이 유리공주가 자전거와 부딪치는 불상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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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의 모습, 월성원자력발전소에 근무할 당시 현대백화점과 많은 거래를 했었는데, 오랜 시간이 흘러도 외형을 그대로다.

울진원자력발전소에 근무할 때는 효성중공업과 인연이 많았고, 월성원자력발전소에 와서는 현대일렉트릭, 당시에는 현대중공업의 중전기 부서였다. 인연이 많은 곳이다.

일산해수욕장이 있는 일산해변에 해파랑길 스템프 함이 있다.

넓은 일산해수욕장의 모래사장에 몇 사람이 여유를 즐기고 있다.

일산해수욕장 바다를 일부 막아서 안쪽에 다양한 배들을 정박할 수 있게 해 놓았다.

바다를 조망하며 쉴 수 있는 구조물이 일산해변에 설치되어 있다.

일산해변에 설치해 놓은 서핑보드의 색상이 다양하고 예쁘다. 그런데 파도가 항상 너무 잔잔해서 서핑을 할 수 있나?

예전에 솔밭만 있었던 일산 솔밭공원이 이제는 대왕암공원으로 탈바꿈하여 다양한 시설로 울산시민의 휴식처가 되었다.

일산해변을 조망하며 건널 수 있는 출렁다리. 길이가 길고 바람이 강해 많이 흔들리다 보니 긴장하며 건넜다.

씩씩하게 앞서가는 유리공주, 뒤따라가며 사진을 찍다 보니 중심 잡기가 쉽지 않았다.

출렁다리에서 내려다본 현대중공업과 주변 풍경

대왕암공원에는 다양한 모양의 갯바위와 바다 지형이 눈길을 끈다. 지난번에 왔을 때 꼼꼼하게 둘러보았으므로 이번에는 대충 보며 걸었다.

수많은 세월 파도에 약한 부분이 깎여 나가 만든 지형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찾은 사람들이 적다 보니 영업을 하지 않는 횟집들이 있고, 맞은편에 대왕암으로 향하는 다리가 보인다.

지난번에 전체를 둘러보았으므로 이번에는 입구에서 발을 돌렸다.

대왕암의 빛을 표현하는 구조물에서 많은 사람들이 인증사진을 찍는데 우리는 갈 길이 바빠 지나쳤다.

대왕암을 지나 걷다 뒤돌아본 대왕암의 모습이 햇살을 받아 빛난다.

대왕암의 모습을 줌으로 당겨서 다시 한 컷 찍어 보았다.

방어진, 장생포, 미포 등으로 향하는 거대한 배들이 줄을 서서 입항을 기다리고 있다.

방어진 입구에는 소리체험관이 있는데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소리박물관 앞 바닷가에 설치해 놓은 조형물

방어진 너머로 해가 지고 있다. 항구는 호수처럼 잔잔하고 붉은 해는 이제 잠을 청하러 내려간다.

방어진 항구에는 다양한 수산물이 팔리고 있다. 우리도 자주 여기에서 회를 떠서 장모님 댁에서 먹곤 했다. 이날은 처삼촌께서 맛있는 자연산 회를 준비해 오신다고 해서 빈 손으로 장모님 댁으로 향했다.

첨부파일

코리아둘레길 도보 여행 계획 13회차 해파랑길8.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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