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모두가 귀중한 존재 오늘 제가 속한 작은 모임에서 천사와 같은 회원 한분이 보잘것없는 지원을 해 드리고 있는 한 가정을 방문했습니다. 독거노인 할머니 가정이었는데 힘겨운 삶의 여정에서 파생된 외로움으로 세상에 대해 기피증을 보이시는 그 분을 생각하며 이 글을 적어봅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누구나 바쁘고 행복한 모습으로 살고 있는 것 같지만 나름의 고민과 걱정이 있게 마련입니다. 저를 포함하여 모든 사람들은 모두가 외로운 존재입니다. 제 소싯적 시(?)의 주제가 바로 객체였답니다. 외로움에 지치고 지쳐서 삶의 참뜻을 고민하던 끝에 내린 결론은 이것입니다. '객체' 그렇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따로 따로 존재하는 객체입니다. 내가 손을 뻗어 베풀지 않으면 한없이 돌멩이보다 더 단단한 삶의 껍질 속에 파묻히는 외롭고 고독한 존재 말입니다. 하지만 내가 남들에게 손을 내밀어 나의 남은 것들을 베푸는 순간 나 자신은 사라지고 우주는 하나가 됩니다. 유식한 말을 인용하여 붙이면 `천지여아동근(天地與我同根)이요, 만물여아일체(萬物與我一體)라 했습니다. `하늘과 땅, 그리고 나의 뿌리가 같다'는 말이지요. 제가 지역 사회활동에 열중하고 남들에게 뭔가를 조금이라도 나누고자 하는 것은 누구보다 더 외로움을 타고 고독한 존재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얼마 전 5남매를 장성시킨 외삼촌과 외숙모님이 스스로 세상을 등졌을 때 많은 사람들은 그분들의 결정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외로운 존재입니다. 남들이 모두 행복하다고 이야기하는 대상일수록 자신의 고독을 나눌 진정한 상대가 없게 마련인 것입니다. 이은주의 자살에서 그 고독을 직감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큰소리치고 잘난 척을 하지만 결국은 하나의 개별적인 인격체일 뿐입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베풀고 나눔을 실천함에 따라 서로 고귀한 존재라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우리가 후원하는 분들 중에 친 자식이 없는 할머니가 계십니다. 남이 나은 자식을 친자식처럼 길렀지만 장성한 뒤 각자의 길로 떠나는 바람에 더욱 힘겨워하십니다. 살아 온 삶의 무게와 좌절감으로 인해 타인을 기피하는 할머니의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할머니께서 다시 세상 밖으로 나와 길거리에서 뛰노는 아이들을 보살필 수 있는 넉넉한 마음을 가지실 수 있도록 용기와 희망을 북돋아 드리는 것이 우리의 임무(?)가 아닐까요? 우리는 모두 존귀한 존재이기도 합니다. 자신을 규정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이지요. 서로를 귀한 존재로 여기고 사랑을 베풀고 가진 것을 나누는 순간 우리는 행복해 집니다. 자신만의 테두리를 지키고 소유욕에 움츠리는 사람은 인생자체가 고독해 집니다. 작은 것이지만 서로 나누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모두가 부처이고 천사입니다. 우리 모두가 작은 것이지만 함께 나누려고 할 때 이 세상은 더욱 행복해 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랑과 자비는 종교적인 구호가 아닌 일상에서의 실천이어야 합니다. 종교적인 오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오늘 할머니 댁을 방문하신 회원님을 비롯하여 세상에는 너무도 많은 천사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귀중한 사람들 덕분에 오늘도 전 행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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